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끈이론의 직접적인 실험증명

그런 거 없다-_-

위 책은 Joseph Conlon의 저서 ‘Why String Theory?'[1]의 chapter 7이라고 함. 이미지 출처는 페북[2]임.

검색해보니 당연하게도[3] 이 책에 대한 Woit 선생의 글[4]이 있었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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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hy String Theory? (amazon.com)
[2]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0216049044475223
[3] 내 백과사전 Woit 선생의 끈이론 비판 글 : 이론물리학의 종말(?)과 인공지능 물리학자 2018년 12월 15일
[4] Why String Theory? (math.columbia.edu)

모바일 게임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ALL STARS’ 소감

여태까지 일전에 이야기한 데레스테[1]를 꽤 열심히 했는데, 얼마전에 러브라이브에서 새롭게 3d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함 해 봤다. 이름하여 ‘스쿠스타‘라고 한다. 본인은 아이패드 프로 3세대에서 플레이한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므로, 다른 기종에서의 성능은 알 수 없음. 아 술에 너무 취해서 오타가 끝이없구만-_- 술먹고 쓰는 글이니 양해해 주시기 바람. ㅎㅎㅎ

데레스테도 처음에 화려한 3d 연출 때문에 시작했으니, 이번 게임도 나름 품질이 높은 3d를 기대했다. ㅎㅎ 근데 모니터에 연결에서 외부 디스플레이로 보니, 최대옵션으로 해도 해상도가 데레스테보다 떨어지는게 확연히 드러난다. 아 이러려고 스쿠스타 한 게 아닌데. ㅎㅎㅎ

다만 캐릭터의 3d 모델링에서 정성을 들인 티가 확연히 난다. 예를 들어 각 캐릭터의 입안과 이빨을 대략적이나마 구현했다. 처음 봤을 때 오오 감탄했다.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이걸 구현하다니… 하면서 꽤 놀랐음. 뮤직비디오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ㅎㅎㅎㅎ 그러나 해상도나 하드웨어의 퍼포먼스를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측면에서는 데레스테에 뒤지는 듯 하다. 더구나 데레스테도 기술적인 측면뿐만이 아니라, 근래 추가된 이벤트곡들의 MV는 연출의 퀄리티가 나날이 올라감을 느낀다. 하지만 스쿠스타에도 나름 만족할 요소가 있다. MV의 연출의 관점에서, 데레스테에 비해 카메라 움직임이 훨씬 역동적이고 캐릭터가 훨씬 생동감 있어서 좋다.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과거 러브라이브[2] 할 때 좋아하던 곡이 많아서 만족했음.

스쿠스타 게임 자체에 관해서는, 캐릭터 스킬트리를 올리지 않으면 고레벨 곡을 클리어 할 수 없다. 반면에, UR 카드를 업그레이드 하면 초 대충 쳐도-_- 곡을 클리어 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리듬게임이라 볼 수 없다. 캐릭터성에 끌리지 않는 리듬게임을 기대하는 유저로서는 상당히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과거에 러브라이브 전 버전[2]에 수록된 곡을 좋아했기 때문에, 곡이 익숙하다보니 뭔가 마음에 든다-_- 데레스테와 같은 유사 리듬게임-_- 플레이어라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ㅎㅎ

각 곡마다 공략정보에 특징적인 부분을 설명해 놨는데, 이걸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나도 처음에 이거 안 읽어보고 아무 생각없이 플레이 했다가 피봤다-_- 물론 일본어다보니까 언어의 압박이 있다. 그러나 오덕계의 lingua franca를 모르고 오덕 게임을 논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쉬운 사람은 일본어를 꼭 공부하시라.

