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신생아 명명 제한법

이코노미스트지의 기사중에 재미있는 것을 읽어서 소개한다. 넉달 전 기사인데, 이걸 이제사 보게 되었다. ㅎㅎ 시사성이 적으므로 상관없을 듯.

이코노미스트 Thanks, mum Jan 14th 2012

북송 때의 문학가인 소순은 그의 두 아들에게 지은 이름의 이유를 담은 ‘명이자설‘이라는 수필을 남겼다. 이렇게 훌륭하게 이름을 짓는 부모도 있지만, 세상에는 별 또라이도 많아서 이름을 잘못 짓는 경우도 흔하다. 2009년 뉴저지에서 어떤 부모가 세 자식에게 나치를 연상시키는 이름을 지어 줬는데 그 중 한 명이 ‘아돌프 히틀러’였다. 2011년에 결국 부모가 양육권을 박탈당하였다고 한다.

세계 각국에는 이름 등록에 대한 다양한 제한을 가지고 있는데, 스웨덴과 같은 경우는 평민이 귀족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하는 법률도 있다고 한다. 스웨덴의 명명 제한에 대한 거부 표시로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Brfxxccxxmnpcccclllmmnprxvclmnckssqlbb11116라는 이름을 지어줬지만 기각되었다고 한다. ㅎ

뉴질랜드에서는 과거 10년간 등록이 거부된 이름들의 예시를 공개했는데, Lucifer, V8, Anal, Christ와 같은 이름이 있었고, 심지어 숫자로만 이루어진 89, 한 글자로 된 J, I, T 그리고 별표기호(*) -_-도 있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여자가 자신의 처녀적 이름을 아이에게 줄 수 없다고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나와 있던데, 여기서 이름이 surname인지 first name인지 헷갈린다. ㅋ

독일의 경우 아기의 성별을 반영하는 이름을 지어줘야고 한다. 중성적 이름을 허용 안 하는 듯 하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인명용 한자 목록이 있지만, 드물게 쓰이는 한자를 가진 이름이 있어서 전산화에 애를 먹는 듯 하다. ㅎ

이름에 관한 연구라면 스티븐 레비의 유명한 저서 ‘괴짜경제학(Freakonomics)’이 많이들 떠오르실 텐데, 이름의 유행성에 관한 재미난 연구가 나와있다. 한 번 일독해 보시길 권한다. ㅎㅎ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이름의 개성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어떨지 꽤 궁금하다. ㅎㅎ

국내의 경우 과거의 호적법이 폐지되면서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이 그 기능을 하고 있다. 생활법령정보에 따르면, 한자이름의 경우 대법원이 정한 인명용 한자만 사용가능하고, 한자와 한글을 혼용할 수 없다. 또한 성을 제외한 이름이 5글자를 넘을 수 없고, 부/모/조부/조모 와 같은 이름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Sinterklaas

크리스마스 하면 산타클로스인데, 빨간색 옷을 입은 무단 주거침입 노인네와 예수의 탄생과는 사실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생뚱맞다고 해야할까, 황당하다고 해야할까.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프랑스 북부 및 일부 동유럽 지역에서는 12월 초 Sinterklaas라는 전통 행사를 치른다고 한다. 이 전통행사에서 등장하는 캐릭터가 빨간 옷과 흰 수염을 가진 할배인데, 이 할배는 착한 어린이에게는 과자를 주고, 매년 12월 5일 밤이 되면 이 지역 아이들은 신발 속에 선물이 들어있기를 기대한다. 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 네덜란드 지방의 이 전통이 미국으로 넘어가 산타클로스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Sinterklaas는 조수의 역할을 하는 Zwarte Piet를 항상 대동하고 다닌다고 한다. 아마 옛날에는 노예라는 설정이었겠지만 인종차별의 논란이 있으니 현대에서는 굴뚝을 지나 검댕이 묻은 것으로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듯.

덕분에 GDP당 크리스마스 선물에 쓰는 돈이 네덜란드와 룩셈부르크 지방은 다른 서구권 국가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참고 포스트
네덜란드 이야기3_ 네덜란드만의 특별한 전통 Sinterklaas! by 황다비
우리 동네 Sinterklaas 오신날~ by 미키히메

프랑스인의 20사랑

이코노미스트지에 재미있는 기사가 있어 소개한다.

이코노미스트 Twenty times twenty Nov 5th 2011

얼마전에 가카께서 서울 G20의 경제효과가 몇십 조라고 개뻥을 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곧 있으면 파리에서 다시 G20이 개최된다고 한다. 파리도 경제효과가 몇십 조라서 좋겠네~ 근데 프랑스인이 20이라는 숫자를 꽤 좋아하는 모양이다. ㅎ

일단 프랑스의 수능시험이라 할 수 있는 바칼로레아부터 운동경기 성적까지 20등급을 쓴다고 한다. 그리고 프랑스어로 70부터 100까지는 20진법을 쓴다고 한다. 80은 ’4개의 20′이 되는 것이다. 파리는 20개의 자치구로 나뉜다. 연례 마라톤 행사의 거리는 20km이다. “20분”이라는 무료신문이 있다. 우리의 9시 뉴스와 같은 메인 프랑스 뉴스는 ’20시 뉴스’이다.

