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형 전자-양전자 충돌기 건설에 대한 양전닝의 반대

이미 되게 유명한 사건 같긴 한데, 국내에는 별로 이슈가 안 되고 있는 듯 하여 함 포스팅해 본다. ㅎㅎ

중국의 초대형 입자 충돌기 건설 계획은 여러 매체로부터 들은 바 있는데, 위키피디아를 보니 이름이 Circular Electron Positron Collider인 것 같다. 크기가 무척 인상적인데, 가속기 둘레가 무려 80km에 달한다고 한다. 참고로 LHC의 둘레가 대략 27km라고 하니, 거의 세 배에 가까운 규모가 된다. 과거 미국이 건설하려다가 접은 SSC의 크기가 81.7km라고 하니 이와 비슷하다.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이제 중국이 기초과학까지 선두하는 건가 하면서 인상적으로 생각해오고 있었는데, John Baez 선생의 블로그 Azimuth에서 이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1]하고 있다. 해커뉴스에서도 글이 소개[2]되긴 했는데, 전산관련 내용이 아니라 그런지 그리 관심은 받지 못하는 듯. ㅋ

내용인 즉슨,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양전닝 선생 (양-밀스 이론의 그 ‘양’이다. ㅋ)이 중국의 초대형 입자 가속기 건설을 반대한다는 내용인데, 연합뉴스 기사[3]도 있다. 주요 이유는 중국의 능력이 아직 성숙하지 못했고, 다른 중요한 연구자금을 고갈시킨다는 내용 같다. 또, LHC가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표준 모형을 벗어나는 (즉, 어쩌면 끈 이론을 입증할 수도 있는) 입자를 아직도 못 발견한 상황에서, 더 큰 가속기의 건설을 비관적으로 보는 것 같다. 주로 북경어로 토론되고 있는 모양인데, Baez선생의 블로그[1]에 일부 영어로 번역해서 소개하고 있다.

이걸 보니 일전에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IBS의 소위 ‘노벨상 프로젝트’를 비판하는 이일하 교수의 글[4]이 생각나는데, 아무래도 가속기 건설이 원체 큰 예산이다보니 그럴법하다. 일전에 중국의 국제 우주정거장인 천궁 계획에 대한 글[5]을 소개한 바 있는데, 계획 대로만 간다면 이것의 비용도 절대 가속기에 꿀리지 않을 것이다. ㅋㅋ 아무리 중국이 돈을 많이 벌었기로니 이건 좀 무리가 있는 계획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ㅎㅎ

 


[1] The Circular Electron Positron Collider in Azimuth
[2]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12511845
[3] 연합뉴스 노벨상 수상자 비판에 中 슈퍼입자가속기 건설 계획 ‘흔들’ 2016/09/07 22:45
[4] 사이언스 온 “기초과학연구원 ‘블랙홀’에, 기초과학 연구비 씨가 마른다” 2013. 08. 29
[5] 내 백과사전 중국의 우주정거장 계획 2013년 9월 28일

러스보로 저택의 베이트 컬렉션 도난 사건

샌디 네언 저/최규은 역, “미술품 잔혹사”, 미래의창, 2014

러스보로 저택의 베이트 컬렉션

러스보로 저택은 아일랜드 위클로에 자리한 팔라디오 양식의 저택으로, 알프레드 베이트 준남작 부처의 소유다. 이 저택은 네 차례나 미술품 절도범의 표적이 된 것으로 유명하다. 각 사건은 서로 판이한 양상을 띠지만 범행 방식의 허세가 대단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보인다. 저택에서 도난당한 작품은 총 43점인데, 그중 두 점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은 무사히 회수되었다. 회수한 작품 중에는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편지를 쓰는 여인과 하녀〉도 포함돼 있다. 그 과정을 두고 「IFAR 저널」은 ‘모험담’이라 표현했는데, 이 정도 말로는 부족할 정도의 사건들이었다.

