‘이우환과 친구들’ 미술관 건립 논란

일전에 박수근 화백의 ‘빨래터‘가 국내 미술품 경매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박수근 화백의 작품은 고가를 형성하고 있지만, 경매 작품수가 적은데 비해 경매 총액으로서는 이우환 작가의 미술품이 국내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시기는 좀 다르지만 다음 기사를 참조하시라.

CNB 저널 [화랑가 - 상반기 미술시장 어땠나?]상위권 작가 20명, 경매액 절반 넘겨] 2014.07.10 09:29:40
연합뉴스 “상반기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낙찰가 1위 이우환” 2014/07/01 16:47
중앙일보 국내 경매시장 최고 인기 화가는 이우환 2011.06.11 00:28

뭐 본인은 견문이 짧아서인지 잘 모르는 작가였다. 좀 찾아보니 유명한 작가는 맞는 듯-_-

조선일보 [세계 미술의 巨匠에게 듣는다] 보이는 것 너머에 그의 宇宙가 있다 2010.06.22 03:06
럭셔리 아티스트 이우환 인터뷰 2009년 11월호

일본의 미술 유파인 もの派의 창시자라고 한다. 일본어 위키피디아를 대충 보니 첫 작품이 이우환의 작품은 아니고 1968년 関根伸夫의 작품 ‘위상-대지’를 이우환이 독창적으로 해석하여 이런 유파를 형성한 듯 하다. 그의 작품을 대충 검색해서 봤는데, ‘모노하’가 어떤 작품의 부류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미술관에 가서 뭔가 작품을 보긴 봤는데, 물건 하나만 덜렁 있거나 캔버스에 점만 하나 덜렁 있어서 내가 작품을 본건지 맹숭맹숭한 그런 느낌의 작품들이다-_- 그리고 뭔가 주변사람들에게 ‘미술에 무지한 너네들은 이걸 이해 못해!’라고 뭔가 있는 척할 수 있는 작품들인 듯. ㅎ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다. ㅋㅋㅋ

여하간 그런데 대구시에서 이우환 미술관 건립을 추진중이라는데, 지역 미술계에서 반대가 있는 듯.

오마이뉴스 “식민사관 이우환미술관 건립 반대” 시민운동으로 번질 듯 14.08.17 17:06
오마이뉴스 대구시, ‘이우환과 친구들 미술관’ 원점에서 재검토 14.07.03 18:23
서울신문 대구 이우환 미술관 건립 찬반 논란 2014-07-10
한겨레 [단독 인터뷰] “내 작품 가짜 많다? 작품값 떨어뜨리려는 세력 있다” 2014.04.25 11:52

근데 오마이뉴스에 있는 이우환 미술관 반대론을 대충 읽어 봤는데, 설득력이 좀 없다. 이우환이 대구에 연고가 없다는 부분은 뭐 그럴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일본에서 활동한게 뭐 그리 식민사관이라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 또 일본인에게 건물 설계를 맡겼다고 반대하는 모양인데, 한겨레 인터뷰를 보니 안도 다다오에게 설계를 맡긴 모양이다. 뭐, 안도 다다오는 이 블로그 방문자에게는 설명할 필요도 없는 유명한 건축가로서 프리츠커 상 수상자인데, 이 정도 국제적 인지도가 있는 유명인물에게 설계를 맡기는데 국적성 따질 필요는 없지 않은가?

개인적인 불만은 미술관 건립 자체보다는 대구 미술관도 제대로 활용이 안 되고 있고, 민간 발주를 하는 바람에 시에서 해마다 44억씩 지불하고 있다는데, 괜히 돈만들이는 사업을 또하는건지 의문이다. 일전에 대구 미술관 기행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웨딩 영업 논란에 초대관장 논란에 또 큐레이터를 연달아 해고하는 논란을 일으켜서 뭐 하나 제대로 돌아가는게 없는 동네다. 괜한 돈낭비 같다.

맥시코의 최저임금

독일은 최저임금제도가 없는 몇 안 되는 developed country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코노미 인사이트 기사에서 프랑스 국경에 위치한 독일 농장들이 최저임금제 차이를 이용하여 덤핑을 하는 바람에 프랑스 농장과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내년부터 독일도 최저임금제를 도입한다고 한다. 헐. 어쩌면 프랑스의 압박이 메르켈에게 통한 듯.

일전에 포스팅한 최저임금의 유용성에서 언급했지만, 우파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최저임금제를 옹호하는 재미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맥시코의 골때리는 최저임금제에 대한 기사가 나와있다.

