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어느 염소치기의 일상

어느 중국 염소치기(양치기?)가 웨이보에 짤막한 동영상들을 올리는 걸[1] 봤는데, 나름 이국적인 느낌이라 재미있다. 대부분의 영상이 1분 내로 짧은 영상인데, 염소에게 이것저것 먹이는 영상이 많다. 개중에 수르스트뢰밍을 먹는 영상[2]이 좀 신박하다. ㅎㅎ 참고로 수르스트뢰밍은 세상에서 제일 냄새가 역한 음식이라나 뭐라나[3] ㅎㅎ 먹긴 먹는데, 한 개 먹고 가는 걸로 봐서는 맛있지는 않은 듯-_- 근데 염소는 초식동물 아닌가. 일전에 육식하는 초식동물 영상[4]을 본 적이 있는데, 나름 초식동물도 기회가 있으면 육식을 하긴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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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s://m.weibo.cn/u/6885416408
[2] https://m.weibo.cn/detail/4378804920827893
[3] 내 백과사전 수르스트뢰밍 surströmming 2010년 10월 16일
[4] 내 백과사전 육식하는 초식동물 2010년 12월 24일

영국의 새 50파운드 지폐에 튜링이 들어갈 예정

일전에 튜링 탄생 100주년을 맞아, 케임브리지 대학의 Grime 선생이 새롭게 제조될 10파운드 디자인에 튜링 초상화를 넣자는 캠페인을 한 적[1]이 있는데, 결국 제인 오스틴으로 결정되면서 불발된 적이 있었다.

오늘 해커뉴스[2]를 보니 새롭게 제조될 50파운드 지폐에는 튜링 선생의 초상화가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3] 오오 Grime 선생이 좋아하실 듯. ㅎㅎㅎ Rosalind Franklin, Stephen Hawking, Ada Lovelace도 최종 후보에 있었다고 한다. 근데 세계 지폐들 도안을 대충보면 인물이 들어가지 않은 나라도 많던데, 인물을 꼭 넣어야 하나 싶기도 하다. ㅎ

신형 10파운드 지폐가 종이가 아닌 폴리머로 만든 지폐라서, 구겨지거나 물속에 넣어도 별 이상이 없을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걸 보여주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출처가 도통 생각이 안나네. 아 이럴 때 좀 답답하다.

50파운드면 대량 6~7만원 정도 될 듯. 일전에 구한 오일러 선생의 10스위스 프랑 구권 지폐[4]와 가우스 선생이 그려진 10마르크 구권 지폐는 아직도 가지고 있다. 나중에 신형 50파운드 지폐도 한 장 구해봐야겠다.

예전에 인도에서 공무원 부패가 하도 심각해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시민운동으로 0 루피 지폐를 사용하는 시도가 있었다고 한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250만장 이상이 유통된 듯. ㅎㅎㅎ 0원 지폐를 만들면 위조지폐인건가 아닌건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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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튜링을 10파운드에 넣기 캠페인 2012년 6월 19일
[2] Alan Turing to feature on new £50 note (hacker news)
[3] BBC New face of the Bank of England’s £50 note is revealed 1 hour ago
[4] 내 백과사전 10 스위스 프랑 2010년 5월 3일

근래 한일 관계에 대한 단상

죄수의 딜레마를 이용하여 한일관계 이야기를 하는 어느 분의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입담이 좋아서인지 재미있게 이야기를 잘 한다. 재생시간 38분 22초.

요번 사안은 내가 보기에는 문재인 정부가 대일외교만큼은 좀 실수한 것 같다. 일본측에서 우호적으로 나온 케이크를 안 먹는 다든지[1], 아베 면전에 ‘일본은 우리의 우방이 아니다’라고 하든지[2] 등이 있었다. 2~3년 전부터 일본측에서 양자실무협의를 요청해오던 것도 무시했다고 하던데[3], 지나치게 진영논리에 매몰되어 일본에 과도하게 적대적으로 나간게 아닌가 싶다. 장부승 선생의 오마이뉴스 칼럼[4,5]이 볼만하다.

