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조선자본주의공화국 – 맥주 덕후 기자와 북한 전문 특파원, 스키니 진을 입은 북한을 가다!

조선자본주의공화국10점
다니엘 튜더.제임스 피어슨 지음, 전병근 옮김/비아북

한국 맥주가 맛없어서 맥주집 사장이 되었다[1]는 걸로 유명한 Daniel Tudor씨의 책인데, 2015년에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선정한 올해의 책[2]이기도 하다. 북한은 이 책을 아주 싫어하는 모양[3]인데, 다니엘 튜더씨는 극형을 선고받은 것을 보고 명예의 배지로 생각[4]하는 듯.. ㅋㅋ

원서의 표지는 수수한 디자인인 듯[5]한데, 번역판의 표지는 훨씬 신랄해서 북한이 꽤나 모욕적으로 생각[3]하는 것 같다. ㅎㅎㅎ 북한에도 시장 경제가 작동하고 있다는 책의 내용을 생각하면, 번역판의 표지 쪽이 오히려 더 책의 내용을 잘 반영하는 것 같다.

튜더씨는 다양한 정보원을 취합하여 북한을 다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사실 책의 독자로 외국인을 염두해 두고 있는 만큼, 한국인에게는 필요없는 설명(‘음주가무’의 의미 등)도 약간씩 있으나 대부분은 처음 알게된 정보이므로 꽤 재미있다. 북한에 대해서는 보통 정치적인 면만 부각되지만, 이 책은 경제/사회/문화적인 묘사에 더 많은 부분을 할당하고 있다. usb 메모리 스틱을 이용하여 각종 문화 컨텐츠가 북한사회 전반에 걸쳐 퍼져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예전에 예비군 교육 시간에 어느 탈북자의 강연에서 중국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중국 회선으로 카카오톡까지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휴대전화가 꽤 폭넓게 보급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남한에서 사회와 국가를 보는 인식의 큰 전환점이 IMF 외환위기라면, 북한은 90년대 중반의 대기근이라고 한다. 이 시기를 전후로, 북한 주민들의 정부에 대한 충성도나 경제상황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책 안에서도 반복해서 언급된다.

‘림진강’이라는 잡지가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북한 내부에서 생활하는 기자가 기사를 외국으로 투고한다고 한다. 저자 말 대로 이만큼 용감한 언론인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그 밖에 출처를 말할 수 없는 다양한 협력자의 도움을 받았다고 하는데, 기자 출신 답게 출처를 말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해서는 대부분 출처를 언급하고 있다.

503호 수감자가 한 때는 ‘대박’론을 이야기[6]하며 곧 통일 될 것 같은 헛바람 넣은 적도 있지만, 이 책의 저자는 북한 붕괴론에 회의적이다. 뭐 북한 붕괴론은 본인이 고등학교때부터 듣던 이야기라 이제 양치기 소년 주장-_-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북한도 사람 사는 곳이고, 거기도 자본주의와 시장경제가 작동하고, 오늘도 굴러 간다는 건 알겠다. ㅎ

 


[1] 조선일보 [주간조선] ‘맛없는 한국 맥주’때문에 영국특파원 그만두고 맥주집 차려 2013.06.15 11:32
[2] 내 백과사전 2015 이코노미스트지 선정 올해의 책 2015년 12월 8일
[3] 연합뉴스 北, 南언론 기사 문제삼아 “극형 처한다” 위협 2017/08/31 15:52
[4] https://twitter.com/danielrtudor/status/906025605275181058
[5] https://www.amazon.com/North-Korea-Confidential-Dissenters-Defectors/dp/0804844585
[6] 경향신문 “통일은 대박이다” 발언에… “통일이 도박입니까” 2014.01.06 16: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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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 편

카드캡터 사쿠라 클리어카드 편이 2018년 1월 부터 방송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만화로 다 나온 모양이던데, 본인은 만화를 잘 안 보니 만화판 내용을 모른다-_- ㅋ