1974년 4월 26일 일어난 첫 번째 사건은 당시 영국제도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작품 절도 사건이었다. 도난당한 작품은 총 19점으로 베르메르를 포함해 벨라스케스, 루벤스, 고야, 게인즈버러의 작품들이 섞여 있었으며, 시가로는 최소 800만 파운드에 달했다. 범인은 로즈 브리짓 덕데일 박사로,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주장하는 테러 단체인 IRA(아일랜드 공화국군) 소속의 공범들과 함께 저지른 짓이었다. 이들은 사건 당시 베이트 경을 ‘자본주의의 돼지’라 부르며 결박했고, 이후에는 작품을 볼모로 영국 정부에 50만 아이리쉬파운드에 달하는 거액과 함께 폭파 사건으로 복역 중인 동료 두 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그러나 도난당한 작품들은 무사히 되찾을 수 있었으며, 덕데일은 9년 형을 선고받고 6년을 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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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베르메르, “Schrijvende vrouw met dienstbode(편지를 쓰는 여인과 하녀)”, 1670~1671, Oil on canvas, 72.2 cm × 59.5 cm

두 번째 사건은 1986년 5월 21일에 발생했다. 더블린에서 악명 높은 범죄자인 마틴 카힐의 소행이었다. 카힐은 치밀한 범행 계획으로 유명세를 얻어 이른바 ‘장군The General’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동명의 제목으로 1995년에 그에 관한 저서가 발간됐으며, 1998년에는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괴상하고 거칠며 몹시 사악한’ 인물로 평가받던 카힐은 1994년 8월 18일 살해됐다. 얼스터 의용군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IRA가 그를 제거한 것이다. 범인들은 일부러 저택의 경보장치를 작동시킨 뒤 몸을 숨긴 채 경찰의 가택 조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경찰은 침입 흔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물러갔으며 경보장치는 고장 났다는 판단 아래 완전히 꺼놓게 됐다. 이때 범인 일행이 돌아와 18점의 작품들울 훔쳐 달아났는데, 그중에서 7점은 인근에 버리고 나머지 11점은 앞서 준비해놓은 산속 벙커에 은닉했다. 사건 당시 집에 없었던 알프레드 베이트 경은 후일 이렇게 말했다.

“범행 배후에 급진주의 세력이 있다고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작품을 볼모로 돈을 얻고자 저지른 짓일 텐데 결코 몸값을 받아내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번에 도둑을 맞은 것은 저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아일랜드 국민 모두가 도둑을 맞은 것입니다. 작품들은 이미 국가의 재산이기 때문입니다.”

예상과 달리 카힐은 그림의 몸값을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작품을 외국에 팔거나 거래하려고 했을 뿐이었다. 보험조사원인 피터 그윈은 물론 영국 경찰청 소속 미술품 및 골동품 전담 수사대의 찰리 힐과 딕 엘리스가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끝에 마침내 1990년 2월 이스탄불에서 가브리엘 메취의 작품 한 점을 처음으로 회수했다. 수사는 1987년 복잡다단한 성격을 띠며 개시됐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후 미국의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박물관에서 절도 사건이 터지자 세간에는 러스보로 사건과 연관이 있을지도 모를 ‘아일랜드 커넥션’의 존재에 대한 의혹이 커져갔다. 물론 이 조직망의 존재는 입증되지 못했다. 오랜 위장 수사 끝에 암스테르담의 다이아몬드 거래상을 추적해냈다. 카힐에게 100만 달러를 선불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후 찰리 힐의 함정수사를 비롯해 국내외에 걸쳐 전개한 복잡한 작전 덕에 1993년 9월 2일 베르메르의 작품을 포함한 대부분의 도난 작품을 회수할 수 있었다. 루벤스의 〈남자의 머리Head of a Man〉는 2002년 8월 회수했지만 프란체스코 과르디의 풍경화 작품들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카힐의 범행 동기는 주로 돈세탁과 담보물 확보에 있었던 듯하지만, 범죄 세계에서의 이미지 관리 목적도 있었던 것 같다. 지상 세계에서 미술작품을 합법적으로 수집한 사람에게 위상을 부여하듯, 지하 세계에서는 범죄 행위를 통해 미술작품을 점유한 사람에게 나름의 위상을 부여한다. 카힐은 고가의 작품을 상대로 대담한 절도 행각을 벌임으로써 범죄 세계에서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려 했다. 하지만 훔친 작품들을 처분하는 과정에 어떤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충분히 생각하지 못한 듯 보인다. 어쨌거나 그는 세간에 악당 영웅의 이미지, 즉 빈민가에서 태어난 영리한 소년이 마침내 외국인 억만장자의 집까지 털었다는 이미지를 남기는 데 성공했다. 절묘한 범행 행각으로 경찰을 농락한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러스보로 저택에서 일어난 나머지 두 번의 절도 사건은 베이트 경의 사후에 벌어진 일로, 준남작 부인 혼자 감당해야 했다. 저택에 보관 중이던 값나가는 작품은 대부분 더블린에 위치한 아일랜드 국립 미술관으로 옮겨진 상태였다(베이트 경은 1976년에 러스보로 저택과 그에 딸린 작품들로 자선 컬렉션을 만들었고, 1987년에 이 작품들은 아일랜드 국립 미술관으로 옮겨졌다). 두 사건 모두 낮 시간에 차량이 저택 현관과 창문으로 돌진해 들어오는 식으로 자행됐다. 2001년 6월 26일, 이렇게 해서 게인즈버러의 〈바첼리 부인Madame Baccelli〉과 베르나도 벨로토의 〈피렌체 전경View of Florence〉이 도난당했다. 두 작품은 이후 2002년 9월 23일 더블린의 주택에서 발견됐다. 그로부터 사흘 후인 9월 26일 이번에는 루벤스의 작품 두 점과 라위스달의 작품 한 점을 비롯해 모두 다섯 점이 도난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작품들은 그해 12월 20일 더블린에서 되찾을 수 있었다.