죄수의 딜레마를 이용한 관점에서도 파레토 최적이 되려면 어느 정도 협조는 필요하다. 항상 한반도 평화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모순적이게도 일본에는 적대적으로 나오는 경우를 좀 봤다. 비굴하게 갈 필요는 물론 없지만, 어느정도 기분에 맞춰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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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앙일보 “1주년 케이크입니다””단 것 잘 못먹습니다”···文·아베 궁합 이렇다 2019.03.21 01:30
[2] 중앙일보 문 대통령, 트럼프·아베 면전서 “일본은 우리 동맹이 아니다” 2017.11.05 19:30
[3] https://www.facebook.com/booseung.chang/posts/1606920496108946
[4] 오마이뉴스 ‘한일관계의 교훈-회한-새 모델’, 진보언론의 쓴소리 19.07.13 19:46
[5] 오마이뉴스 보수언론이 얘기하면 무조건 ‘친일’일까 19.07.13 19:50

Serge Lang 선생의 에이즈 부정론

본인이 알기로 현대 언어학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는 다른 어족이라는 것이 거의 정설이라고 들은 적이 있는데, 지금 위키피디아의 Comparison of Japanese and Korean 항목을 확인해보니, 역시나 한국어와 일본어는 다른 language family라고 나와 있다.

예전에 페이스북에서 어느 물리학과 교수가 한국어와 일본어가 다른 어족이라는 걸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면서 난리를 치길래, 다른 어족인 이유를 댓글로 설명해주려는 언어학과 교수로 추정되는 인물이 등장하니, 그를 격렬하게 비난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었다. 음… 자기 전공 밖의 분야에서 주류 학설을 부정하려면 그래도 겸손하게 행동하는게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좀 들었는데, 여하간 Atiyah 선생처럼[1] 제 아무리 똘똘한 사람이라도 말년에는 흑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됐다고나 할까. ㅎㅎㅎㅎ

오늘 Scott Aaronson 선생의 블로그 글[2]을 읽다보니 Serge Lang 선생이 HIV 바이러스와 AIDS의 관련성을 부정했다는 주장이 살짝 언급돼 있는 걸 봤다. 헐!?!?!? 이거 진짠가 싶어서 위키피디아를 보니 역시나 이에 관해 언급이 돼 있었다. Serge Lang 하면 수학 교과서 많이 쓴 수학자-_-로, 사용법이 101가지나 된다[3]는 그 엄청난 대수학책[4]을 쓰신 분이다.ㅋㅋ 그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데, 말년에 흑화된 줄은 처음 알았네-_- 와, 진짜 놀랬다.

참고로 에이즈를 추적하는 역사에 관해서는 콰먼 선생의 책[5] 뒷부분에 꽤 자세히 나와 있는데, 이 책[5]은 꽤 재미있으니 일독을 권한다. 에이즈에 관한 연구들이 고스톱쳐서 거져 나온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지구가 자석이라는 사실은 간단해 보이지만, 누군가 목숨을 걸고 극지방에 가서 측정을 하는 수고를 해야하듯이[6], 쉽게 얻어지는 과학적 사실은 없다고 생각한다. 알려진 학설들에 대해서는 좀 겸손해질 필요가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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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Atiyah 선생의 리만 가설 증명? 2018년 9월 21일
[2] On two blog posts of Jerry Coyne (scottaaronson.com)
[3] 내 백과사전 랑의 대수학책을 사용하는 101가지 방법 2011년 11월 9일
[4] Serge Lang, Algebra, 3rd Edition, Springer, Graduate Texts in Mathematics 211
[5] 내 백과사전 [서평]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2018년 11월 26일
[6] 내 백과사전 [서평] 얼음의 제국 – 그들은 왜 남극으로 갔나 2018년 3월 17일

페이스북의 이미지 메타데이터 추적

페이스북의 사용자 추적은 악명이 높은데, 심지어 어카운트가 없는 사람들까지도 추적하고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1]이 있었다. 이건 아마 쿠키를 추적한 듯 하다.