근래 데레스테가 의상 판매와 3d 무비로 재미를 많이 본 것인지 몰라도, 밀리시타에서 이걸 벤치마킹하면서 재미를 보는 것 같다. 데레스테의 장점이 밀리시타로 오거나 그 역이거나 여하간 주고받는 걸 많이 봤다. 그러나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를 가끔 확인해보니 밀리시타는 늘 데레스테에게 밀리는 듯 하다. 스쿠스타도 이런 경향성을 follow up 하기 위해 오덕 리듬게임 시장 장악을 위해 런칭한 모양인데, 과거 데레스테에서 더 나은 퀄리티의 MV를 만들기 위한 개발자의 고뇌[1]를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내부 개발진 중에서는 왜 데레스테가 성공했는지 이해하는 진성 덕(?)이 없는 듯 하다. 아 안타깝다. ㅎㅎㅎ

여하간 몰랐는데, 악세사리와 작전 조합 등등 나름 야리코미의 요소가 있다. 아쉽게도 LP의 한계치가 100에서 더이상 증가하지 않아서 고랭크의 이점이 없다. 자고 일어나면 LP가 만땅이라서 생활 패턴에 해악이 된다-_- 이것 때문에 독서를 할 수가 없다. ㅎㅎㅎㅎㅎ 물론 공부를 안 하는 건 핑게긴 한데, 여하간 이건 좀 고쳐줬으면 싶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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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스타라이트 스테이지 アイドルマスター シンデレラガールズ スターライトステージ 2017년 2월 10일
[2] 내 백과사전 모바일 게임 ‘러브라이브’에 대한 단상 2015년 1월 8일

유럽 신석기 시대 집의 방향성과 pseudoneglect 현상

우연히 재미있는 논문[1]을 봤는데, 블로그에 개소리를 좀 써볼까 싶다. ㅋㅋ 본인은 고고학, 고인류학, 인지과학, 수학 등등 몽땅 문외한이므로 본 내용의 정확성을 보증하지 않는다.

예전에 라마찬드란 선생의 [2]을 본 게 생각나는데, 그 책[2]에 Hemispatial neglect라는 신박한 현상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자신이 인지가 집중되는 곳을 중심으로 공간의 한 쪽(주로 왼쪽) 전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현상인데, 꽃을 그리거나 사람을 그릴 때, 절반만 중점적으로 그리게 된다. 여담이지만 라마찬드란 선생의 이 책[2]은 초 재미있으니 일독을 권함. ㅎㅎㅎ

이런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선분들을 나열해 놓고 선분의 중앙을 표시하는 테스트(Line Bisection test)를 하면 극도로 치우치는 표시를 하게 되는데, BGM이 좀 시끄러운 다음 영상이 참고가 된다. 재생시간 27초

근데 정상인들도 Line Bisection test를 하면, 왼손잡이/오른손잡이에 관계없이 미세하게 우측에 더 많은 양을 할당하는 (즉 중앙 표시를 왼쪽에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을 Pseudoneglect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이거 한국어로 뭐라 번역하는지 검색해보니 ‘가성무시’라고 부르는 듯 하다.[3]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일전에 수직선이 정말 직관적 개념인지에 대한 논의[4]가 생각나는데, 이런 것들과도 연관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음.

유럽 고고학에서 선형 줄무늬 토기 문화(Linear Pottery culture 또는 Linearbandkeramik)라 불리는 시기는 신석기 시기의 일부인데,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대충 기원전 5500년에서 4500년 사이라고 한다. 슬로바키아 Vráble 이라는 마을 근교 Žitava Valley라는 곳에서 신석기 유적이 꽤 발굴이 많은 모양인데, 여기서 발굴된 집터흔적을 토대로 장기간(300년)에 걸쳐 집의 방향이 어떻게 바뀌는지 추적한 결과, 장기에 걸쳐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1] 연대 측정으로 탄소연대 측정법을 Bayesian dating했다고 하던데, 이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대충 검색해보니 뭐 데이터에 베이즈 정리를 썼겠지. ㅋ 용어 검색하느라 너무 힘들다-_-

여하간 저자들은 이러한 현상의 이유로서 Pseudoneglect를 제시하는 듯. 아니 근데 정말 이게 가장 그럴듯한 가설인가??? 일전에 피라미드의 방향이 미세하게 회전한다는 이야기[5]가 생각나는데, 고대 이집트 정도의 기간이라면 세차운동 같은 설명이 먹히겠지만, 대륙이동이나 세차운동으로 설명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아서, 이게 가장 그럴듯해 보이긴 하다. ㅎㅎ

