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 – 미술품 도둑과 경찰, 아트 딜러들의 리얼 스토리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 – 미술품 도둑과 경찰, 아트 딜러들의 리얼 스토리
조슈아 넬먼(저자) | 이정연(역자) | 시공아트 | 2014-02-21 | 원제 Hot Art: Chasing Thieves and Detectives Through the Secret World of Stolen Art (2012년)

 


이 책은 저자인 Joshua Knelman이 미술품/골동품 도난과 관련하여 범죄 현황에 대해 조사하고 다양한 인물들을 인터뷰한 기록이다. 원제는 Hot Art로서 책의 표지에 나와 있다.

미술품 도난은 사실 강력범죄에 비해 그 심각성이나 급박함이 떨어지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제한된 경찰력을 따로 할애하여 미술품 도난에 투입하는 것은 일종의 사치처럼 느낄 수 있다. 또한 미술품 도난 수사는 경찰 자신이 미술에 대한 안목이 있어야 하고, 미술 업계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수사법에 대한 독특한 노하우가 필요하므로, 별도의 훈련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북미에서도 상당기간 동안 미술품 전담 경찰이 없었고,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경찰이 열악한 재정지원으로 고생하는 이야기도 책에 나온다.

한편 세계 경제의 성장으로 미술품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미술품 시장은 점진적으로 커지는 추세에 있다. 또한 미술품은 거래가 불투명한 경우가 상당히 많고, 국경을 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므로 돈세탁이 용이하다. 반면 경찰력의 국제공조는 상대적으로 어려우므로, 범죄자에게는 이로운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책에서 언급한 여러 미술품들 중에서 일부는 컬러 사진으로 소개를 하고 있어서, 고맙게도 보기 편리하다. 그러나 일부 작품은 제목만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검색해서 찾아봐야 한다. 그러나 미술품 중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이 작품이 이건지 확신이 안 들 때가 꽤 있다.

영화 등의 매체에서 미술품 도둑은 대체로 예술에 안목이 있으며, 각종 경보장치를 무력화 하는 지성적 존재로 미화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는 보통의 절도범이나 강도범의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한다. 이와 같은 대중적 미화의 문제점을 이 책에서도 지적하고 있지만, 일전에 본 Sandy Nairne의 책[1]에서도 비슷하게 경고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의 7장에 덜워치 미술관에서 도난당한 렘브란트의 미술품을 회수하기 위해, 당시 관장이었던 Giles Waterfield가 개고생-_-을 하는 경험담이 소개(p151)되고 있는데, Sandy Nairne이 자신의 책[1]에서 이야기한 경험담과 엄청나게 비슷하다.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참고할만한 책이 아닌가 싶다.

3장에 저자가 쿠푸왕의 대피라미드 내부를 갔다온 경험담이 나오는데, 글로만 설명하고 있으므로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집트 학자인 곽민수 선생의 내부 설명[2]을 참고하면 좀 이해가 쉽다.

p67에 이집트 학자 자히 하와스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 싶더니만, 일전에 뮤온 단층 촬영법 이야기[3] 할 때 들은 인물이었다. 헐 나름 스타 학자였구만. ㅋㅋ

p184에 러스보로 저택 도난사건 이야기가 나오는데, Sandy Nairne의 책[1]에도 언급이 있지만, 마틴 카힐과 관련된 부분은 이 책이 더 자세하다. 일전에 인용한 적[4]이 있다.

p211에 세잔의 Fruit and a Jug on a Table과 관련하여 법적 공방이 나오는데, 파나마 회사의 불투명성을 악용하여 미술품 소유에 대한 복잡한 법적 공방의 유사한 사례는 일전의 ‘파나마 페이퍼스'[5]에도 소개되어 있다. Modigliani의 Seated Man with a Cane에 대한 이야기는 슬로우 뉴스[6]에 잘 나와 있으니 이쪽을 참고해도 될 듯.

책의 마지막에 전직 미술품 장물 판매꾼인 ‘폴’의 아트 블로그의 이야기가 상당부분 할당되어 있는데, 책에 직접적인 url이 언급되어 있지는 않지만 아마 이 블로그[7]를 가리키는 것 같다. 이 책이 출간된 시점은 2011년이지만, 이 블로그[7]의 가장 최근 글은 5월 1일에 올라와 있으니, 놀랍게도 아직도 꾸준히 활동 중인 듯.