이코노미스트 Stingy by any measure Aug 16th 2014

맥시코 최저임금 위원회의 위원장인 Basilio González는 올해 연봉이 무려 280만 페소라고 한다. 대략 2억원이 넘는 돈인데, OECD 국가 중에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실질 최저임금이 감소한 국가는 터키와 멕시코 뿐이라고 하니, 대단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23년간 재임하여 현재 70세라고 하는데, 저런 인간은 정년도 없나 몰라.

얼마전 이코노미스트지 기사에서 이번 쿼터의 일본의 실질 임금이 작년 동기간에 비해 사상 최대폭인 3.8% 감소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뭔가 피케티 선생의 말처럼 노동소득이 감소하는게 세계적인 추세 같아 보이기도 한다.

폴크루그먼 선생에 따르면 오바마가 얼마전에 최저임금을 올리기 전 까지 미국도 실질임금이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고 한다. 어느 레스토랑 주인은 오바마의 정책이 참으로 고까웠는지 음식가격에 최저임금 인상요금을 딱 매겨서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가격 인상을 정치적 목적으로 교묘하게 활용하는 레스토랑 주인의 수작이 우습다. ㅎㅎ

cnn Cafe charges customers 35 cent “minimum wage fee” August 8, 2014: 4:11 PM ET

이야기가 옆으로 샜는데-_- 다시 맥시코 이야기로 돌아와서, 14%의 사람은 최저임금 이하를 받고 있는 모양이고 (물론 불법이다), 50%의 사람이 최저임금의 1~3배를 받는다고 하니, 최저임금 인상이 어쨌든 임금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 선거가 있는 모양인데, 좌우를 막론하고 최저임금을 올리겠다고 하니 아마 최저임금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그런데 경영자 연합측에서는 최저임금을 올리면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거라고 겁을 주는 듯?

여하간 최저임금 위원장같은 사람이 아직 재직한다는 것 자체가 벌써 맥시코에는 답이 없다는 걸 뜻하는 것 같다. 위원장이 썩었는데 최저임금을 올리면 뭐하나. 사람을 제대로 뽑아야지.

음악을 작곡하는 컴퓨터

해커뉴스에 링크된 BBC 기사에 흥미로은 내용이 실려 소개한다.

BBC Artificial music: The computers that create melodies 8 August 2014

이제 작곡을 컴퓨터가 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듯 하다. 스페인에 소재한 Malaga 대학의 컴퓨터 과학자 Francisco Vico가 개발했다고 하는 IamusMelomics109라는 시스템은 인간의 간섭없이 음악을 생성해낼 수 있다고 한다. Iamus쪽은 현대 교향곡 스타일로, Melomics109는 대중음악 스타일로 작곡한다고 한다. Iamus는 0music이라는 음반도 만든 모양.

위 BBC 기사에서 음악을 직접 들어볼 수 있고, 검색해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직접 들어보니 뭐 썩 본인 취향은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무척 인상적이다. 해커뉴스의 댓글에 Iamus 개발에 참여한 사람의 댓글이 있는데, 컴퓨터가 100% 완전히 창조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거대한 멜로디 데이터베이스가 있어서 거기서 음악을 조립하는 알고리즘을 쓰는 듯.

일전에 이야기한 락 음악을 연주하는 로봇이 생각나는데, 음악 하나가 처음부터 끝까지 인간의 간섭없이 생성되고 연주되는 날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위키피디아를 보니 튜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Iamus가 작곡한 음악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한 적이 있는 듯.

근데 본인이 음악에 관해서 다양한 블로그 글도 보고 소개도 보고 해봤지만, 음악이야말로 타인의 공감을 얻기 매우 어려운 몇 안되는 분야중의 하나인 듯 하다. 음악적 대중은 유행을 타고, 개인의 호불호가 극명하며, 조직적 마케팅에 쉽게 휘둘리는 대상이라 아마 컴퓨터가 작곡한 음악이 ‘히트’칠 날은 그리 가깝지는 않아 보인다. ㅎㅎㅎ

500마일 이메일

해커뉴스에서 우분투용 오픈오피스는 화요일에 출력이 되지 않는 신박한 버그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ㅎㅎ 2009년 버그니까 지금쯤이면 이미 고쳐졌을 듯. 옛날에 보름달이 뜨면 catman 커맨드가 기이하게 행동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세상에는 별 희안한 일이 다 있는 법이다. ㅋㅋ

그 댓글에 500마일 이메일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내용이 재미있어 링크해본다. 함 읽어보시라.