여하간 인지과학적 현상이 고고학적 현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학문간의 크로스가 뭔가 흥미롭다고나 할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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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üller-Scheeßel N, Müller J, Cheben I, Mainusch W, Rassmann K, Rabbel W, et al. (2020) A new approach to the temporal significance of house orientations in European Early Neolithic settlements. PLoS ONE 15(1): e0226082.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226082
[2] 내 백과사전 [서평] 라마찬드란 박사의 두뇌 실험실 : 우리의 두뇌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2011년 8월 18일
[3] 장성리, 구본대, 나덕렬, 이장한. (2009). 가성무시가 시지각과 운전수행에 미치는 영향 (dbpia.co.kr) 한국HCI학회 학술대회, (6 pages), 1233-1238.
[4] 내 백과사전 수직선은 직관적인 개념인가? 2012년 5월 10일
[5] 내 백과사전 피라미드의 방향 2010년 10월 7일

양주동 – 백주회 (문주반생기 중에서)

양주동 – 백주회 (문주반생기[1] 중에서)

‘백주회’

‘청자색 꽃병’도 어느덧 깨어지고, 《금성》도 폐간되고, 나는 그만 훌훌히 도일하였다. 그즈음 도향 나빈(稻香 羅彬)과 사귀어 몇 번 그와 조촐한 술자리를 같이 하였고, 횡보 염상섭(橫步 廉想涉)씨와는 근 일년 동안 같은 방에 묵으면서 밤낮으로 술을 즐겼다. 뒤에 노산 이은상(鷺山 李殷相)과도 같은 방에서 몇 달을 곁들어 함께 지냈으나, 그는 술을 그리 즐기지 않으므로 다만 ‘글’의 벗이었을 뿐, 술은 노상섭과 함께 하였다.

도향은 거의 나와 연배로서 일찍 《백조》의 동인, 배재를 갓 졸업한 약관 19세의 문학청년으로 벌써 장편 <환희(幻戯)>를 《동아》지에 연재하여 문명을 일세에 떨쳤던 수재, 그는 광면(廣面)ㆍ단구(短軀)의 일견 추남이었으나, 문재에 못지 않은 색재(色才)도 있었음인지, 《백조》의 동인들과의 날마다 호유(豪遊)중에서, 진부(眞否)는 미상이나마, 춘심(春心)인가 단심(丹心)인가의 미희와도 풍류 염문(艶聞)을 드날렸던 뒤이나, 아깝게도 才士의 지병인 폐를 앓아 <벙어리 삼룡>ㆍ<그믐달>등을 쓸 무렵에는 이미 무거운 각혈을 볼 때였다. 내가 어느 해 도일하는 길에 남대문 옆 비탈길 밑 그의 집을 찾아 그와 함께 하룻밤을 통음한 기억이 있거니와, 그가 정작 동경에 왔을 때는 이미 술을 거지반 끊지 않을 수 없는 중태여서 다시금 그와 쾌음치 못한 것이 한이다. 그는 그때 일식 망토를 입고 다녔는데, 그를 사숙(私淑)하는 문학청년 이태준이 그를 늘 정중히 모시고 다녔었다. 여고사(女高師 : 여자고등사범학교)에 다니는 모 양과의 짝사랑에 실연하여 그는 다시 술을 먹고 울고 하였다. 그녀와 나란히 걸으며 애끓는 ‘사랑’을 고백했는데, 무심중 침을 뱉었더니 붉은 선지피가 땅 위에 떨어지매 그녀가 질색을 하더라 하며, 정종[日酒]을 거의 반 되나 마셨다. 돈없고, 병들고, 연인도 없고 – 가진 것이란 문재밖에 없는 이 박행한 소설가 도향은 실연한 그 뒤 귀국하여 몇 달을 더 버티지 못하고 아깝게 세상을 떠났다.

