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룡은 어떻게 먹이를 먹었을까?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국제 익룡 심포지움(International Symposium on Pterosaurs)이 열린 모양이다. 이런 학회도 있나-_-

이코노미스트 Jurassic lark May 11th 2013

사실 익룡이 먹이를 어떻게 포식했을지 완벽한 진실은 영원히 알 수 없을 것 같긴 하다. 하지만 미국 Southern California 대학의 Michael Habib과 영국 Portsmouth 대학의 Mark Witton이 36 종류의 새와 20 종류의 박쥐가 포식하는 생태를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측정하여 Anurognathus(익룡의 한 종)과 비교한 모양이다. 전통적으로 사람들은 Anurognathus가 매처럼 활강하면서 먹이를 포식했다고 봤던 모양인데, 국제 익룡 심포지움에서 그들의 발표에 따르면, 그게 아니라 그 대신 가만히 서 있다가 미사일처럼 튀어 나갔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 모양.

Anurognathus의 입은 쏙독새(nightjar)와 닮았다고 한다. 쏙독새는 활강하면서도 포식하고 튀어 나가면서도 포식한다고 한다. 익룡의 다리는 새나 박쥐보다도 강력하고 따라서 공중으로 튀어 나가는 포식법이 가능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모양. 이런이런 익룡이 나오는 영화의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ㅋㅋㅋ

중생대의 세계란 생각보다 더 기괴하고 놀라운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만.

눈 떨림 현상

눈 주변의 살이 종종 파르르 떨리길래 검색을 좀 해봤는데, Blepharospasm이라고 설명하는 사람이 있었다. 근데 위키를 읽어보니 좀 무섭게 설명해 놨길래, 이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유튜브 검색을 해서 몇몇 영상을 봤는데, 본인의 의지에 반하여 눈 주변의 근육을 찡그리는 듯한 현상을 가리키는 것 같기도 하다.

근육이 파르르 떨리는 현상을 Myokymia 또는 Benign fasciculation syndrome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유튜브 영상을 보니 이게 본인의 현상이랑 매우 비슷한 듯.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얘기를 누가 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관련 근거를 찾을 수 없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가 원인일 수 있다는 위키피디아의 설명이 있던데, 요즘은 커피 별로 안 마시는데…-_-

[서평] 언어의 진화 : 최초의 언어를 찾아서

언어의 진화10점
크리스틴 케닐리 지음, 전소영 옮김/알마

이 책, 대단한 책이다. 여태 본인이 관심있게 읽어온 읽은 여러 책들의 내용을 한데 종합정리해 주는 책 같다. 사실 과거에 핑커 형님의 책을 읽을 때는 너무 열광한 나머지 핑커식의 강한 선천론적 주장을 열렬히 지지했지만, 또 다른 형태의 주장을 보니 그런 생각도 조금씩 사그러 들어가는 느낌이다. ㅎㅎ

책의 지향점은 부제에도 나와 있듯이 언어의 최초 형태가 어떻게 발생하였는지에 관해 탐구하는 책이지만, 전반적으로 진화언어학에 대한 입문서라고 볼 수 있다. 진화언어학 자체는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학문이지만, 이 학문 자체는 언어학, 고인류학, 진화생물학, 동물언어학, 분자생물학 등 넓고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차점에 놓여 있다. 그만큼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이야기도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분포해 있다.

촘스키 선생의 명성은 꽤나 들어온 바가 있지만, 촘스키 선생이 열풍을 몰고오던 당대의 현상의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 부분은 일전에 포스팅한 바가 있으니 참조 바란다. 애석하게도 책의 후반부에 언어학 분야에서 촘스키의 악영향에 관한 내용도 언급된다. 촘스키 선생이 꼭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친 것은 아닌 듯.

본서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의 부분부분이 과거에 읽어온 책들의 내용에서 좀 더 자세한 부분이 언급되고 있다. 이를테면 언어와 사고와의 관계(p164)는 대단히 오래된 언어학적 떡밥으로 색을 가리키는 언어가 대표적인데, 이는 일전에 소개한 기 도이처의 저서가 매우 유용하다. 또한 피라하 어에 관한 언급(p169)은 일전에 소개한 대니얼 에버렛의 저서에 매우 상세하다. 일전에 수사가 없는 언어에 대한 포스팅도 참조하기 바란다. 또한 비교언어학으로 고인류의 경로추적을 하는 내용(p251)은 일전에 소개한 스펜서 웰스의 저서를 참고하면 좋다.