카드캡터 사쿠라 하면 셀화 방식으로 제작된 최후의 명작 애니메이션인데, 4:3 비율의 고전적 화면 사이즈가 상당히 앤티크-_-한 느낌을 준다. 대부분 단벌로 출연한 당대 많은 애니메이션들의 상투적 모습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코스튬을 선보였던 시대를 앞선 연출을 보였던 명작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탄게 사쿠라씨의 애드립이 정착 되어버린 ほえ~라는 감탄사와 히사카와 아야씨의 찰진 오사카 사투리가 무엇보다 일품이라 말할 수 있다. 일전에 포스팅한 탄게씨의 인터뷰[1]를 참조하기 바란다.

실제로 오사카 시내를 돌아다녀보니[2] 케르베로스 만큼이나 심하게 오사카 사투리를 쓰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긴 하던데, 역무원 같은 사람들의 말을 가끔 들어보면 ‘오사카 토박이구나!’하는 필이 딱 오는 사람이 있다. ㅋ 게임 같은데서 캐릭터의 특징적인 면을 부각하기 위해 오사카 사투리를 심하게 쓰는 캐릭터를 하나씩 넣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 관찰해보는 재미가 있다.

어쨌든 반가운 소식을 들어서 쓸데없이 함 포스팅해 봄-_-

 


[1] 내 백과사전 프리페이퍼 아니칸에 실린 탄게씨 인터뷰 2011년 1월 28일
[2] 내 백과사전 [오사카 기행] 오사카 국립 국제 미술관 2013년 2월 13일

[서평] 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들

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들10점
잭 슈웨거 지음, 박준형 옮김, 김영재 감수/이레미디어

일전에 읽었던 ‘시장의 마법사들‘[1]과 같이 헤지펀드 세계에서 성공적인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시장의 마법사들'[1]이 꽤 성공적인 책이었는 모양인지, 잭 슈웨거 씨의 비슷한 인터뷰 시리즈 책들이 더 있는데, 그 중에서 흥미가 당기는 이 책을 읽어 봤다. 아마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거진 읽어봤을 것이라, 이 블로그 포스팅은 어쩌면 필요가 없을 듯?

‘시장의 마법사들'[1]의 인터뷰 시기가 꽤 고전이라 현재와 잘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이 책의 인터뷰 시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전후로 짐작된다. 너무 큰 사건이라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을 터인데, 인터뷰 내용에 이 시기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면 이전일테고 있다면 이후가 아닐까 싶다.

인터뷰 대상 중에서 본인이 아는 사람은 레이 달리오, 에드워드 소프 두 명 뿐이었는데, 인터뷰이 중에 Jamie Mai가 일전에 읽은 ‘빅 숏'[2]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줄은 몰랐다. 책 읽다가 완전 깜짝 놀랐음. ㅎㅎㅎ ‘빅 숏'[2]을 읽은 지 오래 돼서 제이미 메이가 나오는 부분만 다시 읽어 봤는데, 역시나 영화같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뭐 영화[3]로도 이미 나왔긴 하지만-_-

‘빅 숏'[2]에서는 제이미 메이가 투자 경험이나 지식이 일천한 상태에서 완전 천둥벌거숭이가 날뛰는 모습으로 나오는데, 인터뷰를 보니 실제로는 이전부터 경험이 꽤 쌓여 있고 사려깊은 사람 같다. 마이클 루이스 씨의 필력은 대단하지만, 그가 인물을 묘사하여 만들어 내는 이미지는 실제와 꽤 거리가 있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서브프라임 이후로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는 것만 봐도, 단순히 카우보이의 운빨로 성공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가격상의 괴리를 파악하기 위한 그의 사고방식과 관찰력은 인터뷰 내내 흥미롭다.