저자는 상당히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있는데, 미술품 전담하는 형사부터 미술품 전문 변호사와 은퇴한 미술품 도둑까지 섭렵하고 있다. 또한 이집트부터 영국, 미국, 캐나다에 이르는 여러 국가들에 발품을 팔면서, 미술품/골동품 암시장의 실태와 수사현황을 소개하고 있어, 꽤나 품이 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텍스트의 분량은 좀 많은 편이지만, 난해한 내용은 없으므로 술술 읽힌다. 집중하면 하루안에 완독이 가능할 듯. 다만 언급된 미술품에 대해 조사를 하다보면 시간이 많이 든다.

 


[1] 샌디 네언 저/최규은 역, “미술품 잔혹사“, 미래의창, 2014
[2] 더퍼스트미디어 위대한 업적, 끝나지 않은 수수께끼 – 대피라미드 2016.03.24 11:22
[3] 내 백과사전 뮤온 단층 촬영법으로 쿠푸왕의 대피라미드 내부 탐색하기 2017년 11월 9일
[4] 내 백과사전 러스보로 저택의 베이트 컬렉션 도난 사건 2016년 9월 18일
[5] 내 백과사전 [서평] 파나마 페이퍼스 – 전 세계를 뒤흔든 폭로 이야기 2017년 12월 10일
[6] 슬로우 뉴스 파나마 페이퍼 사건의 소용돌이에 빠진 모딜리아니의 그림 2016-04-15
[7] http://arthostage.blogspot.kr/

구글 duplex는 사기인가??

며칠 전에 구글이 초 사람처럼 전화를 할 수 있는 봇을 소개[1,2]해서 사람들을 완전 깜짝 놀래켰다. 뭐 이 블로그 방문자들은 대부분 보셨을 테니 내용은 생략합시다. ㅋㅋ

딱봐도 여태까지 신문기사 등에서 호들갑을 떨었던 인공지능을 이용한 무슨무슨 작업 등등등등의 기술적 수준과는 너무나 차이나는, 기술적 퀀텀 점프라서 초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 심지어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주장[3]까지 나올 정도다. ㅋㅋㅋ 뭐 튜링 테스트는 이미 애슐리 메디슨이 통과[4]한 거 아닌가-_-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러다보니 의심의 눈초리가 여기저기서 나오는 듯 하다. 해커뉴스[5]를 보니 왜 시연장에서 라이브로 실시간 전화를 거는 걸 보여주지 않고, 녹음된 걸 보여주는 걸까 하는 John Gruber라는 사람이 쓴 블로그 글[6]이 일전에 올라왔었다. 뭐 이건 상대를 속이는 일이라 동의가 필요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extremetech 기사[7]에는 더 많은 의문점들이 제시되어 있다.

  1. 전화를 받은 미장원 직원이 가게 이름과 자기 이름을 대지 않았다. 기사[7]에 따르면 실제로 마운틴 뷰 지역을 포함한 20군데 이상의 미장원에 전화를 걸어보니까 모든 가게에서 전화 즉시 가게 이름을 댔다고 한다.
  2. 배경 노이즈가 전혀 없다. 이건 뭐 구글측에서 듣는 사람들이 잘 들리도록 지울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3. 예약을 받는 사람이 예약자의 전화번호 등의 정보요청을 하지 않았다. 이건 좀 이상한 듯 하다.

뭐, 구글이라는 대기업이 설마 사기 시연회를 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힘들지만, 세상일이라는게 또 모르는 법이다-_- 지금까지 본 기술수준보다 납득할만큼 적당히 높아지면 흥분도 되고, 기대도 되고, 뭐 그런 법인데, 현존기술에 비해 너무 기술의 격차가 심하게 진보한 기술은 당연히 의심이 들게 마련이다. 개인적으로는 구글측에서 충분한 해명을 준비하기를 기대한다. ㅋ

 