본인은 지금까지 언어는 뇌 좌반구의 브로카 영역베르니케 영역으로 제어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 따르면(p269) 이 지식은 20년전에 폐기된 낡은 지식이라고 한다. 허걱 이럴수가..-_- 최신 뇌과학에 관한 저서를 좀 더 찾아볼 필요가 있겠다 싶다.

p319에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전에 한 포스팅도 참고 바란다.

본인이 잘못 알고 있었던 지식도 교정할 수 있었고, 새로운 분야와 새로운 지식도 담겨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독서가 아닐 수 없다. 잡다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보니 다양한 분야를 통합하는 이런 책들의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것 같다. 언어학이나 진화생물학에 관심이 있다면 강력 추천한다.

원숭이 경제학

스티브 레빗, 스티븐 더브너 저/ 안진환 역, “슈퍼 괴짜경제학”, 웅진지식하우스, 2009

p296-303

이들 미시경제학자들 중 일부는 심지어 연구대상을 인간으로 제한하지도 않는다. 키스 첸Keith Chen은 중국계 이민자의 아들로 뾰족 머리에 말쑥한 차림세를 한 33살짜리 수다쟁이다. 미구 중서부의 시골을 전전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첸은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했고 그곳에서 잠시 마르크스 주의에 심취했다가 180도 방향을 바꾸어 경제학을 전공했다. 현재 그는 예일 대학에서 경제학과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그의 연구 과제는 고전경제학의 창시자인 애덤 스미스가 쓴 다음과 같은 글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개가 바자회를 열어 의도적으로 다른 개와 뼈다귀 하나를 다른 뼈다귀와 교환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몸동작이나 타고난 울음소리로 한 동물이 다른 동물에게 ‘내 것은 이것이고 네 것은 저것이야. 나는 네 것하고 내 것을 바꿀 용의가 있어.’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을 본 사람도 없다.”

한 마디로 말해, 스미스는 인간만이 화폐 거래에 필요한 기술을 알고 있다고 확신한 것이다.

과연 그의 생각은 옳은 것일까?

인생이 그렇듯, 경제학에서도 그것이 아무리 어리석인 질문일지라도 기꺼이 질문을 던질 의사가 없다면, 그 답은 결코 찾지 못할 것이다.

첸의 문제는 간단한 것이었다. 내가 한 무리의 원숭이에게 돈을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첸이 선택한 것은 꼬리감기원숭이로 아메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이 귀여운 갈색 원숭이는 대략 한 살배기 아이 정도의 체격을 가졌다. 그러니까 수척한 한 살배기가 긴 꼬리를 달고 있는 형상이다. 첸은 이렇게 말했다. “꼬리감기원숭이는 두뇌가 작습니다. 그리고 음식과 섹스에 관심이 많지요” (그렇다면 꼬리감기원숭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 일부와 너무 닮은 것이 아니냐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것은 다른 이야기다). “우리는 꼬리감기 원숭이가 끊임없는 욕구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하루 종일 마시멜로를 줘도 만족을 모릅니다. 속에 있는 것을 토한 다음 더 달라고 보챌 정도입니다.

경제학자에게는 그런 특성 때문에 꼬리감기 원숭이가 최적의 연구 대상이 된다.

첸은 벤카트 락슈미나라야난Venkat Lakshminaryanan과 함께 7마리의 꼬리감기원숭이를 데리고 연구에 들어갔으며, 심리학자인 로리 산토스Laurie Santos가 예일 뉴헤이븐 병원Yale-New Haven Hospital에 개설한 연구실을 사용했다. 모든 원숭이 연구실이 따르고 있는 관행에 따라, 꼬리감기원숭이들에게 이름을 붙였다. 그들의 연구에서는 영화 007 시리즈의 등장인물 이름을 원숭이에게 붙였다. 수컷 원숭이는 세 마리가 있었다. 그 중 알파 메일alpha male은 007영화에서 CIA요원인 배역, 펠릭스 라이터Felix Leiter의 이름을 따서 펠릭스라고 불렀다. 첸은 그 원숭이를 제일 좋아했다.