에드워드 소프 선생의 인터뷰는 진짜 초 재미있다. 이 부분만 읽어도 이 책을 살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ㅎㅎ 수학적 계량투자법에 관심이 있다면 틀림없이 피해갈 수 없는 인물일 텐데, 이 사람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들은 일전에 읽은 책들[4,5,6]에 잘 나와 있다. 다만 그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이미 많이 회자된 내용들인데, 인터뷰에서는 본인의 입으로 뒷 이야기들을 하고 있어 더 재미있다. 웨어러블 컴퓨터의 역사에서, 카지노에서 섀넌(궁극의 기계[7]의 그 섀넌이다. ㅋㅋ)과 협력하여 확률을 계산하기 위한 착용 컴퓨터 이야기가 항상 나오는데, 그 당시의 에피소드 이야기도 나온다.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 본인의 아들 자랑-_-이 나오는데, 저자 자신에게는 좋은 내용이겠지만, 투자에 대한 참고는 거의 되지 않는다. ㅋㅋ

사실 책은 전반적으로 파생투자에 대한 내용이라, 본인과 같은 주식 개인투자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인터뷰에 등장하는 사람 중에서는 본인이 보기에 능력이라기 보다는 순전히 운빨-_-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다. (뭐 운도 실력의 범주라 생각하면 다르겠지만) 뛰어난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보는 관점과 자세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보면 좋을 듯 하다.

 


[1] 내 백과사전 [서평] 시장의 마법사들 – 최고의 트레이더들과 나눈 대화 2015년 7월 14일
[2] 내 백과사전 [서평] 빅 숏 BIG SHORT : 패닉 이후, 시장의 승리자들은 무엇을 보는가 2010년 12월 22일
[3] 내 백과사전 빅 쇼트(The Big Short, 2016) 2016년 1월 28일
[4] 내 백과사전 [서평] 머니 사이언스 : 불확실한 투자의 세계에서 확실한 승리를 얻는 공식 2013년 8월 9일
[5] 내 백과사전 [서평] 퀀트- 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한 수학천재들 이야기 2014년 1월 17일
[6] 내 백과사전 [서평] 돈의 물리학 – 돈이 움직이는 방향과 속도를 예측하다 2016년 1월 1일
[7] 내 백과사전 섀넌의 궁극의 기계 2011년 1월 19일

Bakhshali manuscript : 기호 0이 사용된 가장 오래된 문서

archaeology 매거진의 기사[1]를 보니 Bakhshali manuscript의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전에 내용상으로 추정한 것 보다 500년이나 과거인 3~4세기의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 문서의 내용이 은근 난이도가 있는 편인 모양인데,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등비수열, 연립방정식, 2차방정식, 부정방정식 등의 내용이 있다고 한다. 대충 국내 교육과정에 중3~고1 수학 정도의 내용에 해당한다. 헐… 근데 연대 차이가 많이 나는 다른 페이지와 섞여 있다고 하는데, 이유는 알 수가 없는 듯.

지금이야 미지수, 제곱 등의 편리한 수식기호가 많고 대수 공식들(곱셈/인수분해 공식)이 잘 발달되어 있어, 고대 문제들이 쉽게 보일지 모르지만, 고대에는 그런 계산들을 문장형 (어떤 수와 그 수의 곱에 다시 처음 수의 두 배를 더하고…-_-)으로 방정식을 인식했기 때문에 간단한 방정식도 열라 풀기 빡세다. 본인은 산스크리트어를 모르긴 하지만, Bakhshali manuscript의 내용도 아마 그런 식일 듯 하다.

이 문서에는 영을 의미하는 기호인 중앙의 검은 점이 쓰이는 모양인데, 이번에 연대 추정이 바뀌면서 아라비아 숫자(다들 아시겠지만 인도에서 발명된 기호)로서 영을 의미하는 기호가 최초로 사용된 문서가 되었다 한다. 그 전에는 9세기 Gwalior Fort의 사원 바닥에서 발견된 문자가 최초였다. 물론 여기서 영을 의미하는 기호를 쓰는 것 자체는 이보다 오래된 고대 마야 문명이나 메소포타미아 문명에도 이미 있었는데, 현재 전세계에서 사용되는 아라비아 숫자 기호 ‘0’의 기원이 되는 기호로서 최초라는 말이다.