다른 사례로 언제부터인지 페북에 url을 링크하면 그 url 뒷부분에 fbclid 값을 자동으로 추가하던데, 이를 통해 링크가 어떻게 퍼지고 사람들이 링크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과정을 쉽게 추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물론 본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모든 링크들에는 fbclid가 제거되어 있다. ㅎㅎㅎ

오늘 해커 뉴스[2]를 보니 페이스북에 업로드한 이미지에는 페이스북에서 특별히 추적할 수 있는 메타데이터를 자동으로 삽입한다고 하는 트윗[3]이 언급된 것을 봤다. 와 페이스북 이 쉐이들 쫌 똑똑한 것 같다. ㅎㅎㅎ 이미지의 메타데이터 부분에 FBMD로 시작하는 문자 데이터열이 삽입되는 듯 하다.

4년전의 stack overflow 글[4]이 있는 걸 보면 이걸 시작한지는 상당히 오래된 듯. 이 글[4]에서 이미지 메타데이터를 볼 수 있는 Jeffrey’s Image Metadata Viewer라는 사이트[5]를 소개해 놓았던데, 본인도 예전에 받은 페북 이미지를 업로드해서 확인해보니, 역시나 FBMD로 시작하는 메타데이터 문자열이 들어있었다.

일전에 중국의 빅브라더 이야기[6]도 했지만, 원래 기술 대기업들은 사용자의 모든 데이터를 원한다. 요새 뜨는 기술들 중에 안구 추적을 연구하는 종류가 있다고 하던데, 아마 페북 등의 대기업들은 웹서핑 도중에 눈동자가 어디로 돌아가는지 실시간 추적하는데도 관심이 있을 듯. 이를 통해 사람들의 행동양식과 생활패턴을 추적하고, 어느 상황에서 지름신을 영접하고-_- 어느 상황에서 지불에 대한 저항을 갖는지에 대한 추적이 가능할 것 같다.

뭐 어디까지나 내 상상이지만, 각 개인별로 무슨 상황에서 뭘 보면 지갑을 여는지에 대한 궁극의 맞춤 설정 같은게 실현되면, 저축같은 건 아마 점점 더 하기 힘들 듯. ㅎㅎㅎㅎ

여하간 나날이 발전하는 페북의 잔머리에는 언제나 혀를 내두른다. 얼마전에는 Libra라는 걸 만들어서 세계 은행시스템을 통째로 몽땅 건너뛰고 개인-개인 간의 금융거래가 가능한 범세계적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야심도 선보이던데, 이것 때문에 파월 의장님께서 좀 불편하신듯-_-[7] 앞으로 페북이 세계를 어떻게 바꿀지 흥미진진하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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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이터 Facebook fuels broad privacy debate by tracking non-users APRIL 15, 2018 / 8:04 PM
[2] Facebook is embedding tracking data inside the photos you download (hacker news)
[3] https://twitter.com/oasace/status/1149181539000864769
[4] IPTC metadata automatically added to uploaded images on Facebook (stackoverflow.com)
[5] Jeffrey’s Image Metadata Viewer (exif.regex.info)
[6] 내 백과사전 중국의 신용등급 문화와 빅브라더 2016년 12월 3일
[7] 로이터 Fed chief calls for Facebook to halt Libra project until concerns addressed JULY 10, 2019 / 11:58 PM

통계를 이용하여 온라인 축구 도박으로 돈 벌기

kornfrost 선생께서 재미있는 논문[1]을 소개[2]하시길래 함 포스팅해봄. ㅎㅎㅎ

개인적으로 스포츠에 대해서는 완전 무식하지만, 마이클 선생의 유명한 머니볼 같은 책도 있듯이, 스포츠에 통계학적 접근이 유효하다는 사실이 신박하다. 승패를 결정짓는 엄청나게 복잡하고 많은 요소들이 어떻게 그렇게 단순하게 도출되는지 의아해진다.