상섭은 진작부터 《폐허》ㆍ《개벽》이래 단편 <표본실의 청개구리>ㆍ<제야>, 장편 <만세 전> 등으로 소설에 성명(盛名)을 날리던 문단의 선배, 동경에 오자 어찌 어찌된 기연으로 나와 의기가 상투하여 한 방에 숙식케 되었다. 주요한 ‘기연’은 둘이 다 돈에 ‘궁’하였음이었던가. 그때 두 사람은 모두 정기의 학자 송금이 없었고 수삼십 원의 원고료로 살아가는 터이었으매, 두 사람이 값싼 하숙 삼첩(三疊)방에 들어서 먹고 자기를 같이하였음은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둘 중의 하나의 고료가 오면, 그 태반은 하룻밤 술값에 탕진되기가 일쑤였다. 둘이 다 당시에 대주객(大酒客), 유령(劉伶)ㆍ이백(李白) 내지 헨리 5세ㆍ드레이크 등과 병가재구(並駕齊驅)하는 경음당원(鯨飮黨員)으로 자처했기 때문이다.

상섭은 참으로 좋은 술동무였고, 당시 근 일년 동안의 동거 생활은 나의 반생 중에도 한 즐거운 추억이다. 그때 우리들의 주량은 백중을 다툴이만큼 거량이어서 날마다 필수량이 거창했으나, 둘의 포켓은 자못 소슬하였다. 그런데 혹시 돈이 생기면 술턱을 내는 품이 두 사람이 아주 각기 달랐다. 나는 학비로 고료가 오면 그 중에서 먼저 방세를 치르고 그 나머지 액수를 그에게 고백하고 둘이 나가 마시는데, 상섭은 그렇지 않아 고료만 오면 시치미를 떼고 왔다는 말도, 액수도, 일절 말하지 않는다. 내가 벌써 그 눈치를 알고, 내 돈 약간을 보이면서 값싼 술집으로 가자 한다. 그가 못 이기는 체하면사 나를 따라 나선다. 주밀한 그가 고료로 온 전액을 그의 조끼 안주머니 깊숙이에 감추었음은 무론이다. 그래 나의 값싼 술턱으로 둘이 다 우선 거나하게 취한다. 나는 그만 돈이 벌써 떨어졌음을 그에게 고하고, 일어서 돌아가자고 그의 소매를 잡아 당긴다.

– 자 예서부터가 나의 작전의 승리이다.
“자, 상섭 형. 가!”
“못 가! 다른 데 가서 더 먹어!”
“돈이 없는데….”
“아따, 없긴? 히히히. 예 있어. 이것 봐. 일금 대매 30원야(也)라.”

이리하여 깊숙이에 비장되었던 대매 30원은 대번에 일약 최전선으로 출동된다. 30원이면 그때 한 달 숙식비가 넉넉한 돈이다. 그래 두 사람은 이번에는 고급한 바로, 카페로 발전하여 권커니 작커니 일ㆍ양주를 거듭하여 드디어 그 대매 전액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다 마시고 만다! 나는 먼저 여간한 턱을 내고 뒤에 인색함에 반하여 상섭은 처음에는 전주(全州) 꼽재기 이상 굳다가도 몇 잔 술에 거나하기만 하면 뒷일은 삼수갑산 아랑곳없이 있는 돈을 모조리 다 털어 끝장을 내고야 마는 성미다. 내가 그 성격을 익히 알고 꾸미는 작전에 그가 늘 속아서, 고료는 나보다 갑절을 벌건만 포켓은 언제나 텅 비었다! 언젠가는 나의 그 ‘작전’이 지대한 효과를 발휘하여 둘이 ‘홍고[本鄕]바’인가에 가서 ‘백주회(百酒會)’를 열었다. 하룻밤에 마사무네[正宗]ㆍ다카라[寶] 왜소주, 각종 맥주, 황주(黃酒)ㆍ배갈ㆍ오가피주ㆍ벨모트ㆍ리큐르, 차츰 진ㆍ위스키ㆍ브랜디ㆍ워커 등등에 미쳐 백 가지 술을 모조리 한 잔씩 먹는 모임이다. 만취하여 돌아오는 길에는 또 예의 상섭의 지벽(持癖)인 ‘숨바꼭질’이 시작된다. 그가 비틀걸음으로, 그러나 용하게 빠른 걸음으로, 앞서 뛰어가 어느 길가 쓰레기통 뒤에 몸을 숨긴다. 내가 달려가 찾다가 알고도 짐짓 모르는 체하고 지나가면, 통 뒤에서 그가 나와,