원숭이들은 속이 보이는 커다란 우리 속에서 함께 살았다. 바닥의 한쪽 끝에는 더 작은 우리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것은 실험실로 한 번에 한 마리씩 원숭이가 그 속에 들어가 실험에 참가할 수 있었다. 화폐 대신 첸은 지름 2.5센티미터의 은으로 만든 원반을 가운데 구멍을 뚫어서 사용했다.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옛날 중국에서 쓰던 엽전과 비슷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원숭이들에게 은화가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이 일은 어느 정도 노력이 필요했다.

(중략)

따라서 첸과 그의 공동연구원은 원숭이에게 은화를 주고 이어서 맛있는 별식을 보여 주었다. 원숭이가 은화를 연구원에게 돌려줄 때마다 연구원은 별식을 제공했다. 몇 달이 걸리긴 했지만 결국 원숭이들은 은화로 별식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을 학습했다.

원숭이들은 저마다 선호하는 별식이 달랐다. 어떤 꼬리감기원숭이에게 은화 12개가 담긴 접시를 주고(그의 예산을 제한한 것이다) 이어서 두 연구원이 각자 다른 별식 이를테면, 한 연구원은 젤로Jell-O 젤리를, 다른 연구원은 애플 슬라이스apple slice 를 제공했다. 원숭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을 들고 있는 연구원에게 은화를 주고, 그러면 연구원은 갖고 있던 별식을 넘겨주었다.

이제 첸은 원숭이들의 경제에 가격파동과 소득충격을 도입했다. 이를테면, 펠릭스가 좋아하는 별식이 젤로 젤리이며 , 은화 한 닢으로 젤리 세 개를 살 수 있는 가격 체계에 익숙해져 있다고 가정해보자. 갑자기 은화 한 닢으로 젤리 두 개만 살 수 있게 된다면, 펠릭스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첸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펠릭스나 다른 원숭이들 모두 이성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특정 별식의 가격이 오르자 원숭이들은 그 품목에 대한 지출을 줄였으며, 가격이 떨어지면 지출을 늘렸다. 경제학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법칙이 – 수요곡선이 우하향 경향을 보이는 것 – 인간은 물론 원숭이에게도 유효했던 것이다.

원숭이의 이성적 행동을 목격하자, 이제 첸은 그들의 비이성적 행동도 검증해보고 싶어졌다. 그는 두 가지 도박을 고안했다. 첫 번째 도박의 경우. 원숭이에게 포도를 한 개만 보여주고 은화를 던지는데 , 어떤 면이 나오느냐에 따라 그 원숭이는 한 개만 받거나 아니면 보너스로 한개를 더 받을 수 있었다. 두 번째 도박의 경우, 먼저 원숭이에게 포도 두 개를 보여주고 은화를 던져 원숭이가 질 경우. 연구원은 포도 한 개를 치우고 한 개만 원숭이에게 주었다.

양쪽 모두 포도에 대한 원숭이의 기대치는 같다. 하지만 첫 번째 도박은 잠재적 이득을 내포하고 있는 반면, 두 번째 도박은 잠재적 손실이 내포되어 있다.

꼬리감기원숭이는 어떤 식으로 반응했을까?

일단 원숭이가 그다지 영리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는 원숭이들이 도박을 하는데 필요한 전략을 이해할 능력이 없다고 가정할 수 있다. 이 경우, 우리는 원숭이들이 포도 두 개를 먼저 보여주는 쪽을 선호할 것이라고 예측하게 된다. 하지만 그 반대의 일이 일어났다! 일단 원숭이들이 두 개의 포도를 보여주는 연구원은 가끔 포도 한 개를 도로 가져가 버리지만 포도 한 개만 보여주는 연구원은 가끔 보너스로 하나 를 더 준다는 사실을 이해하자, 그들은 먼저 포도 한 개를 보여주는 연구원에게 강한 선호도를 보였다. 원숭이가 이성적이었다면. 어떤 경우든 신경쓰지 않았겠지만, 이들 비이성적인 원숭이들은 심리학자들이 ‘손실 회피loss aversion‘ 라고 부르는 현상을 보였다. 그들은 포도 한 개를 잃었을 때 받는 고통이 하나를 더 얻었을 때 느끼는 즐거움보다 훨씬 더 큰 것처럼 행동했다.