과거 수많은 핵실험[2]들 때문에 대기중의 방사성 원소의 농도가 급증하는 바람에,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에 고려해야 할 점이 여러가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테크닉이 동원되는 모양인데, Sheridan Bowman의 책[3]을 번역한 책[4]을 일전에 읽어봤는데, 그 방법이 잘 설명 돼 있다. ㅋ 근데 이 책을 내가 어디 놔 뒀는지 보이질 않네…-_-

 


[1] archaeology New Dates Push Back Use of Zero Thursday, September 14, 2017
[2] 내 백과사전 역대 국가별 핵실험 회수 2013년 2월 13일
[3] Bowman, Sheridan (1995) [1990]. Radiocarbon Dating. London: British Museum Press. ISBN 0-7141-2047-2.
[4] 셰리든 보먼 저, 이선복 역,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 사회평론아카데미, 2014

NASA의 화성 거주 시뮬레이션

알 자지라 뉴스[1,2]를 보니 NASA에서 장기간 고립된 상태로 우주여행을 하는 소규모 팀의 정신적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하와이 화산지대에서 고립생활을 시뮬레이션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듯 하다. 오오 나사가 진지하게 화성에 사람을 보내려는 생각이 있는 듯…

프로그램 이름이 HI-SEAS인데, 위키피디아 항목에 따르면 얼마전에 5번째 팀이 8개월간의 고립을 마치고 해방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알 자지라 뉴스[1]가 나온 것 같다. 홈페이지[3]도 있다.

이번에 5번째 실험에 참가한 사람은 남자 네 명, 여자 두 명인데, 올해 1월 19일에 시작해서 8개월간 고립되어 있었다고 한다. 일전에 크리스 해드필드 선생의 책[4]에서도 나왔지만, 우주비행사에게는 개인의 능력 보다는 타인과의 화합이 더 중요한 성격이라고[5] 한다. 영상[2]을 보니 나름 트러블이 좀 있었는 듯. ㅎㅎ

그러고 보니 일전에 화제가 됐던 Mars One[6]은 요새 뭐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는데, 위키피디아 항목의 내용이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했네-_- 뭔가 준비 하고 있긴 있는 모양.

아무래도 우리 세대 안에서는 화성이 쉽게 다다를 수 있는 장소는 아닐 듯 싶다-_-

 


[1] 알 자지라 A simulated voyage to Mars: Crew emerges from isolation 8 HOURS AGO
[2] https://www.facebook.com/aljazeera/videos/10156020999908690/
[3] https://hi-seas.org/
[4] 내 백과사전 [서평] 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 안내서- 나는 우주정거장에서 인생을 배웠다 2015년 3월 20일
[5] 내 백과사전 우주비행사에게 필요한 성격 2015년 3월 16일
[6] 내 백과사전 화성으로 이주하는 것이 가능할까? 2013년 8월 4일

러시아 국방 연구소에서 개발중인 로봇 Федор

CNN money의 페이스북 비디오[1]를 보니 러시아 부총리이자 국방연구소(Russian Foundation for Advanced Research Projects in the Defense Industry)를 이끌고 있는 정치인 Dmitry Rogozin의 트위터[2]를 소개하고 있다. 이 사람 트위터에 글 엄청 많이 쓰네 ㅋㅋ 나름 기술에 관심이 많은 정치인 인 듯 하다.

트윗[2] 자체는 2016년 10월에 한 건데, 왜 인제 소개하는지는 둘째치고 영상이 꽤 흥미롭다. 로봇의 이름은 fedor(Федор)라고 하는데, 유튜브에 영상이 몇 개[3,4] 더 있다.