“깨꼬! 요기 있는 걸 몰라? 히히히”

이런 일을 되풀이하면써 둘은 마침내 다정한 동지로서 스크램을 겯고 반산(蹣跚), 취보(醉步), 안 맞는 발걸음을 굳이 맞추어 하숙 문을 두드린다. 아아, 어여쁜 그 치기(稚氣), 우리들 주당의 난만했던 우정이여…..

돈이 모자라 바에 못 가는 때에는 문 닫고 삼첩방에서 마른 오징어 한 개를 안주삼아 ‘마사무네’나 ‘다까라’ 소주, 내지 값싼 ‘에비스’ 맥주를 마신다. 이층이므로 변소에 내려가기가 싫어 소변을 맥주병에 교대로 누어놓고 피차 게을러 쏟지 않고 마개도 하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니, 창가에 술병 아닌 오줌병이 한 다스 이상 즐비(櫛比)ㆍ임립(林立)하고, 방 안에는 술 냄새, 오줌 냄새가 뒤섞인 야릇한 냄새가 진동하게 된다. 어느 날 마침 춘성 노자영(春城 盧子泳)이 우리들에게 경의를 표하려 위방했다가 이 실경(實景)을 보고 질색하여 돌아가 어느 신문에다가 “상섭과 무애는 동경와서 공부는 않고 술만 먹는다”고 개탄하면서 이 맥주 – 오줌 병의 ‘추'(?)한 광경을 자세히 문단에 보고하여 말썽을 일으킨 일이 있다. 나는 심상히 여겼으나, 상섭은 이 방면에는 나와 다르게 비상히 ‘체면’을 존중하는 성격인지라 자못 분개하여 하던 것을 기억한다.

고료와 학비를 모조리 술타령에 날려버리고 아주 돈이 떨어지면 앉아서 굶기가 일쑤였다. 뒤에 문학 청년 모 군이 우리 살림에 참가하여 삼첩방에 세 사람이 뒹굴었는데, 모 군은 나가서 돈을 꾸어오는 ‘구실’을 하였다. 다행히 그가 어디 가서 50전이나 1원쯤 구해 가지고 오면, 우리들은 왜소주 한 병을 오징어 안주로 나누어 마시고, 그도 안되는 날은 셋이 ‘천(川)’자로 가지런히 드러누워서 부동의 자세로 온종일 앙와(仰臥)하였다. 꼼짝 않고 누워 있음이 공복을 덜 촉진하는 때문이다. 무애자(无涯子) 일동을 대표하여 벽 위에 표어(標語) 석 자를 써붙였으니, 가로되 –

“동측손(動則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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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주반생기 (ridibooks.com)

소수 프레임 활동사진

Fermat’s library를 만든 Luis Batalha 선생의 블로그[1]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 gif 이미지는 모든 프레임이 소수라고 한다. 헉… 군데군데 다른 숫자가 나오지만 대부분의 프레임은 1과 8로 이루어져 있다.

최초의 영화(활동사진?)이라고 볼 수도 있는 The Horse in Motion을 본 딴 것인데, 어떻게 각 프레임에 맞게 필요한 숫자를 딱 찾아낸 건지 궁금해진다. 대충 설명을 보니, 일단 필요한 모양이 되는 숫자를 나열한 다음에 숫자를 바꿔가면서 Miller-Rabin test로 확률적으로 소수인지 먼저 거른 다음에, 나온 소수가 진짜인지 확인한 듯 하다. Luis Batalha 선생이 파이썬 소스코드도 올려 두었다. 뭐 나는 파이썬은 할 줄 모르지만 맞겠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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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e First Prime Motion Picture (lbatalha.com)

실루리아인 가설 : 고대 문명을 지질학적 기록을 통해 검출할 수 있는가?