중세 프랑스인들은 20진법을 썼다고 하는데, 16세기 미터법이 제정되면서 10진법으로 갈아탔다고 한다. 그래도 아직 그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기사를 읽다가 vigesimal이라는 단어를 처음 봤다. ’20진법의’ 라는 의미인데, 이런 단어를 쓸 일이나 있을까-_- nonagenarian 만큼이나 황당한 단어이다.

카카오와 구글의 기업문화

본인의 지인이 월급이 더 많다는 이유로 이직했다가, 군대에 가까운 수직적 서열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결국 원래 직장으로 (오만 욕을 먹어가며-_-) 돌아오고야 말았다. 확실히 돈보다 기업문화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중앙일보 방송통신위원장, 500m 떨어진 카카오 – 구글 방문하던 날 2011.11.02 10:39

푸하하 카카오는 가카의 졸개한테 아부하는 법 부터 배우는구만. 뭔가 기업문화의 차이가 너무 극명하게 드러난다

Balance bicycle


Balance bicycle이라는 물건이 있다. 유치원 이하의 아동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교육하는 목적으로 페달을 제거한 자전거이다. 뭐 모르긴해도 균형감각과 체력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대충 보니 유럽쪽에서 많이 타는 듯. 근데 가격을 보니 만만치는 않다. 켁…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러한 자전거 타는 영상이 많은데, 잘 타는 경우 꼬마애가 신들린듯이 잘 탄다. ㅎㅎ 다음 영상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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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교육문제

알 자지라에 101 east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시아의 여러 이슈들을 다루는 프로그램이다. 일전에 한국의 동남아시아 신부 수입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요번에 나온게 홍콩의 교육문제인데, 홍콩 애들도 상당한 교육적 압박과 경쟁 시스템에서 사는 모양이다.

알 자지라 Tough love: An education 11 Oct 2011 13:26

방송에서 여러 사례를 소개하는데, 엄청나게 여러가지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인터뷰부터 교육 문제 때문에 미국으로 이사를 간 가족, 그리고 대안학교 비슷한 학교까지 소개하고 있다. 홍콩의 교육문제도 상당한가 보다.

방송 맨 처음에 자매가 통기타를 들고 부르는 노래가 뭔가 싶어서 열라 검색했다. ㅋㅋ 구글 번역기의 도움과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겨우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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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육안으로 바라본 털없는 원숭이

육안으로 바라본 털없는 원숭이10점
데스몬드 모리스 지음, 이충호 옮김/두레

털없는 원숭이‘로 유명한 데즈먼드 모리스의 저서이다. 이 책의 원제는 The Naked Eye 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기이한 번역제목을 선택한 이유는 짐작컨대 ‘털없는 원숭이’의 지명도에 좀 기대서 책을 더 팔아볼까 하는 의도가 좀 있는 듯 하다. ㅎㅎ 그러나 이 번역제목은 완벽한 실패작인데, 두 책의 성격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한 쪽의 저술을 읽고 이 내용을 기대하여 다른 한 쪽의 저술을 읽으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몰랐는데, 저자는 ‘털없는 원숭이’로 돈을 꽤나 번 모양이다. 그 돈을 죽기전에 써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세계 여행을 다시 기행문으로 써서 돈을 벌려고 하는 모양이다. ㅎㅎ 세계 다양한 문화와 볼거리를 그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재미있게 서술되어 있다. 잡다하게 재미있는 글이 필요하다면 이 책이 마음에 들 것이다.

‘털없는 원숭이’는 부제인 ‘동물학적 인간론’이 말해주듯이, 그 책은 동물을 관찰한다는 관점으로 인간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책이므로 어느정도 학술적이다. (동물행동학 정도 될 듯) 그러나 ‘육안으로 바라본 털없는 원숭이’는 기행문이자 개인적 감상의 나열이고 굳이 학술적으로 분류하자면 문화인류학에 더 가깝다. 학문적 관점에서 그의 여러 책들은 진화심리학문화인류학의 중간쯤 위치한 것 같은 인상을 주는데, 이러한 어정쩡한 포지션에도 불구하고 그의 유쾌한 관찰력만은 능히 인정해줄만 하다고 본다. 특히 이 책에는 그의 독특한 관찰력으로 어우러진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나열하고 있어서 매우 즐겁게 독서할 수 있다.