[1] Google Duplex: An AI System for Accomplishing Real-World Tasks Over the Phone (google AI blog)
[2] Google Duplex : 전화를 통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AI 시스템 (nextobe.com)
[3] extremetech Did Google’s Duplex AI Demo Just Pass the Turing Test? [Update] May 9, 2018 at 3:41 pm
[4] 내 백과사전 애슐리메디슨이 보여준 튜링 테스트의 가능성 2015년 10월 9일
[5] [flagged] A little Duplex scepticism (hacker news)
[6] A LITTLE DUPLEX SKEPTICISM (daringfireball.net)
[7] extremetech Did Google Fake Its Duplex AI Demo? May 18, 2018 at 3:40 pm

토성에서 바라본 지구 : The Day the Earth Smiled

지구를 찍은 가장 유명한 사진들 중에 EarthriseBruce McCandless우주유영 사진이 있는데, 우주 관련 사진 모은 데서는 매번 등장한다. ㅎㅎ

그만큼 유명한 사진은 아니지만 이 사진도 나름 유명한 듯 하다.

Cassini–Huygens 우주선이 토성 주위를 공전하다가 토성이 태양을 완전히 가려 뒤쪽으로 들어가는 순간에 토성고리를 포함한 전체 모자이크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2013년 7월 19일이 그 순간이었는데, 이 날을 The Day the Earth Smiled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카시니 인공위성은 이 때 성공적으로 사진을 지구까지 전송했던 모양인데, 이 모자이크 사진들 중 지구가 포함된 유일한 사진이라고 한다. 멋있어서 걍 포스팅해 본다. ㅎㅎ 이미지 출처는 NASA JPL 홈페이지[1]이다.

토성이 태양을 가리고 있어 토성 뒷면이 완벽히 검게 보인다. 대신에 고리에서 빛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중앙에서 우측에 가장 밝게 빛나는 푸른 점이 바로 지구라고 한다. 지구에서 대략 14억 5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이고, 이 사진은 태양계 외곽(outer solar system)에서 지구를 찍은 세 번째 사진이라고 한다.[1]

참고로 매우매우 먼 거리에서 보내는 미미한 신호를 포착하고, 노이즈를 제거하여 사진을 완성하는 과정은 기술적으로 상당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라고 들었다.[2] ㅋㅋ

갑자기 쓸데없이 토성 북극의 정육각형 구름이 생각나는데, 위키피디아의 그 사진도 카시니가 찍은 거라고 한다. ㅋ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카시니 인공위성의 입장에서 토성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순간은 2006년, 2012년에 이어 세 번째였다고 하니, 나름 희귀한 순간을 포착한 셈이다. 참고로 카시니 인공위성은 작년 9월 15일에 마지막으로 신호를 전송한 후 토성에 추락하여 임무를 마쳤다고 한다.

홈페이지[1]에는 배경화면으로 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이즈의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본인도 데스크탑과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넣었다. ㅎㅎㅎ

저 작은 점 위에서 사람들이 앙앙불락 싸우는 걸 보니, 다 와각지쟁이 아닐 수 없다. 모든 게 정말 하찮다. ㅎㅎㅎ 빡치는-_-순간이 있을 때마다 바탕화면이나 한 번씩 보면 정신건강에 좋을 듯 하다. ㅋㅋㅋㅋ

 


[1] The Day the Earth Smiled: Sneak Preview (jpl.nasa.gov)
[2] itworld NASA가 46억km 떨어진 명왕성 사진을 다운로드 받는 방법 2015.07.16

동굴 벽화에서 나타나는 고대인의 자폐증?

popular archaeology 기사[1]를 보니 흥미로운 논문[2]이 소개되어 있다. 고고학과 미술과 정신의학에 모두 관심이 있는 본인으로서는 흥미가 당기지 않을 수 없구만. ㅋㅋㅋㅋ

3만년 전후의 기간에 유럽 동굴벽화에는 갑작스러운 사실주의의 경향이 일어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사진을 자주보는 현대인에게는 사실주의 화풍에 별다른 감흥이 없을 듯 하지만, 고대인에게는 꽤나 임팩트가 있는 그림일 것이라 생각한다. 일전에 Raphaella Spence의 작품[3]이나 Pedro Campos의 작품[4]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아마 현대인이 이런 작품을 보며 드는 느낌이 고대인이 사실주의 작품을 보는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ㅋㅋㅋ

여하간 3만년 전후의 시기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그 이유에 대한 논의가 분분한 모양인데, 이것을 고대인의 자폐증으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있는 모양이다. 일전에 올리버 색스 선생의 저서를 인용한 적[5]이 있었는데, 말미에 잠시 나디아 이야기가 나온다. 나디아는 서번트 신드롬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언급되는 사례인데, 나디아가 5살에 그렸다는 그림과, 일반적으로 5세 어린이가 그린 그림과의 비교가 논문[2;p271]에 들어 있다.