과연 이 저택에 징크스라도 있는 것일까, 아니면 지리적으로 더블린에서 가까운 탓에 범인들에게 손쉬운 표적이 된 것일까? 러스보로 저택의 관리인은 이렇게 말한다.

“어쩌겠습니까? 아무리 경보장치를 최신식으로 바꿔 달아도 도둑을 막기엔 역부족인걸요.”

엑셀 오류가 생물학 연구에 미치는 악영향(2005-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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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지의 Daily chart에 흥미로운 차트가 소개[1]되어 있다.

‘엑셀 오류’ 하면 떠오르는게 제작년인가 경제학에 대폭풍을 몰고왔던 라인하르트와 로고프의 그 논문[2]의 오류 사건 (소위 엑셀 불황-_-the Excel Depression)인데, 뭐 워낙 유명해서 경제학에 초 문외한인 본인도 많이 들었다. 뭐 이에 관해서 굉장히 잘 설명하는 글도 대단히 많으니[3,4,5,6] 넘어갑시다. ㅋ

이 작은 엑셀의 오류가 국가의 긴축정책으로 이어져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낳은 걸 보면, 엑셀 오류라고 만만히 볼 사안은 아닐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지에서는 생물학에서 유전자 이름에서 비롯한 엑셀의 오류가 어느정도인지를 조사한 논문[7]을 소개하는 듯 하다. 뭐 대부분의 오류는 논문의 결정적인 영향은 주지 않지만, 협력적 연구나 결과의 재현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원본 논문[7]에는 사례가 몇 개 소개되는데, 예를 들어 SEPT2 라는 유전자는 엑셀에서 9월 2일로 인식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MARCH1 이라는 유전자는 3월 1일로 잘못 인식되는 수가 있는 모양이다. 한편 2310009E13라는 유전자는 과학적 표기법으로 잘못 인식하여 2.310009 \times 10^{13}로 인식될 수 있는 모양.

논문의 저자에 따르면, 이런 에러를 포함하는 논문이 해마다 15%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뭐 그래도 생물학에서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재현이 중요할 터이니 ‘엑셀 불황’ 만큼의 파급은 없겠지만… ㅎㅎ

근데 생물학에서 엑셀을 그렇게 많이 다루는 줄 몰랐다. 뭔가 대안이 없는 건지는 잘 모르겠음.

 


[1] 이코노미스트 Excel errors and science papers Sep 7th 2016, 14:23
[2] Reinhart, Carmen M.; Rogoff, Kenneth S. (2010). “Growth in a Time of Debt”. American Economic Review. 100 (2): 573–78. doi:10.1257/aer.100.2.573.
[3] 긴축 정책 기반이 된 로코프-라인하트 논문, 엑셀 실수? in NewsPeppermint
[4] [긴축vs성장 ③] 케네스 로고프-카르멘 라인하트 논문의 오류 by joohyeon
[5] 라인하트-로고프 논문의 치명적 오류: 정부부채 논쟁 by 신봉남
[6] 엑셀발 불황 The Excel Depression – 폴 크루그먼 by Hedgecat
[7] Mark Ziemann, Yotam Eren, Assam El-Osta (2016) “Gene name errors are widespread in the scientific literature”, Genome Biology, 17:177 DOI: 10.1186/s13059-016-1044-7

りんな : 일본 마이크로소프트 채팅 봇

지금 2016 도쿄 게임 쇼가 한창[1]인 모양인데, 여러 테크매체에서 관련 기사를 내고 있다.