몇몇 구절에서 몇가지 코멘트를 남기고 싶다.

p237에 fig sign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일전의 포스트를 참조하기 바란다.

p248에서 “그것은 그저 오래된 신데렐라 이야기에 콘돔을 곁들인 그저 가벼운 요정 이야기에 불과하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fairy tale을 ‘요정 이야기’로 번역한 것 같다. 다들 아시다시피 fairy tale은 ‘동화’라는 의미이다. 역자가 오역을 한 듯 하다.

p269에서 볼테르의 캉디드에 있는 문구 O che sciagura d’essere senza coglioni라는 이탈리어어 나오는데, 책에 이 문구를 해석하지 않고 있다. 물론 몰라도 흐름에는 지장이 없지만 검색해보면 O what misfortune it is not to have testicles 라는 의미라고 한다.

p364에 ‘후무후무누쿠누쿠아포아아’ 라는 이름의 물고기가 언급되는데, 이 물고기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Reef triggerfish 라고 한다.

p376에 “오스트레일리아의 아보리진어로 그것은 ‘캉가루’로 발음되고”라는 문구가 나온다. aborigine language를 번역한 것 같은데, 단일 언어가 아니고 여러 언어를 뭉뜽그려 표현하는 말이니 만큼 그냥 ‘원주민어’라고 번역하는 것이 옳지 않나 싶다.

애석하게도 데즈먼드 모리스가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여기에 나온다. 일전에 이야기한 바가 있지만 널리 잘못 알려진 사실중에 하나로, 캡틴 제임스 쿡이 ‘캉가루’를 가리키며 무슨 동물이냐고 묻자 현지인이 ‘모른다’의 의미로 ‘Kangaroo’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위키피디아의 Kangaroo항목에 나온 John B. Haviland의 Guugu Yimithirr어 연구에 따르면 원래 그 동물의 이름이 ‘강가루’였고, ‘모른다’의 의미는 없다고 한다.

뭐 여하간 결론은, 세계의 문화를 유쾌하게 바라보는 기행문을 읽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ㅎㅎ

fig sign(fico)의 의미


위 사진과 같은 손 제스처를 fig sign 혹은 Dulya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러한 손짓은 여러 문화권에서 모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에 관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데즈먼드 모리스 저/이충호 역, “육안으로 바라본 털없는 원숭이“, 두레, 2003

p237-238

나는 게이샤의 사생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고 노력했지만, 킬킬거리는 웃음과 수줍은 시선만 돌아왔다. “게이샤는 손님들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러자 킬킬거리는 웃음소리가 더 커진다. 그러다가 한 게이샤가 달갑지 않은 손님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비밀 제스처가 있다고 말했다. 한참 동안 캐물은 끝에 나는 그것을 보여 달라고 설득하는 데 성공했는데, 그것을 본 나는 적잖이 놀랐다. 그것은 내가 잘 알고 있는 옛날 유럽인의 제스처였는데, 그것이 이 먼 곳까지 전파되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알려져 있던 성적인 제스처인 피코(fico)였다. 이것은 주먹을 쥐면서 엄지손가락을 첫째 손가락과 둘째 손가락 사이로 삐죽 내미는 것이다. 엄지손가락 끝은 주먹 쥔 손 틈으로 삐죽 나오면서 성적인 삽입을 상징한다. 고대 그리스인은 이 제스처를 악마의 눈에 대해 강력한 보호를 제공해 준다고 생각했고, 많은 사람들은 이 모양으로 조각된 조그마한 손을 보호용 부적으로 지니고 다녔다.

이것은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살아남아 지금도 많은 서구 국가에서 제스처나 부적으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그동안 이 제스처의 의미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대부분의 장소에서 이 제스처는 외설적인 모욕을 뜻하게 되었고, 원래 지녔던 보호의 기능은 상실했다. 이 제스처가 지금도 ‘행운’의 주술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럽 국가는 딱 하나밖에 없는데, 그곳은 바로 포르투갈이다. 그런데 16세기에 일본을 최초로 방문한 유럽인이 바로 포르투갈인이었다. 특정 손님을 혐오한다는 감정을 은밀히 나누는 게이샤의 이 제스처는 포르투갈인이 일본인과 최초로 접촉하던 그 당시에 전래된 것일까? 아니면 순진히 우연의 일치로 두 장소에서 따로 생겨난 것일까? 나는 포르투갈 전래설을 믿고 싶은데, 감사의 뜻을 나타내는 일본어 ‘아리가토’와 포르투갈어 ‘오브리가도(obrigado)’의 발음이 비슷한 것도 나의 흥미를 자아냈다. 아마도 포르투갈의 탐험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이곳 일본 땅에 남겼는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이 제스처가 유럽에서 일본으로 전파되었다는 데즈먼드의 설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본다. 제스처는 원래 기록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이고, 데즈먼드의 글에도 레퍼런스가 나와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구 중심적 사고방식이 아닐까 약간 의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