The case of the 500-mile email

내용인 즉슨, 어떤 대학의 학장이 시스템 관리자를 불러서 500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 보내는 이메일이 발송실패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리 통계학자(geostatistician)까지 동원 되었다는 것. 헐… 진짜인가 싶어서 시스템 관리자는 420마일 떨어진 곳에 이메일을 보내니 발송에 성공하는데, 600마일 떨어진 곳에 보내는 이메일은 발송 실패를 하는 것을 발견한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정답은 이러하다.

멘붕에 빠진 시스템 관리자는 이리저리 확인한 결과 샌드 메일을 버전 교체하면서 환경설정이 꼬인 것을 발견했는데, SMTP 서버의 응답시간이 영으로 설정되어 있었던 것. 이 경우 3밀리초 이내에 응답하지 않으면 접속이 취소된다고 한다. 그런데 광속으로 3밀리초 동안 가는 거리는 대략 550마일 정도. ㅎㅎ 일전에 이야기한 fed의 정보로 사기치는 것을 발견하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ㅋ

개인 유전정보 분석 서비스

일전에 23andMe 이야기를 한 바 있지만, 얼마전에 23andMe가 FDA에게 철퇴를 맞아 장사를 접은 듯 하다. 예전에 홈페이지에서 이 친구들의 비전을 보니 맞춤형 아기 같은 걸 생각하는 모양인데, 이거 진짜 sf의 현실화 같아 보이는 구만. ㅋ

여하간 근래 들어서 각종 질병의 발병가능성을 예측해주는 개인 유전정보 분석 서비스가 꽤 블루오션 같아 보이는데, 일본 야후에서 갑자기 이 시장에 뛰어 들었다는 기사를 봤다.

지디넷 日 야후, 개인 유전자 분석해준다 2014.08.11 / PM 04:44

보통 제약회사가 하는 장사에 테크 기업이 뛰어드니 좀 색다른 느낌이다. 이제 이쪽 시장간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듯.

국내에서 개인 유전정보 서비스를 하는데가 있나 싶어서 검색해봤는데 몇 군데 있었다. 오오. 작년기사이긴 하지만 다음 기사를 참고하시라.

약업신문 개인 유전자분석 서비스 시장 후끈,제약사 속속 진출 2013-01-30 12:03
쿠키뉴스 유한양행·SK케미칼·안국약품 등 유전체 분석 시장 경쟁 돌입 2013-01-30 09:13:01

위 기사에 따르면 SK케미칼, 유한양행이 뛰어들고 있고 외국계 회사인 Navigenics가 국내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한독약품과 보령제약도 준비중인 듯. 근데 가격이 궁금한데 검색해서 뒤져봐도 신통하게 설명해 주는 데는 없는 듯. 전화해서 물어봐야 하나? 내비제닉스는 마케팅 중이라면서 웹상에서 정보도 없다. 뭐냐 이건.

근데 생긴지 얼마 안된 시장이라 그런지 위험도에 대한 기준이 꽤 천차만별인 듯 하다고 한다. 다음 블로그 글이 볼만하다.

23andMe의 개인 유전정보 분석 결과는 얼마나 정확한가? in 최윤섭의 Healthcare Innovation

같은 사람이 다른 유전정보 분석 서비스를 의뢰한 결과 천차만별의 결과를 얻었다는 이야기. 음… 재미로 함 신청해보려고 했는데, 재미로 함 보기에는 그리 재미있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ㅎ

의약품의 소비자 광고를 금지해야 하는 이유

벤 골드에이커 저/안형식, 권민 역, “불량 제약회사”, 공존, 2014

p314-319

의약품의 ‘소비자 대상 직접(direct-to-consumer) 광고’는 그것이 유발하는 단순한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1940년대부터 금지됐다. 즉 소비자 대상 직접 광고는 의사의 처방 행위를 의도적으로 왜곡해서 불필요한 비용을 늘린다. 하지만 미국과 뉴질랜드, 파키스탄과 한국은 1980년대 초에 정책을 바꿔서 이런 공개적인 마케팅을 다시 허용했다. 그렇다고 이런 광고가 그런 나라들만의 문제인 것은 아니다. 새로운 광고 영역을 확보하려는 지속적인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데다, 인터넷 시대에 이런 광고가 국경을 넘어 흘러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이런 광고를 통해 제약회사들의 속셈과 관련있는 명확한 사실들이 드러나고 있다.