일전에 인간 탑승 로봇 이야기[5]도 했지만, 로봇 공학에서 2족 직립보행이 꽤 어려운 기술이라고 들었는데, 영상을 보니 역시나 러시아 사람들도 이걸 안정적으로 구현하기는 꽤 어려운 모양인지, 줄이 달린 채로 걷는 걸 볼 수 있다. 본인이 보기에는 기술적으로 크게 뛰어나 보이지는 않는다. 미국인들은 안심해도 좋을 듯 하다-_- 다만 개발 용도를 생각해보면 뭔가 디스토피아적 냄새가 나는 로봇이 아닐 수 없구만.

 


[1] https://www.facebook.com/cnnmoney/videos/10155031394923067/
[2] https://twitter.com/rogozin/status/784759242058264576
[3] https://www.youtube.com/watch?v=4OrGSn48Qrg
[4] https://www.youtube.com/watch?v=duV10BDhSgU
[5] 내 백과사전 한국 미래 기술의 인간 탑승 로봇 2016년 12월 30일

게임 이론을 비스마르크 해전에 적용하기

앤터니 비버 선생의 책[1;p694]을 읽으니 본인이 좋아하는 비스마르크 해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용이 많이 간략하다. ㅋㅋ 이걸 보니 비스마르크 해전에 관해 본인이 아주 오래전에 게임 이론을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교재를 만든 게 생각나서 온통 뒤져봤는데, 디지털 파일은 분실하고 인쇄물로만 남아 있었다. 이걸 그냥 버리기도 그렇고 해서 걍 블로그에 남겨본다.

이 글의 뼈대는 Haywood의 논문[2]을 기반으로 작성된 것이나, [2]에 나와있지 않은 역사적 사실 부분은 모두 위키피디아의 Battle of the Bismarck Sea 항목, Skip bombing 항목, ビスマルク海海戦 항목이 출처이므로, 본 블로그는 역사적 내용의 정확성을 보증하지 않는다.

 


문제 1

1943년 2월, 맥아더 장군의 남서 태평양해역군이 부나(Buna)를 함락하고 라에(Lae)에 주둔한 일본 기지를 위협하게 되자 일본군은 라에의 기지를 증원하기 위해 대규모의 병력 이동을 실시하기로 결정한다. 결국 2월까지 제 20사단과 41사단이 일차적으로 후송되었고, 다음 18군 사령부와 제 51사단을 실은 8척의 수송선이 8대의 구축함과 100대의 폭격기의 호위를 받으며 라바울(Rabaul)에서 라에로의 수송 작전에 돌입하였다. 제 3함대를 지휘하는 기무라 마사토미(木村昌福) 제독은 라바울의 심슨항에 정박한 구축함 시라유키(白雪)에 승선하였다. 이 작전은 연합군의 세력이 상당히 강한 비티아즈 해협(Vitiaz Strait)을 통과해야하는 매우 위험한 작전이었으므로 참모 측에서 전멸을 예감하고 중지를 건의하였으나 81호 작전계획 담당인 제 8함대 작전참모 카미 시게노리(神重徳) 대좌는 “명령이니까 전멸할 각오로 임하라”라는 답변만 할 뿐이었다. 이미지 출처 [2;p366]

미군의 암호 해독팀은 일본군의 무전 통신 전파를 가로채어 해독하는데 성공하였고, 남서 태평양 공군 제독 소장 조지 케니(George Kenney)의 지휘하의 연합군 공군과 뉴기니에 있는 연합군 육군은 그러한 조우를 준비하고 있었다. 특히 특별히 개조된 미공군 B-25 미첼 폭격기와 오스트레일리아 공군 뷰파이터 폭격기의 조종사들은 대공 선박 폭격 연습을 준비해왔다. 미첼 조종사는 “물수제비 폭격(skip bombing)”이라 불리는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는 중이었다. 이 폭격 방식은 B-25같은 쌍발폭격기들이 고도 60~150m, 시속 420km의 속력으로 적함에서 500m 정도 떨어진 지점까지 접근하여 철갑폭탄을 투하하면 폭탄이 물수제비처럼 수면을 튀어 배의 측면에 타격을 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폭탄 투하 후 수 초 이내에 표적에 도달하므로 회피가 불가능하고 선박의 수선 부근에 타격을 주어 어뢰처럼 표적함정에 침수를 일으키므로 구축함 급 이하의 전투함이나 수송선 등 현측장갑이 없는 함정들에게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과시하였다.