Fermat’s Library[1]에 올라온 논문[2,3]이 해커뉴스[4]에서 화제가 되길래 함 써봄. 검색해보니 ‘Silurian hypothesis‘를 번역한 웹사이트가 없는 듯 하여 내 맘대로 ‘실루리아인 가설’이라고 번역했는데, 맞는지는 잘 모르겠음.

닥터후 라는 SF 텔레비전 드라마가 있는 모양인데, 본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나무위키 항목[5]의 서술이 꽤 긴 걸 보면 나름 매니아층이 있는 듯? ㅎㅎ

여하간 일곱번째 시즌에 Doctor Who and the Silurians이라는 편이 있는 모양인데, 거기서 실루리아기에 살았던 인간 지능의 파충류 생물이 나온다고 한다. 한 가지 소소한 팁(?)을 알려주자면, 고생물학 관련 책을 읽을 때는 캄오실데석페 5425는 암기해두면 좋다. 캄브리아기(5억4천만년전 시작)-오르도비스기-실루리아기-데본기-석탄기-페름기(2억5천만년전 끝)을 줄인건데, 내 나름대로 만들어 본 암기법이다-_- ㅋㅋㅋㅋ

여하간 그 실루리아기에 정말 발달된 문명이 있었다면, 현재 그 흔적을 검출할 수 있는가에 대해 지질학적 논의를 하는 논문 같다. 실루리아기면 4.43억년년전에 시작해서 4.19억년전까지 대충 2400만년 동안의 기간인데, 지질학적 세월이 워낙 엄청나서 감이 잘 안온다. ㅋ ‘루시‘의 종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부터, 이 블로그를 쓰는 내가 나오기 까지-_- 꼴랑 400만년이 안 된다. 공룡들이 어슬렁 거리다가, 날지 못하는 공룡들이 절멸할 때까지의 기간인 중생대 전체 기간을 통털어 1.8억년 밖에 안 된다. 정말 실루리아기에 발달된 문명이 있었다 하더라도, 대륙이 움직여서 몇 번 갈라지고 합쳐지는 엄청난 기간동안 뭔가 그 흔적이 남아있을지 저자는 꽤 회의적인 것 같다.

10000년 버티는 시계를 만들려고 해도 고려해야하는 이것저것 경우의 수가 많은데, 문명이 망한지 1억년쯤 지나면 아예 문명의 흔적조차 남지 않아서 뒤에 생겨나는 문명이 그걸 검출할 수도 없을 거라는 이야기 같다.

사실 알려지지 않은 발달된 문명이 초고대에 있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나름 진부하다면 진부한 아이디어이긴 하다. Hogan의 Inherit the Stars와 같은 유명한 SF가 그런 모티브로 씌여진 거라는데, 나는 안 읽어봤지만 ㅋㅋㅋ 나름 유명한 소설이라 대충 내용은 알고 있다. ㅋㅋ 논문[3]에서도 주석으로 언급되고 있다.

논문[3] 뒤쪽으로 현대 문명으로 인한 지구적 현상 중에 고대 현상과 혼동될만한 현상들이 나열되어 있던데, 대충 5500만년 전 팔레오세와 에오세 사이에 지구의 평균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갔던 현상(PETM)이나, 해양 산소가 급격히 사라지는 Anoxic event 같은 이야기도 나온다. 뭐 현재 인류가 빠르게 지구의 동물을 멸종시키고 있지만, 과거 몇 번 있었던 대멸종 이벤트와 지질학적 증거로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일 듯.