그럼 이 불사사의한 세계를 한 번 들여다 보자. 의약품의 소비자 대상 직접 광고가 미국에서 다시 합법화됐을 당시 광고는 인쇄된 형태로만 노출될 수 있었다. 약 라벨에 있는 모든 부작용 정보를 포함해야 한다는 요건 때문이었다. 1997년부터는 법규가 완화돼 이제는 부작용을 요약해도 된다(텔레비젼 광고에서는 부작용 정보를 끝부분에서 빠르게 재잘재잘대는 소리로 들려준다). 이런 변화가 있고 나서 제약회사들의 연간 광고 예산은 불과 몇 년만에 2억달러에서 3억달러로 증가했다. 주목할만한 개별 광고비 지출을 꼽아보자면, 1억 6100만달러가 투입된 바이옥스와 7800만 달러가 들어간 셀레브렉스(Celebrex)가 있는데, 바이옥스는 자료 은폐와 관련된 중대한 혐의 때문에 시장에서 퇴출됐고, 셀레브렉스는 환자에게 위해를 끼쳐서 퇴출됐다.

이런 광고의 실질적 영향을 평가하는데는 다양한 접근법이 이용됐다.4 한 연구에서는 여전히 의약품의 소비자 대상 직접 광고가 금지돼있는 캐나다와, 허용돼 있는 미국에서 외래 환자들을 관찰했다. 그 결과, 자신에게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미국의 외래환자들이 더 높았다. 또 텔레비전에 광고된 특정 약을 요청하는 비율도 더 높았고, 그렇게 요청한 약을 실제로 처방받는 비율도 더 높았다. 다시 말해 광고가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환자가 요청한 약이 적절한지 우려한 비율도 미국의 의사들이 더 높았다.

(중략 : 다른 실험들)

입증된 근거에 따르면, 약 광고는 행동을 변화시킨다. 그런데 행동을 나쁜 쪽으로 변화시킨다. 어떤 약들이 광고되는지 조사해 보면 이런 현상은 점점 더 걱정스러워진다. 한 연구에서 시판 중인 169종의 약에 관한 자료를 수집해 판촉 패턴을 찾아봤다.6 첫째, 현재의 환자 수보다 잠재적인 환자 수가 많은 경우 약 광고가 더 많이 이루어진다. 이것은 주목할만한 결과다. 사람들이 환자로 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만약 사람들이 정말 아프다면 좋은 소식이지만 아프지 않다면 나쁜 소식이다. 둘째, 약이 신약일 경우 광고가 더 많이 실시된다. 이것은 불가피해 보일 수도 있지만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미 살펴본 것처럼, 신약은 대개 좋은 대안이 아니다. 신약은 우리가 아는 바가 별로 없는 약이다. 신약은 세상에 나온지 오래되지 않아서, 우리가 이미 사용하고 있는 최상의 최신 치료제보다 나은게 아니라 대개 ‘없는 것’보다 나은 것으로만 증명됐기 때문이다. 설령 기존 약들과 비교해 효과가 똑같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비싸다.

우리는 이미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오메프라졸을 ‘자기유사약’인 에소메프라졸로 둔갑시킨 수법을 살펴봤다. 그런데 그들의 광고 전략에서도 그런 수법을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2000년 오메프라졸에 1억 달러의 광고비를 썼다. 이것은 그 해 의약품 광고비 지출 가운데 2위에 해당한다. 그러고 나서 2001년 오메프라졸의 특허가 만료되기 직전에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메프라졸을 헐값에 팔아치우고 대신에 ‘자기유사약’인 에소메프라졸 광고에 5억 달러를 투입했다. 하지만 이미 살펴봤듯이 두 약은 거의 동일해서 기본적으로 에소메프라졸이 오메프라졸보다 나은 게 없다. 값만 훨씬 더 비쌀 뿐이다.7 하지만 광고는 효과 만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기존 약보다 나은게 없는 약에다 돈을 낭비하고 있다.