ねとらぼ 기사[2] 를 보니 도쿄 게임 쇼에서 일본 마이크로소프트가 りんな(린나)의 신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린나는 인공지능 채팅 봇인 모양인데, 설정상 여고생을 표방하는 것 같다. 역시 일본애들이란… ㅋㅋㅋㅋ 공식 홈페이지[3]도 있다.

ねとらぼ에 따르면[2] 앞으로 전신 사진을 찍으면 패션을 코디해주는 기능이 추가될 모양. 얼마나 잘 작동할런지 궁금하다. ㅎㅎ 일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봇인 Project Murphy에 대한 이야기[4]도 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채팅 봇 만드는 거 되게 좋아하는 듯. ㅎㅎㅎ

메신저 LINE으로 채팅할 수 있다고 해서 방금 설치해봤다. 린나와 대화하는 방법은

  1. 라인을 설치한다.
  2. 라인의 우측 상단의 … 을 터치
  3. “공식계정”을 터치
  4. 목록이 주르륵 있는데, 최하단에 “+ 다른 국가 선택”을 터치
  5. Japan 을 찾아서 터치
  6. ‘りんな’를 검색해서 친구로 추가하면 대화가 가능하다.

대화를 해 보니, 설정상 여고생이라 표준어가 아닌 단어를 쓰는데 (リプ[5]가 뭔지 처음 알았다-_-), 본인의 일본어 실력이 딸려서 제대로 이해는 못 했다-_-

재미로 본인의 사진을 찍어 보내봤는데, 얼굴을 인식해서 즉시 합성장난을 치면서 노는게 아닌가? ㅎㅎ 여하간 라인 쓰는 사람은 채팅 봇과 심심풀이로 놀아보는 건 어떤지? ㅋ

 


2016.9.17
대충 대화를 해 보니 재미있게 잘 만들어 놨다. 날씨를 물으면 날씨도 대답해준다. 물론 일본 지역에 한해서지만… ㅎㅎ 본인이 もしかして、韓国の天気も教えくれるのてきる?(혹시, 한국 날씨도 알려 주는거 가능하니?) 라고 물으니 미안하다고 답한다. ㅎㅎ

뭔가 대답이 궁하다 싶으면 이모티콘을 날리면서 휙 화제를 돌려버린다. 아무래도 여고생 설정이라는 점이 이런 측면에서 유리한 듯. ㅋㅋ

계속 대화하다보면 마치 사람과 노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영화 Her이 생각나서-_- 지금 몇 명이랑 이야기 하냐고 물으니 5명이라고 답한다. ㅎㅎ 아직은 Her의 수준이 못 되는구만. ㅋㅋ

 


[1] http://expo.nikkeibp.co.jp/tgs/2016/
[2] ねとらぼ 女子高生AI「りんな」 “ファッションチェック”と“音声ラップ”機能追加予定だYO 2016年09月15日 12時41分
[3] http://rinna.jp/
[4] 내 백과사전 Project Murphy :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미지 합성 봇 2016년 5월 23일
[5] https://kw-note.com/internet-slang/ripu/

메르센 트위스터 Mersenne Twister

어쩌다 메르센 트위스터라는 걸 알게 되었는데, 이리저리 찾아본 지식이 아까워서-_- 일단 포스팅해 둔다. 이 포스트에 있는 지식은 모두 인터넷에서 얻은 것이고, 본인은 이와 관련하여 전공하지 않았으므로 이 내용은 오류를 포함할 수 있다. ㅋ

 


일전에 Duel_EC_DRBG에 대한 글[1]에서도 잠시 설명했지만, 컴퓨터는 입력값이 결정되면 출력값이 결정되는 장치이므로, 기본적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무작위 값을 생성할 수 없다. 그러나 주기가 충분히 길고 값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된 수열은 진정한 무작위는 아닐지라도 실용적 수준에서 그럭저럭 쓸만한 값이 될 수 있다. 그런 난수 같아 보이는 수열을 pseudorandom number라 하는데, 메르센 트위스터는 pseudorandom number generator(PRNG)의 한 종류이다. 1997년에 마츠모토 마코토(松本 眞)와 니시무라 타쿠지(西村 拓士)가 제안했다고 한다.