여하간 논문[3]은 거의 썰 수준(?)의 이야기인 듯 한데, 나름 흥미로운 논의인 듯 하다. 일전에 장구한 시간을 생각하는 이야기[6]도 했지만, 장구한 시간 앞에서는 사고의 스케일도 달라져아 할 듯 하다. 지질학적 시간 앞에서는 인류의 문명 조차 통째로 스쳐지나가는(?) 시기일 뿐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허무하기도 하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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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e Silurian hypothesis: would it be possible todetect an industrial civilization in thegeological record? (fermatslibrary.com)
[2] The Silurian hypothesis: would it be possible to detect an industrial civilization in the geological record?, Gavin A. Schmidt and Adam Frank, International Journal of Astrobiology Volume 18, Issue 2April 2019 , pp. 142-150,
DOI: https://doi.org/10.1017/S1473550418000095
[3] The Silurian Hypothesis: Would it be possible to detect an industrial civilization in the geological record?, Gavin A. Schmidt, Adam Frank (Submitted on 10 Apr 2018) arXiv:1804.03748 [astro-ph.EP]
[4] The Silurian Hypothesis (hacker news)
[5] 닥터후 (나무위키)
[6] 내 백과사전 장구한 시간을 생각하기와 끈이론 내기 2019년 10월 10일

Deep learning을 이용한 상미분방정식 해결 능력이 상용 소프트웨어를 능가하다

MIT tech기사[1]에서 페이스북 소속 연구원들이 발표한 아주 흥미로운 논문[2] 이야기를 들었다.

Mathematica라든지 Matlab 같은 CAS를 많이들 쓰실텐데, Deep learning을 이용하여 상미분방정식을 풀도록 만드니, 그런 상용 소프트웨어들을 능가했다는 흥미로운 주장이었다. 헐?

임의의 적분문제를 생성하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는 모양인데, 본인은 처음 들었다. 논문[2]에서는 Forward generation (FWD), Backward generation (BWD), Backward generation with integration by parts (IBP)과 같은 세 가지 방식을 이용했다고 한다.

이렇게 임의로 생성된 적분문제가 주어질 때, 자연어 처리에서 쓰이는 Branching 방식을 수식에 적용하여 트리구조를 만들고, beam search 알고리즘으로 트리를 탐색하고, sequence-to-sequence models (seq2seq)과 같은 자연어 처리를 썼다고 한다. 일전에 seq2seq로 선형문자 B 해독을 시도[3]하던데 은근 잘 나가는 모델인 듯??? 뭐 사실 나도 다 모르는 용어들이지만,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나도 블로그개-_- 삼 년을 하니 이름들은 많이 들어봤다.

여하간 BWD로 생성한 미분방정식 500문제를 30초 컷으로 풀게 했더니, 정확도의 결과가 다음과 같았다고 한다.[2;p9] 논문 뒤쪽에 부록 D[2;p23]에 Mathematica를 30초 이상 돌려도 정확도 향상이 거의 없음을 알 수 있는 표도 나오니까, 30초 컷이 나름 합리적인 듯.

헐 근데 내가 좋아하는 Maple의 퍼포먼스가 Mathematica보다 많이 낮네. ㅎㅎㅎ maple은 서로 까고 있을 때[4]가 아닌 듯 하다. ㅋㅋㅋ

뒤쪽으로 Mathematica와 Matlab은 못 푸는데, 자기네 모델로는 풀리는 미분방정식 문제의 사례가 나와 있는데,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제시되어 있다.

혹시나 싶어서, 똑같은 문제를 Maple로도 풀어봤는데, 역시 못 풀었다. 젠장-_-

뭐 여하간 자연어 처리의 여러 기법을 수식을 처리하는데 적용한다는 발상도 재미있지만, 그게 상용 소프트웨어를 능가할 정도니 더욱 인상적인 듯 하다. 일전에 본 Hierarchical Poincaré Embeddings[5] 같은 것도 Facebook AI Research 소속 연구원들이 발표했던데, 페북이 이런 연구는 많이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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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IT tech review Facebook has a neural network that can do advanced math Dec 17, 2019
[2] Deep Learning for Symbolic Mathematics, Guillaume Lample, François Charton, (Submitted on 2 Dec 2019) arXiv:1912.01412 [cs.SC]
[3] 내 백과사전 Neural machine translation으로 고대 문자 해독하기 2019년 12월 14일
[4] 내 백과사전 Maple과 Mathematica의 상호비방 2014년 4월 4일
[5] 내 백과사전 음악 추천 알고리즘 : Hierarchical Poincaré Embeddings 2019년 8월 5일

초등학생 손정의의 수완

아래 글은 저자 사노 신이치와 손정의의 아버지 손삼헌과의 인터뷰 중 일부[1;pp167-169]임.