기무라 마사토미 제독의 선택은 두 가지로 크게 압축되는데 라바울에서 라에까지 이동하기 위해서는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북쪽 경로와 남쪽 경로가 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정찰의 시계가 상당히 나쁜 시기였고 조지 케니 장군 역시 정찰의 집중도를 북쪽과 남쪽 두 군데 중 하나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이 가상적으로 수치화 해 보자.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기무라 마사토미가 어느 경로를 택하든 거리는 비슷하므로 (논문[2]에 첨부된 저 그림은 안 비슷해 보이는데, 구글맵으로 보면 비슷해 보임-_-), 양쪽 모두 약 3일 간의 항해가 예측된다. 실제로 솔로몬 해역 및 비스마르크 해역에서 2월 말부더 태풍이 불어와 시계가 상당히 나쁜 상태였다. 조지 케니 역시 정찰기의 태반을 뉴 브리튼 섬 북쪽 지역 아니면 남쪽 지역 중 어느 한 쪽을 따라 집중시킬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미군이 남쪽으로 정찰하는데 일본군이 북쪽올 항해한다면 미군은 1일 간의 폭격을 할 수 있고, 일본군이 남쪽으로 항해를 하면 미군은 3일간의 폭격을 할 수 있다고 하자. 반면에 미군이 북쪽으로 정찰할 때 일본군이 남쪽으로 항해한다면 2일간의 폭격이 가능하고, 일본군이 북쪽으로 항해해도 2일간의 폭격이 가능하다고 하자. 이미지 출처 [2;p368]

이 상황은 다음과 같은 표로도 만들 수 있다.

케니\기무라 북으로 항해 남으로 항해
북으로 정찰 2일 폭격 2일 폭격
남으로 정찰 1일 폭격 3일 폭격

이려한 상황은 게임이론에서 메우 전형적인 설정이다. 즉, 제로섬 게임이고, 단판으로 게임이 종결되고, 한번 선택온 돌이킬 수 없고, 게임 내의 제반 정보는 모두 쌍방에 공개되어 있으나 서로 상대방의 선택을 알 수는 없다. 각 게임 참가자 (케니와 기무라)는 최악의 결과를 가급적 회피하려고 한다고 할 때 어떤 결과가 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을까?

 


문제 1 풀이

케니의 관점에서 보자. 미군은 가능한 많은 날수를 폭격할 수 있는 선택을 원한다. 그래서 각 선택에 대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보자.

케니\기무라 북으로 항해 남으로 항해 각 행의 최소값
북으로 정찰 2일 폭격 2일 폭격 2
남으로 정찰 1일 폭격 3일 폭격 1

따라서 그 최소값들 중에서 최대가 되는 값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케니는 북으로 정찰하는 방향을 택하게 된다.

기무라의 관점에서 보자. 일본군은 가능한 적은 날 수를 폭격할 수 있는 선택을 원한다. 마찬가지로 각 선택에 대한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보자.

케니\기무라 북으로 항해 남으로 항해
북으로 정찰 2일 폭격 2일 폭격
남으로 정찰 1일 폭격 3일 폭격
각 열의 최대값 2 3

따라서 그 최대값들 중 최소가 되는 값을 선택하는 방향이 될 것이다. 따라서 기무라는 북으로 항해하는 방향을 택하게 된다. 이와 같이 최대들 중에서 최소, 최소들 중에서 최대를 선택하는 전략을 미니맥스 전략이라고 한다.