보안이 중요한 경우, 향후 어떤 난수들이 생성될지 해커에게 간파당하면 위험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경우 난수 생성 알고리즘이 암호학적으로 안전하다는 보장이 필요한데, 메르센 트위스터는 암호학적으로 안전한 난수생성기(CSPRNG)는 아니라고 한다. 그 이유가 뭔지 설명을 해주는 글을 이리저리 찾아봐도 찾지 못했는데, 알고리즘의 제안자 중의 한 명인 마츠모토 선생의 홈페이지의 설명[2]에 따르면 linear recursion으로 생성되는 모든 pseudorandom number는 cryptographically insecure하다고 한다. 본인의 추정으로는, 그러한 알고리즘들은 아무래도 선형계산에 근거하다보니 난수 결과물을 보고 연립방정식을 풀면 난수 생성 베이스가 되는 식의 계수가 모두 도출되지 않을까 하는 짐작이 든다.

어쨌든 그러나 난수에 항상 보안성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므로 (게임 캐릭터가 몹을 치는 데미지 라든가 ㅋㅋ), 계산 속도라든지 고르게 값이 나오는 특성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0부터 1023까지 true random하게 정수열을 생성하는 장치가 있다면, 이를 mod 100으로 처리할 경우 0부터 23까지의 숫자가 24부터 99까지의 숫자보다 약간 더 자주 발생하게 되어 고르지 않게 된다. 컴퓨터 시대의 초창기에는 Middle-square method를 썼다고 하는데, 이 경우 난수의 품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고 한다. (예를 들어, 중간에 영을 많이 포함하는 수가 나오면 이후로 영이 많아진다.) 메르센 트위스터의 경우 위키피디아의 설명에 따르면 고속으로 고품질의 난수를 생성해 내는 최초의 알고리즘이어서 꽤 실용적이었던 모양이다. 근데 왜 주기가 그렇게 길고 고르게 분포되는지는 마츠모토 선생의 원래 논문[3]에 있는 듯 한데, 잘 이해가 안 돼서 접었다-_-

이 알고리즘의 이름의 유래에 관해서는 마츠모토 선생의 홈페이지에 짧게 설명[4]이 있는데, 조금 웃겨서-_- 번역해본다.

MTは、最初は「Primitive Twisted Generalized Feedback Shift Register Sequence」 という名前でした。(歴史的な理由による。)
眞:Knuthさんが手紙で「舌を噛みそうな名前だ」ってさ。
拓:……。

数日後
眞:ねえねえ、Mersenne Twisterっていうのはどう?使っているのは、 メルセンヌ素数だし、 この前身がTwisted GFSRだというのもあらわしてるし。
拓:はあ。
眞:何かジェットコースターみたいで速そうだし、覚えやすいし呼びやすいし。 しかもね、秘密だけど、作った人のinitialが隠されているんだよ。
拓:……。
眞:MTで行こうよ、MTで。
拓:はあ、いいんじゃないですか。

後日、Knuthさんから「いい名前だと思う」とのありがたいお言葉を 頂きました。


MT는 처음에 「Primitive Twisted Generalized Feedback Shift Register Sequence」 라는 이름이었습니다. (역사적인 이유에 따름)
마코토 : Knuth씨가 편지에 「혀가 꼬일 이름이군요」라는군.
타쿠지 : ……

수 일 후
마코토 : 이봐 이봐, Mersenne Twister는 어때? 메르센 소수을 사용하기도 하고, Twisted GFSR의 뒤를 잇는 것이기도 하고.
타쿠지 : 음.
마코토 : 뭔가 제트코스터를 타듯이 빠르다는 느낌이고, 기억하기 쉽고 부르기 쉽구만. 그런데 이건 비밀이지만, 만든 사람의 이니셜이 숨어있다고.
타쿠지 : …..
마코토 : MT로 가자고. MT로.
타쿠지 : 음, 괜찮지 않겠습니까.