앞서 다룬 것 처럼,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보면, 제약회사의 마케팅이란 환자가 제약회사에 약값을 지불하게 만드는 수법에 지나지 않는다. 편향된 정보를 꾸며내서 치료제 결정을 왜곡시킴으로써 약효를 덜 보게 만드는 그들을 위해. 이것은 단지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경제학의 기본 원리에 따라 해석한 것이다. 또 약제비와 제약회사 광고 예산을 추적하면 실시간으로 이 현상을 확인할 수도 있다. 한 연구에서 ‘항(抗)혈소판제’인 클로피도그렐(Clopidogrel)을 조사했다. 이 약은 혈액 응고를 막아주기 때문에 각종 심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들에게 투여된다.8 이 약은 널리 이용되면서도 비싸다. 그래서 2005년에 6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약으로 등극했다. 클로피도그렐은 199년 광고도 없이 출시됐고 2001년까지 광고도 없이 널리 이용됐다. 그 이후 해당 제약회사는 텔레비전 광고를 시작해 총 3억 5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광고는 이 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수에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정확하게 똑같은 비율로 증가세를 이어갔을 뿐이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다. 단 한 가지만 빼고. 클로피도그렐의 가격이 1정당 40센트가 올랐다. 그 결과 노인 의료보험 보조기구인 메디케이드(CMS)에서 이 약에 추가로 지출한 돈만 2억 700만 달러에 달했다. 내가 볼 때 이 삽화적 예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드는 제약회사의 마케팅에 돈을 대는 자가 바로 환자와 일반인이라는 주장의 확실한 근거다.

요모조모 잘 설명된 믿을 만한 정보에다 돈을 지불하는 것이면 그런 마케팅은 뭐 괜찮을 수도 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설령 광고가 적절한 검열을 거친다 해도 광고는 여전히 약과 상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의학적 중재에 대한 우리의 전반적 관점을 왜곡시킨다. 물론 사람들에게 어떤 질병의 발생 위험과 증상을 줄이는 것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는 합리적인 공중보건 캠페인에서 관련 처방약들을 보여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캠페인에서는 환자들에게 처방약 말고 운동, 음주, 흡연, 다이어트, 기분 전환용 약물 사용, 사회적 참여 활동, 사회 불평등 같은 것들에 대한 똑같이 좋은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클로피도그렐에 투입된 광고비와 똑같은) 3억 5000만 달러가 드는 대중 교육 및 참여 프로그램이면 이 모든 것들에서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환자와 일반인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단 하나의 약을 위한 텔레비전 광고에 허비되고 있다.


4. Gilbody S, Wilson P, Watt I. Benefits and harms of direct to consumer advertising: a systematic review. Quality and Safty in Health Care. 2005;14(4):246-50.
6. Iizuka T. What Eplains the Use of Direct-to-Consumer Advertising of Prescriptioin Drugs? The Journal of Industrial Economics. 2004;52(3):349-79
7. NICE. CG17 Dyspepsia: full guideline [Internet]. [cited 2011 Jan 4] . Available from: http:// … (url 생략)
8. Law MR, Soumerai SB, Adams AS, Majumdar SR. Costs and Consequences of Direct-to-Consumer Advertising for Clopidogrel in Medicaid. Arch Intern Med. 2009 Nov 23;169(21):1969-74

위 주7의 웹사이트는 여기로 이동되었음.

불로장생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

삼성에서 백혈병에 사과하는 걸 보면 건희제가 진짜 가물가물하긴 한 모양이다. 72세면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장수했다고도 보기 힘든 나이다. 건강에 대해서 거의 무제한적인 금전을 쓸 수 있는 사람도 장수만큼은 쉽지 않은 듯 하다. 일전에 이재용 아들 성적 조작이야기를 한 바 있지만, 장수와 성적은 돈으로 살 수 없지 않을까 싶다. ㅋ

뭐든지 대답해준다면서 사람을 낚는-_- 이코노미스트지의 낚시코너 The Economist explains에 장수에 대한 기사가 올라와 있다.

이코노미스트 How to live for ever Jul 30th 2014, 23:50

정작 장수한 사람에게 왜 장수했냐고 물어봐도 본인도 왜 장수했는지 잘 모른다. 기록상 간발의 차이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 살았던 남성인 Alexander Imich씨는 “나도 잘 몰러, 걍 일찍 안 죽을 뿐”이라고-_- 했다고 한다. 일전에 장수의 비결에 대한 농담을 한 바 있지만, 이거랑 비슷하게 장수의 비결이 흡연과 위스키-_-라 말하는 100세 할머니도 있다. 세계 최장수 기록을 가지고 있는 Jeanne Calment씨는 자신의 장수 비결이 와인과 흡연이라면서 117살까지 담배를 폈다고 하니, 과연 정말 담배가 장수의 비결인가 싶기도 하다-_-

여하간 본인도 아이폰 200 S 까지 나오는 걸 보고싶으니-_- 장수에 관심이 있긴 있는데, 진시황도 못 찾은 장수의 비결을 찾겠다는 스타트업이 있다고 한다. 구글에서 펀딩을 해서 생명연장의 꿈을 목적으로 Calico라는 회사를 설립한 모양인 듯. 작년에 Art Levinson이라는 사람이 설립했다고 한다.