실제로 기무라 마사토미 제독은 북쪽 경로인 비스마르크 해를 통과하는 길을 선택하였고, 2월 28일까지 흐리던 날씨가 3월 1일부터 맑아지고, B-24폭격기 조종사의 순찰에 발각되면서 비스마르크 해전이 시작된다. 이미지 출처

3월 2일부터 이틀 사이에 미군과 오스트레일리아 공군의 대규모 폭격이 시작되었고, 물수제비 폭격술을 이용하여 57발 중 28발을 명중(이 숫자의 출처가 불명)하는 기염을 토해내는 놀라운 명중률을 보이며 일본군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 거의 살육에 가까운 이 비스마르크 해전으로 인해 미 공군과 오스트레일리아 공군은 겨우 13명의 조종사를 잃고 5대의 전투기가 파손되었지만, 일본군은 8척의 수송선([1;p694]에는 7척)과 4척의 구축함이 가라앉고 약 3000명의 지상군이 사망하는 재앙을 맞게 된다. 이 전투의 타격으로 인해 일본군은 파푸아 뉴기니에서의 장악력을 점차 잃게 되고 나아가 태평양에서의 세력을 잃게 된다.

 


[1] 앤터니 비버 저/김규태, 박리라 역, “2차 세계대전”, 글항아리, 2017
[2] O. G. Haywood, Jr. “Military Decision and Game Theory”, Journal of the Operations Research Society of America, Published Online: November 1, 1954 p365-385 https://doi.org/10.1287/opre.2.4.365

Dickinsonia가 동물이라는 주장

에디아카라 생물군은 6억3천5백만년 전부터 캄브리아기의 시작인 5억5천만년전 까지인 에디아카라기에 존재했던 생물들을 가리키는데, 분명 다세포 생물임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생물들간의 연결고리가 분명치 않다.

그 중 가장 특징적인 생물이 Dickinsonia인데, 다양한 크기의 화석이 존재해서 수 밀리미터 크기에서 큰 것은 1미터 이상에 이르기도 한다고 한다. 이 생물은 좌우 대칭형이긴한데, 입이나 창자가 발견되지 않아 섭식방법이 불명하고, 그래서 식물인지 동물인지 버섯처럼 균류인지 애매모호한 상황인데, 이것을 무슨 시뮬레이션을 이용해서 Dickinsonia가 동물이라는 주장을 하는 논문[1]을 봤다. 사실 논문의 내용은 유료라서 abstract만 읽었다-_- 젠장

논문[1]의 제 1저자인 Renee S. Hoekzema가 옥스포드 지구과학과의 마틴 브레이저의 지도학생이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마틴 브레이저 선생은 지난 2014년에 별세했지만, 논문[1]의 2저자로 이름이 들어가 있는 듯 하다. 일전에 마틴 브레이저의 책[2]을 읽은 적 있지만, 꽤 유명한 고생물학자인 듯 싶다. 캄브리아기 폭발에 관심이 있으면 이 책[2]이 꽤 재미있을 것이니 일독을 권한다. ㅎㅎ

흥미로운 점은 이 Hoekzema 씨가 지금은 옥스포드 수학과에서 Ulrike Tillmann의 지도로 대수적 위상수학을 전공하고 있다[3]고 한다. 고생물학 박사까지 따 놓고 왜 수학과 박사 전공을 새로 하고 있는지 당췌 이해하기 힘든 처자이다-_- 고생물학과 수학 모두 관심이 있는 본인으로서는 롤모델이랄까-_- 아니 그 재미있는 고생물학을 놔두고 왜 재미없는 대수적 위상수학을 공부하고 있는거지-_-??? 나중에 자서전 하나 써 주시라. 내가 꼭 사드릴테니! ㅎㅎ

 


2017.9.18
5억 5천만 년 전 흔적화석 in 고든의 블로그 구글 분점

 