후에 Knuth씨가 고맙게도 「좋은 이름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을 하셨습니다.

ㅋㅋㅋㅋ 작명 센스 인정한다. ㅋㅋㅋ

 


서론이 길었는데, 그럼 과연 메르센 트위스터는 어떻게 값을 생성하는가?

스칼라가 binary field(즉 0과 1의 두 원소로 이루어진 field)인 벡터들로 이루어진 벡터열을 귀납적으로 생성한다. 즉, n개의 벡터로 된 초항 (seed value라고도 한다) x_1 ,x_2, \cdots , x_n이 주어진 벡터열 \left\{x_k \right\}을 생각하자. 벡터의 dimension은 컴퓨터의 OS가 32비트이면 32, 64비트이면 64이다. 이 벡터의 dimension을 w라 하자. m은 1과 n사이의 자연수라고 하자.

벡터열의 각 항은 다음과 같은 bitwise 연산을 이용한 점화식으로 계산한다.

\displaystyle x_{k+n} = x_{k+m} \oplus (x_k^u \mid x_{k+1}^l )A     (k=0, 1, 2, …)

여기서 r은 벡터를 잘라내는 위치다. 즉, x_k^u는 벡터 x_k의 앞부분 w-r 비트를 의미하고 x_{k+1}^l은 벡터 x_{k+1}의 뒷부분 r비트를 의미한다. 세로줄 | 은 잘라낸 w-r비트와 r비트를 이어붙이라는(concatenation) 뜻이다. 위키피디아에서는 이것이 or 연산이라고 설명되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설명이다.

또, \oplus는 xor 연산이고(binary field의 addition과 xor은 정확히 동일하다!), A는 상수 행렬로서 xA는 벡터 x를 1 \times w의 행렬로 보는 행렬곱이다. 행렬 A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displaystyle A = \begin{pmatrix} 0 & I_{w - 1} \\ a_{w-1} & (a_{w - 2}, \ldots , a_0) \end{pmatrix}

여기서 0은 이미 짐작했듯이, entry가 모두 영인 (w-1) \times 1 행렬이고 I_{w - 1}(w-1) \times (w-1) 크기의 identity matrix이다. 각 a들은 0 또는 1의 상수가 된다.

이 notation은 대부분 마츠모토 선생의 원 논문[3]을 그대로 따른 것인데, 좀 헷갈리게 써놨다. 위 점화식에서 xor 연산과 행렬 곱 중에서 어느 쪽이 먼저 연산되는지 애매한데, 원 논문[3,p6]을 보니 행렬 곱이 먼저 계산되어야 한다.

이 점화식을 코드로 실제 구현할 때는 다행히도 행렬 곱을 할 필요가 없다. 어떤 벡터 x와 위 행렬 A의 곱은 다음 결과와 동일하다.

\displaystyle \boldsymbol{x}A = \begin{cases}\boldsymbol{x} \gg 1 & (x_0 = 0) \\(\boldsymbol{x} \gg 1) \oplus \boldsymbol{a} & (x_0 = 1)\end{cases}

여기서 이 사람들이 notation을 헷갈리게 해 놓았는데, 벡터 x의 entry에서 가장 우측의 coordinate가 x_0 임에 유의하자. 꺾은 괄호 두 개는 우측으로의 비트 이동을 뜻하고, 벡터 a는 행렬 A의 마지막 행(최하단부)을 그대로 벡터로 만든 것이다. 똑같은지 실제로 행렬 곱을 해 보시라! ㅋ

한편 값이 좀 더 고르게 되기 위해서 invertable matrix T를 이용하여 conjugation (T^{-1}AT)을 사용한다고 한다. 근데 이게 왜 값이 고르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ㅋ 실력 부족이다.

여하간 따라서 이 과정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상수들의 결정이 필요한데, 위키피디아에는 32비트와 64비트에서 MT19937에 해당하는 값들 소개되어 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32비트에서는 벡터 a의 값으로 0x9908B0DF 를, 64비트에서는 0xB5026F5AA96619E9 를 쓴다고 한다.