그 전까지의 결과를 볼 때, 원숭이들은 화폐를 사용하는데 인간만큼이나 이성적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실험에서는 원숭이와 인간들 사이에 엄청난 격차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사실 인간을 대상으로, 예를 들어 주식 초단타 매매자를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한 결과 인간들도 원숭이와 거의 비슷한 비율로 비이성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첸의 말에 따르면, 꼬리감기원숭이 실험에서 얻은자료를 보면 “대부분의 주식 투자자들과 원숭이들 사이에 통계학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

따라서 인간과, 지적 능력도 형편없고 음식이나 섹스에만 집착하는 이 원숭이들이 비슷하다는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런 다음에는 마치 첸에게 이런 유사성에 대한 증거가 더 필요하기라도 했다는 듯이, 연구실에서 더욱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펠릭스가 종종걸음으로 실험실 안에 들어갔는데 이미 전에도 수도 없이 그런 행동을 보였었다. 하지만 이날은 첸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이유로, 펠릭스가 접시에 있는 12개의 은화를 집어서 그것으로 음식을 사지 않았다. 대신 그는 접시에 있는 모든 은화를 실험실 밖으로 내팽개친 다음 실험실에서 탈출해 자기가 던진 은화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은행 강도에 이어서 탈옥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원숭이들이 생활하는 커다란 우리 안이 혼란에 빠졌다. 은화 12개가 사방에 흘어졌고 원숭이 일곱 마리가 서로 은화를 차지하려고 달려들었다. 첸과 공동연구원이 은화를 회수하기 위해 우리 안으로 들어갔지만 원숭이들은 은화를 내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들은 은화의 가치를 이미 학습한 상태였다. 따라서 인간들은 꼬리감기원숭이들을 별식으로 매수하는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와 같은 행위는 원숭이들에게 또 하나의 귀중한 교훈을 학습시켰다. 범죄도 이익이 되네!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곁눈질로 첸은 상당히 주목할 만한 현상을 목격했다. 한 수컷 원숭이가 자신의 은화를 인간에게 주고 포도나 애플 슬라이스를 받는 대신 다른 암컷 원숭이에게 접근해 그것을 그 원숭이에게 주었다. 첸은 이전의 연구를 통해 원숭이들이 이타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방금 원숭이의 자발적인 이타적 행동을 목격한 것일까?

하지만 웬걸, 그 둘은 잠시 서로의 털을 쓰다듬더니, 맙소사!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그랬다. 첸이 목격한 것은 이타적 행위가 아니라 과학의 역사에 최초로 기록될 원숭이 매춘행위였다.

그런 다음, 원숭이들이 돈의 개념을 얼마나 잘 학습했는지를 증명하듯이, 둘의 섹스가 끝나자마자 – 그것은 대략 8초간 지속됐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원숭이였다. – 은화를 받았던 암컷 원숭이는 즉시 첸에게 은화를 주고 포도 몇 개를 샀다.

첸의 머리는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연구원들은 한 번에 한 마리의 원숭이를 대상으로 제한적인 화폐 실험을 수행했다. 만약 첸이 원숭이의 삶에 직접 화폐를 도입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 분야의 연구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유감스럽게도, 첸이 꿈꾸었던 자본주의 원숭이들의 세계는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 원숭이 실험실을 관리하는 당국자들은 꼬리 감기원숭이들 사회에 화폐 개념을 심어줄 경우 그들의 사회구조가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입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아마 당국자의 우려가 옳을지도 모른다.

만약 꼬리감기원숭이들이 어느 정도 돈을 손에 쥐자 매춘부를 찾게 되기까지 그렇게 짧은 시간이 걸렸다면, 이 세상이 얼마나 빨리 원숭이 살인범과 원숭이 테러리스트를 비롯해 지구 온난화에 한몫하는 원숭이 오염자, 손을 씻지 않는 원숭이 의사들로 넘치게 될지 상상해보라. 물론 미래의 원숭이 세대들이 뒤를 이어 그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언제나 수정해야 할 것들이 있다. 자기 새끼 원숭이들은 모두 자동차를 타고 다녀야 한다는 원숭이들의 완고한 주장 같은 것들 말이다.