[1] Renee S. Hoekzema, Martin D. Brasier, Frances S. Dunn, Alexander G. Liu, “Quantitative study of developmental biology confirms Dickinsonia as a metazoan” Proc. R. Soc. B 2017 284 20171348; DOI: 10.1098/rspb.2017.1348. Published 13 September 2017
[2] 내 백과사전 [서평] 다윈의 잃어버린 세계- 캄브리아기 폭발의 비밀을 찾아서 2014년 4월 28일
[3] https://www.trinity.ox.ac.uk/people/profiles/renee-hoekzema/

Nigel Stanford – Automatica

일전에 산업용 로봇 시장에 대한 글[1]도 썼지만,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한다. 로봇신문[2]에 따르면, 애석하게도 매출액 상위 기업중에 한국 기업은 하나도 없는 듯 하다.

테크크런치의 기사[3]를 보니, 산업용 로봇을 이용하여 음악을 연주하는 동영상[4]을 소개하는데, 일단 영상을 함 보시라. 재생시간은 4분 15초.

영상에 쓰이는 로봇의 제조사는 KUKA인 듯 한데, 위키에 따르면 중국인이 소유한 독일소재의 회사라고 한다. 로봇 시장에서 꽤 상위의 점유율인 것[2] 같다. 로봇의 성능이 괜찮은 듯 한데, 음악가가 KUKA에 협찬 받으면 좋을 듯-_- 일전에 본 Compressorhead의 영상[5]이 생각나는데, 어저면 Compressorhead의 비디오가 더 인상적일 수도 있다.

이 비디오의 메이킹 영상[6]도 있다. 재생시간은 1분 14초.

음악가가 뭐하는 사람인가 찾아보니 Nigel Stanford라는 사람이라는데, 요번에 Automatica라는 앨범을 발매한 모양이다. 테크크런치 기사[3]에 홈페이지[7]도 링크 되어 있다. 왠지 장르가 일렉트로니카 비스무리-_-한데, 이쪽 장르로 본인은 Jean-Michel Jarre, Vector Lovers, 009 Sound System 정도 밖에 모른다. ㅋ

홈페이지[7]에 들어가면 앨범 전체를 9.95달러에 판매하고 있는데, 한 번 온라인 구매를 해봤다. 결제를 하니 금요일 저녁 7시인데도 bc카드에서 득달같이 전화가 와서 본인 결제가 맞냐고 묻는다-_- 헐.. 이 사람들 퇴근 안 하는가…

결제를 하면 mp3, flac 포맷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flac포맷으로 받으니 13곡 앨범 전체 압축파일 용량이 732MB 정도가 되지만, 속도가 꽤 빨라서 금방 받을 수 있다. 전곡이 연주곡인줄 알았더니만, 총 13곡 중에 7곡에 보컬이 있다. 뭐 본인은 앨범 중에 한 곡만 마음에 들어도 앨범값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름 만족한다. ㅎ 7번째 곡 Talk To Your Lover가 괜찮다. 디지털 음악을 특정 플랫폼 사업자를 통하지 않고 아티스트 홈페이지에서 직접 사는 건 처음인데, 나름 편리하다. ㅎ

 


2017.9.16
지인이 소개해서 본 비디오인데, 이 사람의 이전 앨범의 곡 같다. 신묘한 비디오를 많이 찍는군 ㅋㅋ 재생시간은 5분 53초.

 


[1] 내 백과사전 국가별 제조업 피고용인 10000명당 다용도 산업용 로봇 수(2015) 2017년 4월 6일
[2] 로봇신문 세계 산업용 로봇 제조기업 Top10 2015.11.08 14:55:00
[3] 테크크런치 Watch this robot rock band destroy their instruments 19 hours ago
[4] https://www.youtube.com/watch?v=bAdqazixuRY
[5] 내 백과사전 로봇이 연주하는 헤비메탈 2013년 1월 7일
[6] https://www.youtube.com/watch?&v=bAdqazixuRY
[7] https://nigelstanfor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