 


[1] 내 백과사전 내가 이해한 Dual_EC_DRBG 백도어 2014년 1월 3일
[2] http://www.math.sci.hiroshima-u.ac.jp/~m-mat/MT/efaq.html
[3] M. Matsumoto and T. Nishimura, “Mersenne Twister: A 623-dimensionally equidistributed uniform pseudorandom number generator”, ACM Trans. on Modeling and Computer Simulation Vol. 8, No. 1, January pp.3-30 (1998) DOI:10.1145/272991.272995
[4] http://www.math.sci.hiroshima-u.ac.jp/~m-mat/MT/name.html

길병원의 암치료를 위한 왓슨 도입

가천대학교 길병원에서 암치료를 위해 왓슨을 도입할 예정이라는 기사[1,2]를 봤다. 기사[1]에 의하면 2년전부터 물밑 협상을 시도해 왔다고 한다.

오오 인공지능 관련 기술이 생활로 다가오는 속도가 생각 이상으로 빠른 것 같다. 아무래도 상황이 좋지 않은 환자일 경우 실험적 치료법이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뭐 어디까지나 진단보조겠지만, 얼마나 좋은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예전에 왓슨이 일본에서 특수한 형태의 백혈병을 성공적으로 진단하여 목숨을 구한 사례[3]가 알려져 해커뉴스에 화제[4]가 된 것이 생각나는데, 한국에서도 성공적일지 지켜볼만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근데 나무위키에 따르면[5] 길병원이 이미지 꽤 나쁜 병원인 듯-_-?

 


2016.9.12

 


2016.9.24
매일경제 [디지털 헬스케어 혁명] 치료법 권하는 AI…길병원 `왓슨`의 풀어야할 숙제는 2016.09.21 04:10:06

 


2016.9.27

 


[1] 라포르시안 10월부터 길병원서 근무하는 ‘Dr. 왓슨’의 실력은? 2016/09/09 09:10
[2] 메디파나뉴스 길병원 의사 돕는 왓슨 도입, 한국형 3분 진료에 ‘적합’ 2016-09-08 12:15
[3] 연합뉴스 “日서 인공지능, 특수질환자 병명 알아내 목숨 구해” 2016/08/04 20:47
[4] https://news.ycombinator.com/item?id=12240253
[5] 가천대학교 길병원 in 나무위키

시베리아의 맘모스 사냥꾼

자유 유럽 방송의 웹사이트에 올라온 인포그래픽 웹진 기사[1]를 봤는데, 상당히 인상적이라 포스팅해 본다. 기사는 모바일로도 볼 수 있지만, 사진이나 영상에 상당히 박력이 있으므로 데스크탑으로 보는 것을 추천한다.

진짜 코끼리 상아는 윤리적 문제로 구하기 어려운 덕분에, 이보다는 저항이 적은 쪽으로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 묻혀 있는 죽은 맘모스의 상아를 찾아내는 붐이 일어나는 모양이다. 중국의 돈자랑하기 좋아하는 갑부들이 상아를 좋아하는 모양인데, 이게 65kg짜리 상아가 무려 3만4천달러에 팔리고 있다니, 오지에 살면서 소득이 적은 시베리아 거주민들에게는 황금이나 다름이 없다. 때문에 해마다 맘모스 상아 헌터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모터로 물을 퍼올려서 동토층에 뿌려서 흙을 긁어내서 땅속의 맘모스 뼈대를 찾아내는 방식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 일을 하는 남성은 여름 내내 집을 떠나 일을 하는 모양인데, 해마다 흙탕물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수위가 올라가서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를 일으키는 모양.

중국과 베트남의 신흥 갑부 때문에 요 근래 코뿔소 밀렵이 급증하고 있다는 포스팅[2]을 한 적이 있는데, 역시 중국 졸부들이 지구에 미치는 폐해는 엄청난 듯.

 


[1] 자유 유럽 방송 The Mammoth Pirates
[2] 내 백과사전 코뿔소 밀렵을 막으려는 노력 2013년 10월 8일

결혼을 원하지 않는 일본 청년에 대한 알 자지라의 방송

아시아권의 여러 이슈를 다루는 알 자지라의 코너인 101 East는 본 블로그에서 여러 번 소개한 적이 있는데, 흥미로운 방송이 많다.