오오오 원숭이에게도 화폐의 개념을 주입시킬 수 있다!!!

참고로 일전의 원숭이도 불평등을 거부한다 포스트도 보시라.

생물다양성과 특허권

생물다양성과 특허권 by byontae
생물다양성과 특허권 in 헬스로그

일부 종자의 경우 농부가 수확한 씨앗을 자신의 땅에 재파종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국내에서 종자 로열티로 지불하는 돈이 상당하며 이를 세간에서는 ‘종자전쟁‘이라고 부른다고 들었다. 일전에 종자전쟁에 관한 몬산토횡포를 들은 바 있는데, 이 글을 보니 더더욱 생물자원의 특허권을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점점 사회가 변하여 세상의 모든 것이 특허가 될 수 있다면, 정말 이육사 선생의 말처럼 우리는 한발 재겨 디딜 곳 조차 없게 되지 않을까?

개의 추론 능력

크리스틴 케닐리 저/전소영 역, “언어의 진화“, 알마, 2009

p181-182

2002년 독일의 막스 플랑크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연구원들은 보더 콜리Border collie(스코틀랜드가 원산지인 목양견의 일종-옮긴이) 종인 리코라는 이름의 개가 단어 수백 개의 뜻을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리코는 다른 방으로 들어가서 가지고 오라고 명령받은 물건을 (미리 마련된 것들 중에서 선택해서) 물어오는 것은 물론이고, 이전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단어의 의미를 유추할 수도 있었다. 예를 들어 연구자들은 리코에게 모르는 단어를 사용해 익숙하지 않은 물건을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리코가 그 물건을 가지러 다음 방으로 들어갔을 때 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물건은 딱 하나였다. 리코는 다른 모든 물건들의 이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새로운 물건이 연구자들이 명령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물어왔다.

오오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적응적 반응이 아닌, 순수한 추론에 의한 행동을 개도 할 수 있다!!!

캄브리아기 폭발의 원인을 찾아서

20130323_STP003_0이코노미스트지에 캄브리아기 폭발에 관한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 소개한다.

이코노미스트 Kingdom come Mar 23rd 2013

본 블로그에서 여러번 소개한 바 있지만, 캄브리아기 초에 이르러 갑작스럽게 생물의 주요 문(Phylum)들이 급격하게 등장하는 사건을 캄브리아기 폭발(Cambrian explosion)이라고 부른다. 이 사건의 원인을 두고 아직까지도 말들이 많은데, 최근 중국의 고생물학 탐사가 활발해지면서 중국에서 캄브리아기와 그 이전 에디아카라기에 해당하는 주요 화석이 꽤 등장하는 모양이다. 향후 미래의 고생물학은 중국이 리드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ㅎㅎ

저 유명한 버제스 세일과 같이 사라지기 쉬운 생물의 연질부가 썩지않고 화석의 흔적으로 남아있는 희귀한 화석 산출지가 종종 있는데 이러한 지역을 Lagerstätte라고 부르는 것 같다. 이코노미스트지 기사에 따르면 이러한 Lagerstätte 중에서 중국의 Doushantuo Formation이 중국 고생물학자들에 의해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듯 하다. 이 지역은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에디아카라기로 분류되어 있긴 하지만, 이 지역에서 발견된 embryo(우측 사진)가 캄브리아기 생물들의 등장에 관한 정보를 줄 수도 있는 모양이다. 실제로 이 에디아카라기-캄브리아기 사이의 고생물학적 난점은 이 시기간에 생물의 불연속적이고 갑작스러운 변화에서 오는 부분이 많다. 이러한 연결점을 찾는데 중국 화석이 어쩌면 도움을 줄지도 모르겠다. 중국 친구들은 산소농도의 변화로 설명을 시도하려는 듯. 일전의 피터 워드의 저서와 비슷한 주장인 듯? ㅋ

그나저나 사진의 embryo가 꼭 축구공과 야구공처럼 생겼다-_- 이코노미스트지에서는 개그로 Portents of the modern world라고 소개하고 있다. ㅋㅋㅋㅋㅋ