서번트 신드롬은 분류에 따라서 고기능 자폐,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도 부르는데, 각각의 차이는 나도 정확히 잘 모르겠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학술적인 논쟁이 좀 있는 듯… 여하간 이런 종류의 자폐아는 일전에 어느 자폐아가 쓴 시[6]에서도 볼 수 있지만, 특정분야에서 조숙하고, 디테일을 무척 신경쓰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여하간 논문[2]의 저자는 동굴벽화의 이런 화풍의 갑작스러운 변화를 자폐로 보는 듯 한데, 술먹고 읽어서 그런지 논거의 핵심이 잘 이해는 안 되네-_- 여하간 나디아의 사례를 꺼내는 건 좀 에러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나디아는 자주 언급되는 걸로 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사례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구만.

추가로, 고대 증거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증거의 손실 때문에 실제로 갑작스러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고생물학의 유명한 경구를 여기서 들자면, 증거의 부재가 부재의 증거는 아니다. 실제로는 서서히 일어난 변화가 갑작스럽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ㅎㅎ

몰랐는데, 검색해보니 나디아는 지난 2015년에 4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7]고 한다. 자폐증의 몰이해의 시기에 태어나 고생한 걸 생각하면 마음이 좀 짠하다.

 


[1] popular archaeology How our ancestors with autistic traits led a revolution in Ice Age art Tue, May 15, 2018
[2] Penny Spikins, Callum Scott, Barry Wright, “How Do We Explain ‛Autistic Traits’ in European Upper Palaeolithic Art?”, Open Archaeology, Volume 4, Issue 1, Published Online: 2018-05-12 DOI: https://doi.org/10.1515/opar-2018-0016
[3] 내 백과사전 Raphaella Spence의 작품 2014년 3월 5일
[4] 내 백과사전 Pedro Campos의 작품 2012년 5월 21일
[5] 내 백과사전 숫자가 보이는 사람 2012년 5월 17일
[6] 내 백과사전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10살 어린이의 시 2016년 4월 17일
[7] the guardian Nadia Chomyn obituary Wed 9 Dec 2015 12.57 GMT

고고학의 두 문화(two cultures)

The Two Cultures라는 C. P. Snow 선생의 대단히 유명한 에세이가 있다. 뭐 대부분 아실 듯 싶지만 거칠게 요약하자면, 문과 지식인-_-과 이과 지식인-_- 사이에 존재하는 상호 몰이해 및 나아가 양 집단 사이의 반목을 경고하는 내용이다. 근데 제대로 요약한 거 맞나-_-?

여하간 네이쳐 기사에 고고학계에 존재하는 두 문화의 반목에 대한 기사[1]를 봤는데, 고고학과 생물학 양쪽에 관심이 있는 본인으로서는 나름 흥미롭다. ㅋ 기사[1]가 무척 길지만 재미있으니 함 읽어볼만 하다.

고대 유전체(ancient genomics)의 분석이 늘어나면서, 고고학계의 오래된 정설을 완전히 뒤집는 결과가 종종 발표되는 모양인데, 기사[1] 앞부분에서도 그런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고대 유전체 분석이 고고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는 일전에 Martin Jones의 저서인 ‘고고학자, DNA 사냥을 떠나다'[2]라는 책을 읽은 적[3]이 있는데, 나름 재미있었다. 기사[1]에 스톤헨지 근교의 신석기 유적에 대한 연구 이야기가 나오는데, 뭐 한국인으로서는 큰 감흥이 안 오지만, 모르긴해도 영국인들에게는 나름 임팩트 있는 결과인 듯 하다. 만약 DNA 분석으로 고조선에 대하여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결과가 도출된다면, 한국인에게도 나름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될 듯. ㅋ

뭐 여하간 고고학계에서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 모양인데, DNA 분석을 절대적으로 추종하는 부류가 있고, 지나치게 단편적인 증거로 전체 스토리를 새로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학자도 있는 것 같다.