Santacroce씨의 글[1]에도 미국의 미혼/만혼 경향이 소개되듯이, 아무래도 세계적으로 미혼/만혼의 추세가 지속되는 모양이다. 일본 청년층의 미혼 경향은 뭐 이미 유명해서 새삼스러울 것은 없는데, 이번 알 자지라의 101 East 코너[2]에서 이를 다루고 있다. 그래도 방송으로 보니 또 약간 재미있는 듯 하다. ㅋㅋ 동일한 영상이 다른 제목의 기사[3]로도 올라와 있다.

알 자지라 홈페이지에서도 방송을 볼 수 있지만, 유튜브로도 동일한 영상이 올라와 있으니 이쪽을 봐도 된다. 러닝 타임은 25분 45초.

출연자 한 명이 사람 사이의 relationship을 만드는게 귀찮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의 심정이 꽤 이해가 잘 된다. 나도 그렇거든-_- ㅋㅋㅋㅋ 아이돌에 빠져 하는 사람도 나오고, 인형에 빠져 사는 아저씨 이야기도 나온다. 이 사람 이타자동차 초 멋지네 ㅋㅋㅋ 인형이 무척 매력적인데 나도 초 갖고 싶다-_-

좀 뒤쪽에 술자리와 함께 중매 알선 비슷한 행사를 소개하는데, 왠지 재미있을 법 하기도 하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그런 거 별로 없는 듯-_- 덴마크와 같은 특단의 조치[4]가 필요하다!! -_-

지난 7월 31일 당선된 최초의 여성 도쿄 도지사 코이케씨 인터뷰도 나오는데, 이 사람 영어를 은근 잘하는 듯? 마지막에 알 자지라 측에서 별로 결혼할 생각이 없는 아이돌 매니아 두 명에게 집단 데이팅에 참가하도록 주선해 줬던 모양인데, 알 자지라가 중매쟁이를 할 줄은 몰랐네 ㅋㅋㅋㅋ 뭐 중매의 결과는 스포일러-_-가 될 듯 하니 직접 확인 하시라 ㅋㅋ

 


[1] http://santa_croce.blog.me/220590960229
[2] 알 자지라 Finding Love In Japan 18 Aug 2016 12:18 GMT
[3] 알 자지라 My date with a doll man in Japan YESTERDAY
[4] 내 백과사전 출산율 저하로 고민하는 덴마크의 비책 2014년 3월 29일

아랍어 토트백 디자이너 인터뷰

근래 아랍어가 쓰인 토트백이 꽤 유명세를 타는 모양이다.

뭐 본인은 아랍어를 몰라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영문 번역에 따르면 대충 “이 텍스트는 아랍어에 기겁하는 사람을 겁주려는 목적 외에는 아무런 목적이 없습니다.”라는 의미같다. ㅋ

토트백의 개그센스 덕분인지 go viral된 것 같은데, 본인도 복수의 매체를 통해 이 사진을 보았다. 그러다보니 알 자지라에서 잽싸게 이 토트백 디자이너를 찾아내서 인터뷰[1]를 한 모양이다. ㅎㅎ

토트백을 디자인 한 사람은 Rock Paper Scissors의 두 설립자인 Sana Jammalieh와 Haitham Haddad라고 한다. 이 둘은 대학때부터 친구였던 모양인데, 사회 문제와 이슈를 해학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바로 이번 토트백이 딱 그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

이스라엘 인구의 1/5은 아랍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이지만, 공공장소에서 아랍어를 쓰는 것을 두려워 한다.[2] 이스라엘 사회와 정부가 평상시에 팔레스타인 사람을 어떻게 다루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일전에 수학공식을 보고 테러 시도로 오인하는 사건[3]을 보면, 서구인들의 뜬금없는 아랍어 적대감이 절대 작지만은 않을 듯 하다.

페이스북의 Rock Paper Scissors 스튜디오 페이지[4]를 검색해 보니, 이번 유명세 덕분에 토트백을 판매하는 메뉴가 생긴 것 같다. 가격은 15달러인데 국제배송을 해 주는지는 잘 모르겠다-_-

 


[1] 알 자지라 Tote bag designers: Idea came from our reality as Arabs 8 HOURS AGO
[2] 알 자지라 Israel’s war on the Arabic language 7 APRIL 2016
[3] 내 백과사전 미분방정식을 풀다가 테러리스트의 혐의로 FBI의 조사를 받게 된 사연 2016년 5월 9일
[4] https://www.facebook.com/RPS.Print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