손정의 부자를 인터뷰하면서 알게 된 건, 손정의 안에는 조숙함과 원숙함이 혼재한다는 것과 그 불가사의한 인격은 손삼헌의 ‘천재교육에 의해 배양된 것 같다는 점이다.

구루메대 부설고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조난중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에게 학원을 차릴 거니까 강사가 되어 달라는 스카우트 제의를 했더군요.(웃음)

‘실례였지요.(웃음) 조숙했소. 본인은 진지하게 생각했으니까 그런 말을 꺼냈겠지요. 내 생각엔, 정의가 히키노초등학교 3, 4 학년 무렵에 있던 일 때문에 자신감이 붙은 게 아닌가 싶소.”

一 어떤 일이었나요?

“내가 기타큐슈의 구로사키에서 대출업을 할 때, 사무실 옆에 낡은 집이 있었소. 기와에 풀이 무성한데 ‘세놓음’라고 적혀 있더군요. 그래서 내가 그 허름한 집을 아마 집세 5만 엔에 빌렸을 거요. 그 무렵, 나는 대출 사무소를 세 군데나 꾸리고 있어 여유가 있었거든요. 그 허름한 집을 1년 정도 방치한 채 집세만 내고 있었지요‘ 아깝기도 해서 찻집이라도 할까 생각한 끝에 ‘야마고야’ 라는 가게를 차렸소.

一대출업 다음은 파친코인줄 알았는데, 찻집도 하셨습니까?

“그런데, 중요한 커피를 공급받으려고 하니 공급처에서 위치가 너무 안 좋아 장사가 안 될 거라며 물건 대기를 꺼리질 않겠소. 그래서 집에 돌아와 정의한테 물었지요. ‘너는 천재지. 무슨 좋은 아이디어 없냐?’라고 하자, 주제넘게 ‘확실히 장소가 나쁘긴 해요’ 따위의 말을 하더군요.(웃음) 그래서 종이와 볼펜을 건네며 뭔가 아이디어를 정리하라고 말하자 2, 3분 생각하고 나서 ‘커피는 완전 무료’ 라고 쓰더니 커피 일러스트까지 그리더군요.”

— 당시 손 회장은 몇 살이었나요?

“초등학교 3, 4학년 정도였을 거요.”

— 대단한 초등학생인데요.(웃음)

그 다음, 손삼헌과 초등학생 손정의 사이엔 이런 대화가 오갔다.

“어, 그래. 커피를 무료로 주면 장사가 될까?”

“위치가 나쁘니깐 하는 수 없잖아요.”

“적자가 날지도 몰라.”

“적자가 날지도 몰라요. 근데 그 방법밖에 없는 걸요.”

“그렇네, 그럼 네가 쓴 대로 인쇄하자.”

一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그 커피 무료쿠폰을 수천 장이나 인쇄해시 가게 입구에 놔뒀지요、그러자 손님이 그 무료쿠폰 욕심에 계속 모여들었소 ”

一 하지만 커피가 무료면 돈이 안 벌리지 않습니까?

“아니요, 커피만 마시는 게 아니라 다른 것도 먹게 되더라고요. 우동이나 다른 것들을.”

— 역시 머리가 좋군요.

“그래서 처음부터 흑자가 났소.”

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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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손정의 – 끊임없이 시대를 휘젓는 손정의의 숨겨진 이야기 사노 신이치 (지은이),장은주 (옮긴이) 럭스미디어 2012-09-18 원제 : あんぽん 孫正義傳 (20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