후자의 견해도 수긍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데, 사실 단편적인 증거나 가설만으로 이어붙이면 뭐든 못하는 게 없다. 재야 사학자들 중에는 고구려/신라/백제의 삼국이 중국 대륙에 있었다!! 라는 주장[4]부터, 영어는 사실 한국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라는 해괴한 주장[5,6]을 하는 사람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페이스북의 언어학 그룹에도 이런 사람들의 주기적 출몰로 골치가… -_-) 이런 사람들의 주장도 자기딴에는 근거가 없지는 않다. (그리고 절대 절대 설득되지 않는다-_-)

결국 단편적인 증거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분야들에서 나온 증거들의 조합으로 내러티브를 완성해야 고고학적 사실이 확립되어야 하는 것임을 알 수 있는데, 지나치게 DNA 증거에 치중하고 있는 것은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고대 인류의 이동경로의 사례를 들자면, 하플로그룹의 추적으로 예상한 고대 인류의 이동경로[7]를 언어학이나 고고학으로 뒷받침 하면서 완성한 사례는 좋은 사례라 본다. 반면에 일전에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고대 인류 흔적에 대한 이야기[8]를 했지만, 지나치게 단편적인 증거 때문에 일어나기 힘든 사실을 주장하는 일은 반감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물론 DNA 증거는 강력하지만, 다양한 경우의 수와 정황을 고려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다. 근데 본인의 견해는 생물학이든 고고학이든 전공과 무관하므로 그냥 흘려듣기 바란다-_- 사실 이 글은 술먹고 쓰는 글이니 넘어갑시다. ㅋㅋ 요새 대부분의 포스팅은 술먹고 쓰는 글임-_-

 


[1] 네이쳐 뉴스 Divided by DNA: The uneasy relationship between archaeology and ancient genomics 28 MARCH 2018
[2] 마틴 존스 저/신지영 역, “고고학자, DNA 사냥을 떠나다“, 바다출판사, 2007
[3] http://zariski.egloos.com/2227703
[4] 정용석 저, “고구려 신라 백제가 중국 대륙을 지배했다“, 책이있는마을, 2004
[5] 강상순 저, “영어는 우리말입니다“, 홍일, 1997
[6] 허핑턴포스트 영어가 우리 말이었다는 걸 아직도 모르는가? 2015년 10월 06일 11시 44분
[7] 내 백과사전 고인류의 유라시아 이동경로 추적 2012년 12월 5일
[8] 내 백과사전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된 고대 인류의 흔적? 2017년 4월 28일

케냐 최초의 인공위성 1KUNS-PF

케냐에서 발행하는 주간지 The EastAfrican의 기사[1]를 보니, 케냐 최초의 인공위성 1KUNS-PF의 발사 소식이 실려 있다. MIT tech review에도 단신[2]으로 실려있다.

인공위성 발사체만 나이로비 대학에서 제작한 것 같고, 발사 수행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서 수행한 모양이다. 일전에 하야부사2 이야기[3]도 했지만, 일본이 인공위성 발사 기술에 나름 선진적인 듯.

대충보니 인공위성은 크기가 머그컵 사이즈로 생각보다 무척 작다. 위키피디아를 보니 케냐 지형을 정찰하고, 밀입국 등의 감시를 수행할 모양으로, 수명은 대략 2년 정도로 추정된다. 비록 사이즈는 작지만, 근래 휴대폰 관련 기술의 발달 덕분에 여러 각종 전자장비가 작아진 것을 감안하면, 충분할 것 같다. GPS, 자이로 등등 과거에는 전투기에나 들어갈 대형 사이즈의 첨단장비들이, 비슷한 정밀도를 가지고 휴대폰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이코노미 인사이트 기사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기사 출처가 생각이 안 나네-_-

케냐의 우주 개발 프로그램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 됐는데, 나름 굴곡이 많았던 것 같다. 케냐 사람들은 나름 감격일 듯 하다.