예전에 SMBC에서 본 재밌는 웹툰[3]이 생각나는데, 수학을 공부한 대부분의 현명한 사람은 복권이나 카지노를 하지 않는다. (물리학자들은 다른 이유[4] 때문에-_- 카지노를 하지 않는다. ㅋㅋㅋㅋ) 근데 수학에 무지한 사람들과 매우 똑똑한 사람들은 복권과 카지노를 한다. ㅎㅎㅎ 일전에 엘렌버그 선생의 책[5]에서 복권의 기대값의 불균형을 이용하여 돈을 버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각나는구만. ㅋㅋ

논문[1]을 대충 봤는데, 특정 두 팀이 축구할 때 어느 쪽이 이길지를 직접 모델링을 구축해서 예측한게 아니라, 열라게 많은 토토사이트들에서 제시하는 배당율 과거 백데이터의 단순평균-_-을 기준으로, 지나치게 편차가 크게 배당되는 시합에 베팅을 했던 모양이다. 도박사이트들이 손님들의 베팅을 유도하기 위해 배당을 비정상적으로 조율하는 경우가 있는 모양인데, 그걸 역이용한 것 같다. 사실 본인은 토토 등을 해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르겠음.

2005년 1월부터 2015년 6월까지 과거 10년치의 479,440 게임의 백데이터를 이용했다고 하는데, 이걸 어떻게 구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도박사이트에서 이렇게 장기 백데이터를 제공하다니 엄청 친절하구만-_-

나름 승률은 좋았던 모양인데, 도박 사이트에서 돈을 잘 안 주려고 했던 모양. 예전에 소프 선생이 카지노에서 너무 큰 돈을 벌다가 죽을 뻔-_-하고, 수학적 투자이론을 카지노에서 주식으로 옮겼다는 이야기[6]가 생각난다.

논문[1]의 챕터 앞부분에 손자병법을 인용하는데, 다음 네 구절이 나와 있다.

“In the midst of chaos, there is also opportunity.”
“Who wishes to fight must first count the cost.” 
“Victorious warriors win first and then go to war … The greatest victory is that which requires no battle.” 
“One may know how to conquer without being able to do it.”

근데 세 번째 구절 빼고는 나머지는 어디를 인용한 건지 모르겠다. 세 번재 구절은 손자병법 13편 중에 3편 전략편[7]에 나오는 다음 구절이다. 그런데 그조차도 앞뒤가 바뀌어 있는 것 같다.

全軍爲上, 破軍次之(적군을 온전히 두고서 굴복시키는 것이 최상책이며, 전쟁을 일으켜 적군을 깨부수고 굴복시키는 것은 차선책이다.) … 故善用兵者, 屈人之兵而非戰山(그러므로 전쟁을 잘 아는 장수는 싸우지 않고도 적군을 굴복시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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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eating the bookies with their own numbers – and how the online sports betting market is rigged, Lisandro Kaunitz, Shenjun Zhong, Javier Kreiner, arXiv:1710.02824 [stat.AP]
[2] Beating the bookies with their own numbers – and how the online sports betting market is rigged (Kaunitz, Zhong, Kreiner 2017) (kornfrost.wordpress.com)
[3] 내 백과사전 일반인, 수학팬, 수학자의 차이 2013년 10월 11일
[4] 내 백과사전 4000명의 물리학자가 라스 베가스를 방문했을 때 2018년 3월 6일
[5] 내 백과사전 [서평] 틀리지 않는 법 – 수학적 사고의 힘 2016년 8월 13일
[6] 내 백과사전 [서평] 헤지펀드 시장의 마법사들 2017년 9월 22일
[7] 손자병법, 손무 저, 유동환 역, 홍익출판사, 초판 제1쇄 인쇄 1999년 5월 25일

[서평] 실리콘밸리의 잘나가는 변호사 레비 씨, 스티브 잡스의 골칫덩이 픽사에 뛰어들다!