바비 인형의 직업별 가격과 실제 직업별 평균임금

이코노미스트 Lean in, Barbie Apr 1st 20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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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에 개그인지 진짜인지 아리송한 차트가 이코노미스트 사이트에 올라와 있다. ㅋ

지난 3월 9일은 바비인형이 만들어진지 53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한다. 바비인형의 직업이 무려 130가지가 넘는다고 하는데, 직업별 가격이 천차만별인 듯 하다. (사 본적은 없지만..-_-) 바비인형의 가격이 부모가 딸에게 기대하는 직업을 반영한다고 본다면, 직업별 가격과 직업별 실제 임금이 어느정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내용인데, 과연 그런지 의문인 듯 하기도 하고…. 이 사람들이 만우절 장난치는건지 아리송하다. ㅋ 페이스북 댓글에 이 차트를 진지하게 보는 사람이 없다-_-

재미있게도 3위가 무려 고생물학자!!!! 자기 딸에게 고생물학을 연구하는 바비인형을 사주는 부모가 이리도 많다니!! ㅋㅋㅋ 고생물학자 바비인형이 대체 어떻게 생긴지 궁금해서 구글링해봤는데, 역시 기괴하다…-_-

진화심리학에 대한 비판적 견해

예전에 이글루스의 漁夫씨가 쓴 진화심리학에 대한 지위가 진화론에 대한 지위와 비슷하다는 주장의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진화심리학이 상당히 주류 대접을 받고 있긴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닌 듯.

조지프 르두 저/강봉균 역, “시냅스와 자아”, 소소, 2005

p151-152

최근 정신기능의 자연선택에 대한 관심이 큰 붐을 일으키고 있는데, 바로 진화심리학이다.71 이 분야의 목표는 어떤 요인들이 자연선택을 통해 우리의 다양한 정신적 기능들의 진화를 추동해 왔는지를 밝히는 데 있다. 스티븐 굴드 같은 비판론자들은 키플링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진화심리학자들이 제시하는 설명들을 ‘그냥 그런 이야기들just so stories’이라고 깎아 내렸다. 그럴듯한데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는 이야기라는 뜻이다.72 결론적으로 마음은 화석기록을 남기지 않으며, 마음에 대한 진화심리학의 설명은 근본적으로 실험불가능하다. 그래서 스티븐 굴드는 언어를 비롯해 진화심리학자들이 흔히 선천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인간의 여러 정신기능들은 자연선택된 진화상의 적응이 아니라 일종의 전용exaptation이라고 주장한다. 말하자면 결과적으로 인간의 적응도를 높여 주긴 했지만 애초에 현재의 용도로 디자인되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73 일례로 그는 새의 깃털은 애초에는 체온 조절 수단으로 발달되었다가 나중에 하늘을 나는 데 전용되었다고 주장한다. 스티븐 굴드의 말을 빌면, “일단 당신이 복잡한 기계를 만들고 나면, 그 기계는 예상치 않은 여러 가지 일들을 수행할 수 있다. 가령 수력발전소의 갑문을 조절할 ‘목적’으로 컴퓨터를 개발했더라도 나중에 이 컴퓨터를 틱택토tic-tac-toe 게임에서 상대방을 이기거나 최소한 비길 목적으로 써먹을 수 있다”74 언어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에 대한 또 한 명의 비판자는 원숭이 언어 연구의 선구자인 심리학자 프리맥이다. 그는 “인간의 언어는 진화론의 골칫거리다. 왜냐하면 선택론의 적응도라는 관점으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강력하기 때문이다”75라고 쓰고 있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공격에 줄곧 맞서왔다.76 그들에 따르면 나쁜 설명(정말로 ‘그냥 그런 이야기’에 불과한 설명)도 더러 있지만, 좋은 설명(좀더 근거 있는 설명)도 못지안헥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떤 것이 좋은 설명이고 어떤 것이 나쁜 설명인지를 판가름하는데 해석의 여지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에 대한 좀 더 일반적인 비판은 힐러리 로즈스티븐 로즈가 공저한 《아, 불쌍한 다윈Alas, Poor Darwin》에서 찾을 수 있다(스티븐 로즈는 기억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이면서 선천주의 심리학에 대한 반대론자다).77 이 뜨거운 논쟁이 앞으로 어떻게 마무리될지 모르지만, 지금으로서는 선천주의자들이 휘파람을 불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공짜는 아니지만)