또 인간 게놈 분석으로 유명한 벤터 선생이 역시 장수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을 올해 설립한 모양이다. 와우. 예전에 그의 자서전인 ‘게놈의 기적‘을 읽어봤는데, 참 파란만장한 삶을 사는 사람인 것 같다. 이 사람은 일전에 인공생명체에 관한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다. MIT Technology Review에서도 소개되어 있다.

MIT Technology Review Three Questions for J. Craig Venter July 30, 2014

점점 사람들은 장수를 결정짓는 요인이 후천적 환경보다는 선천적 환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모양인데, 사람 유전자 데이터 베이스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시도하는 모양이다. 벤터 선생이 구글에서 machine learning 전문가인 Franz Och라는 개발자를 데려간 모양인 듯. 과연 머신 러닝으로 인간 데이터 베이스에서 장수 팩터를 어떻게 뽑아낼지 궁금해진다.

낙관적인 견해로는 사람의 노화된 부품을 갈아 끼워서 거의 평생 건강하게 보내는 것이 가능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는 모양. 이거 뭐 sf 소설에서 본 듯한 내용이다. 과연 그런날이 빨랑 오기를 기도하자. ㅎㅎ

카바디 Kabaddi

일전에 나이지리아 권투인 Dambe를 소개한 적이 있지만, 세상은 넓고 전통 스포츠는 많은 것 같다. 이코노미스트지를 읽다보니 Kabaddi라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통 스포츠가 있다고 한다.

이코노미스트 Not cricket Aug 2nd 2014

지난 7월 26일에는 프로 카바디 리그가 창설된 모양이다. 위키피디아 Pro Kabaddi League를 참고하기 바란다.

실제 경기 모습이 궁금해서 유튜브에 경기를 검색해보니 몇몇 영상이 있다. 영상만 봐서는 전혀 룰을 짐작할 수 없는데, 한국어 위키의 카바디 항목을 보니 생각외로 경기 규칙이 단순한 듯 하다. 놀랍게도 대한 카바디 협회(!) 홈페이지가 있었는데 게시판에 경기 규칙이 올라와 있다.

찾아보니 의외로 국제적인 스포츠인듯? 장비도 필요없는 단순한 경기 같지만 나름 재미있을 것 같다 ㅎㅎ 위키피디아를 보니 2013년 카바디 월드컵은 인도가 우승했다고 한다.

[서평] 괜찮아, 잘될 거야!

괜찮아, 잘될 거야!10점
마나 네예스타니 글.그림, 유달승 해설/돋을새김

일전에 본 블로그에서 이란 만화가 Mana Neyestani의 작품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이게 책으로 나올 줄은 몰랐다. 헐.

그의 작품은 만화이긴 하지만 강렬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작품들이 많은데, 몰랐던 사람이라면 한 번 봐두는 것도 좋다. 웹상을 뒤지면 훨씬 많은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린 의도가 비교적 명확한 것도 있고, 의미가 좀 아리까리한 것도 있다. 정치적 내용이 많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가끔 있다.

이 책은 그의 그러한 여러 만화들을 모은 책이다. 대부분의 만화는 한 컷 뿐이다. 책의 앞부분에는 소개글이 있는데, 누가 썼나 싶더니만, 국내 이란통이라 할 수 있는 유달승 선생이 쓰셨다. 그의 저서인 ‘이슬람 혁명의 아버지, 호메이니‘에서 이란 근대사를 접한 바 있어 반가웠다. ㅎㅎ

최근에는 로우하니가 당선돼서 이란이 좀 달라지나 했지만, 얼마전까지도 집권했던 아흐마니네자드는 선거가 뭔가 찜찜한 부분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부정선거 반대시위도 강경 진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밖에 이란에서는 락음악이 금지된다든지, 여자가 축구 관람을 못한다든지 하는 골때리는 보수적 문화를 많이 가지고 있다. 이런 불합리한 사회구조에 대한 다양한 비판이 그의 작품 속에 녹아 있다.

텍스트가 거의 없어서 다 보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보는 것은 잠시지만 여파는 실로 깊다고 할 수 있겠다. 웹으로도 볼 수 있지만 소장용으로 한 권쯤 볼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