실리콘밸리의 잘나가는 변호사 레비 씨, 스티브 잡스의 골칫덩이 픽사에 뛰어들다!
로렌스 레비 (지은이),강유리 (옮긴이) 클레마지크 2017-06-14 원제 : To Pixar and Beyond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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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인 Lawrence Levy씨가 픽사가 무명이던 시절에 CFO로 영입되면서, 픽사가 성공하는 과정을 지켜본 자신의 경험담을 개략적으로 서술한 책이다. 과거 David A. Price의 ‘픽사 이야기'[1]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은 픽사의 탄생부터 전반적인 3D 애니메이션 기술사를 훑는 책이라면, 이 책은 재무와 경영적 관점에서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서술한 책이라 좀 다른 관점에서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저자는 처음 픽사를 보았을 때의 인상과 초창기 픽사가 처한 다양한 어려움에 대해 서술하면서 시작하는데, 객관적으로 봤을 때 당시에는 아무리 봐도 절망적인 상태였는 듯 하다. 지나고 봐서야 히트작이 연이어 나왔으니 그의 선택이 좋게 끝났지만, 나 같으면 도저히 픽사에 합류할 결정을 하지 못했을 듯 하다. ㅎㅎ

책 전반적으로 저자가 애니메이션 산업의 특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여러모로 계약을 진행하거나, 사람들 사이를 중재하거나, 사업 방향에 대해 모색하는 등 자신이 겪은 난항들에 대해 회고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책 제목에 잡스 이름이 있긴 하지만, 사실 잡스는 픽사가 어려울 때 꾸준하게 (투덜대면서-_-) 투자해 준 공로뿐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일전에 월터 아이작슨잡스 전기[2]에서도 봤듯이 잡스의 면면을 볼 수 있는 일화도 약간 있다. 예를 들어 잡스는 자신의 견해를 고집할 때도 많지만 상대가 프로라고 인정되면 믿고 맡기는 이야기가 전기[2]에 나오는데, 투자자의 스토리에 대한 간섭이 일반화된 산업에서, 픽사 내부의 창작적 결정에 대해 독립성을 유지하게 해 준다.(p256) 이런 것들도 다 지나고나면 쉬워 보여도 당대에는 절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 본다. 어쨌건 잡스는 기술 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모두 걸친 사람으로서, 훗날 애플이 음악 등의 컨텐츠 사업으로 진출하는데 나름 장점이 되었을 것이다.

p279에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하는 것이 RJR 내비스코 인수 이래로 두 번째로 큰 인수합병이라는 언급이 있는데, 이에 관해서 유명한 [3]이 있다. 이 책[3]이 엄청 재밌으니 일독을 권한다. ㅎㅎㅎ

저자는 픽사에서 10년 이상 일을 했다고 하는데, 책의 2/3 정도 분량은 픽사에 합류한 후 2년 정도의 기간에 할당하고 있다. 아무래도 픽사 초창기에 가장 위험했고 다이내믹한 기간이라 그런 듯 하다.

원제가 ‘To Pixar and Beyond: My Unlikely Journey with Steve Jobs to Make Entertainment History’라고 하는데, 원제보다는 역서 제목이 조금 더 적절한 듯 하여 마음에 든다. ㅎㅎ

텍스트의 분량이 약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한 내용이라 술술 읽힌다. 집중하면 한 나절에 완독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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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서평] 픽사 이야기 PIXAR TOUCH : 시대를 뒤흔든 창조산업의 산실, 픽사의 끝없는 도전과 성공 2011년 5월 26일
[2] 내 백과사전 [서평] 스티브 잡스 2011년 11월 21일
[3] 내 백과사전 [서평] 문앞의 야만인들 : RJR내비스코의 몰락 2011년 5월 3일

Greenspeak : 그린스펀의 화술

중앙은행의 결정적 한마디 – 통화정책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관계 분석
방현철 (지은이) 이콘 2013-09-23

p65-66

이는 과거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이 시장에 던져왔던 메시지와 비교한다면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1987년 취임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열린 의회의 청문회에서 그린스펀 전 의장이 던졌다는 다음과 같은 말은 얼마나 중앙은행 총재들이 ‘불명료함’에 경도됐었는지 알 수 있게끔 한다.