비록 진화심리학이 틀린 것으로 판명되더라도(물론 나는 그렇게 될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진화심리학의 설명들이 장차 엄격한 과학적 시험에 들지 않을까 걱정된다), 그렇다고 해서 선천주의가 완전히 틀렸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음 두 질문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X라는 기능은 선천적인가?’ ‘왜 X라는 선천적인 기능이 진화했는가?’ 전자는 유전학적 질문으로 답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반면, 후자는 과학적으로 증명되기 어려운 역사적 사실에 관한 질문이다. 스티븐 굴드의 전용설이 지적하고 있듯이, 설령 현재의 용도가 애초에 진화한 목적이 아닐지라도 그것은 선천적일 수(유전적으로 대물림 될 수) 있기 때문이다.

 


71. Cosmides, L., and J. Tooby 1999 In Encyclopedia of Cognitive Science, 295-97. Cambridge: MIT Press.; Barkow, J. H., et al. eds. 1992. The Adapted Min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72. Gould, E., et al. 1997. J. Neurosci. 17:2492-98
73. Gould, S. J. 1991. J. Social Issues 47:43-65
74. Gould는 Gazzaniga, M. S. 1992. Nature’s Mind. New York: Basic Books.에서 인용했다.
75. Premack, D. 1985. Congnition 19:207-96
76. Pinker, S. 1997. How the Mind Works. New York: Norton.; Pinker, S. and P. Bloom. 1990 Behav. Brain Sci. 13:723-24.; Cosmides, L., and J. Tooby 1999 In Encyclopedia of Cognitive Science, 295-97. Cambridge: MIT Press
77. Rose, H., and S. Rose. 2000. Alas, Poor Darwin. New York: Harmony books.

뒤쪽 72번 참고문헌에서 E. Gould는 스티븐 굴드가 아니라 Elizabeth Gould인 것 같고 논문 내용도 본문과 무관한 듯해 보이는데, 오타인지 알 수 없다.

Faint young Sun paradox

2013학년도 고려대 자연계 논술문제를 대충 읽어봤는데, 열라 흥미로운 주제의 글이 하나 있었다.

현재의 항성모델에 따르면 대략 5억년 전에는 태양의 밝기가 현재의 70% 정도에 그친다고 한다. 캄브리아기 시작 지점이 대충 5억4천1백만년 정도 되니까 선캄브리아기 시절에는 충분치 않은 열기로 인해 지구의 물이 몽땅 얼어있어야 하는데, 선캄브리아기 지층에서 빗방울이 떨어진 화석이라든지 여러가지 온난했다는 증거가 발견되고 있는 모양이다. 고려대 지문에는 빗방울 자국으로 대기밀도라든가 뭐 그런걸 계산하는 문제를 내 놨던데 뭐 그런 시시한 계산은 집어치우고 여하간 위키피디아를 보시라.

Faint young Sun paradox in Wikipedia

아 역시 위키피디아 없인 못산다. 저번달에도 또 기부했다. ㅋㅋㅋ 고려대학교 지문에는 young faint sun paradox라고 나와있는데 형용사 순서를 바꿔도 되는건가-_-?

이 문제는 칼 형님이 처음 제기한 듯. 칼 형님 이름만 나오면 가슴이 짠하다. 형님은 지금쯤 저승에서 외계인들이랑 잘 놀고 계시려는지. ㅎ

여하간 현재로서는 대충 온실효과로 이 부분은 퉁치고 넘어가는 듯. 하긴 지금 기후변화도 논란이 되는 판에 5억년전의 기후변화를 어찌 알겠어. ㅋ

여하튼 선캄브리아기의 온난함은 틀림없이 캄브리아기 대폭발의 발판이 되었을 것이고, 이거야 말로 지구와 생물역사의 우연과 경이의 산물이 아닐까 싶다. 정말 경이로운 지구의 역사가 아닐 수 없다. 이런걸 보면 본인은 더더욱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에 회의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