“중앙은행에 합류한 이후로 저는 ‘(대중 앞에서)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중얼거리라(mumble with great incoherence)’고 배워왔습니다. 만약 내가 하는 말을 여러분이 지나치게 명료해서 알아들을 수 있다면, 내가 한 말을 여러분이 잘못 알아들은 게 틀림없습니다.”

실제로 1995년 6월 7일 그린스펀이 의회에 출석한 후에 같은 내용을 보도한 각 신문의 기사 제목을 보면 정말 중구난방이다. 뉴욕 타임스는 ‘그린스펀이 침체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이라고 제목을 뽑았지만, 워싱턴포스트의 기사 제목은 ‘경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없다고 그린스펀이 결론 내렸다’였다. 반면 볼티모어선은 ‘경기 침체의 위험이 상승한다고 그린스펀이 말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 의장은 시야에서 경기 침체를 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다양한 해석이 나오다보니 당시에는 그린스펀 전 의장의 발언을 통역할 ‘통역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실제로 그린스펀 전 의장의 말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얼마나 글이 이해하기 쉬운지 측정하는 ‘플레시 독이성 지수’라는 게 있는데, 이 지수로 2005년의 그린스펀 연설들을 평가한 결과 수치가 20점대 중반이 나왔다고 한다. 이 지수의 수치는 0점에서 100점까지 받을 수 있는데, 숫자가 낮을수록 읽어서 이해하기 힘들고 숫자가 높을수록 쉽다는 뜻이다. 평이한 영어의 최저점인 60점인데, 이보다 35점이나 낮다는 것이다. 그린스펀의 문장은 일반인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자동차보험 표준약정서(10점)보다는 쉽지만, 학술지인 『하버드 로 리뷰』(32점)보다는 어려운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ㅎㅎㅎ 일전에 본 세바스찬 말라비 선생의 그린스펀 전기[1]에서도, 그린스펀이 현란한 말빨-_-로 좌중을 리딩하는 장면이 종종 나오는데, Greenspeak라는 신조어가 괜히 생긴 말이 아닐 듯. 근데 저자가 언급한 저 Flesch readability test가 어떤 텍스트로 어떻게 채점된 건지 좀 확인하려고 해도, 출처가 없고 검색으로 찾을 수가 없다. 한국인 저자가 쓴 책은 좀 추가조사를 하려고 하면 출처가 없어서 빡칠 때가 많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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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백과사전 [서평] 앨런 그린스펀의 삶과 시대 2019년 5월 19일

영일, 영러 관계를 보여주는 한 장면

요번 g20에서 페북의 이 짤방[1]을 보니, 일전에 크리스토퍼 선생의 저서[2]가 생각나는데, 1차대전 전에 영국은 러시아를 적대적으로 보고, 일본은 우호적으로 보던 외교관계같기도 하다. 역사는 반복되는 건가 ㅎㅎ 그 관성이 지금에 미치는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에 일본 애니메이션에 영국인이 자주 나온다는 이야기를 한 적[3]이 있는데, 아무튼 재미있는 짤방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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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30
비지니스 인사이더 ‘Don’t meddle in the election’: Trump appears to joke with Putin as they meet at G20 summit for the first time since Mueller report Jun. 28, 2019, 4:16 AM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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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https://www.facebook.com/PRESSTV/photos/a.352265081481952/2887713267937108/
[2] 내 백과사전 [서평] 몽유병자들 – 1914년 유럽은 어떻게 전쟁에 이르게 되었는가 2019년 6월 27일
[3] http://zariski.egloos.com/1924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