일전에 인도의 화성탐사선 Mangalyaan 이야기[4]도 했고, 국제 우주연맹 회의에는 아직도 내전중인 시리아가 참여한다는 이야기[5]도 들은 적 있는데, 국가별로 인공위성에 대한 로망이 하나씩은 다 있는 듯 하다. ㅎㅎ

 


[1] The EastAfrican Kenya set to launch $1m satellite TUESDAY MAY 8 2018
[2] MIT tech review Kenya’s first satellite is now in Earth orbit May 11th, 2018 12:59PM
[3] 내 백과사전 하야부사 2호 발사 2014년 12월 3일
[4] 내 백과사전 인도의 화성탐사선 Mangalyaan 2013년 10월 15일
[5] 이코노미스트 How long a reach? Sep 28th 2013

헤지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2017)

문득 생각나서 검색을 해 봤다. 요새 돈에 관심이 없어져서-_- 몇 년째 찾아보는 걸 까먹고 있었네. ㅋㅋㅋ 2008년[1], 2009년[2], 2010년[3], 2011년[4], 2012년[5], 2013년[6] 2014년[7] 순위는 예전 포스트를 참조할 것. 아래 순위의 출처는 포브스[8]이다.

#1 Michael Platt $2 B BlueCrest Capital Management
#2 James Simons $1.8 B Renaissance Technologies Corp.
#3 David Tepper $1.5 B Appaloosa Management
#4 Ken Griffin $1.4 B Citadel LLC
#5 Ray Dalio $900 M Bridgewater Associates
#5 Israel Englander $900 M Millennium Management, L.L.C.
#7 Daniel Loeb $750 M Third Point
#8 Steve Cohen $700 M Point72 Asset Management
#9 Andreas Halvorsen $600 M Viking Global Investors
#9 Christopher Hohn $600 M The Children’s Investment Fund Management

전반적으로 익숙한 이름들이 포진해 있다. 근데 Michael Platt 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었는데, 블룸버그 기사[9]에 의하면 작년에 레버리지를 엄청 땡겨서 엄청난 수익을 번 모양이다. 무슨 마술을 부린 건지 모를 일이다. ㅋ 덕분에 수익 킹을 먹었구만. ㅎㅎ

사이먼즈 할배는 은퇴했다고 그러던데 왜 자꾸 순위에 넣어주는지 모르겠네-_- 아직 활동하는건가? 은퇴했어도 펀드에 들어 있으니, 돈은 오지게 버는 듯-_-

코언씨가 내부자 거래[10] 이후로 살림살이가 녹록치 않다는 소문[11]을 들었는데, 여전히 돈은 잘 버는 듯. 무슨 재주를 부리는 건지 알 수 없다-_- 위키피디아를 보니 SAC 로비에 마크 퀸의 그 두상 작품들 중 하나가 있었다고 하네. 근데 SAC가 문 닫아서 작품은 어찌 됐는지 궁금해진다. ㅋ

 


[1] http://zariski.egloos.com/2307268
[2] 내 백과사전 헤지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2009) 2010년 12월 15일
[3] 내 백과사전 헤지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2010) 2011년 4월 28일
[4] 내 백과사전 헤지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2011) 2012년 4월 7일
[5] 내 백과사전 헤지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2012) 2013년 5월 3일
[6] 내 백과사전 헤지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2013) 2014년 6월 3일
[7] 내 백과사전 헤지 펀드 매니저 수입 순위(2014) 2015년 6월 12일
[8] 포브스 The Highest-Earning Hedge Fund Managers & Traders APR 17, 2018 @ 09:48 AM
[9] 블룸버그 Platt’s BlueCrest Gains 54% in Blockbuster Year 2018년 1월 5일 오전 1:10 GMT+9
[10] 내 백과사전 스티브 코언의 내부자 거래 2013년 3월 1일
[11] 비지니스 인사이더 The Price On Steve Cohen’s Unbelievable NYC Upper East Side Penthouse Has Been Chopped … Again Dec. 12, 2014, 10:57 AM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인공지능 학부생 과정을 개설하다

어느 분야든 유명세를 가진 대학이 있기 마련이다. 법학은 하버드, 의학은 존스 홉킨스, 수학은 UC 버클리 또는 프린스턴, 경제학은 시카고, 물리학은 MIT, 전산학은 카네기 멜론이라 들었다. ㅎㅎㅎ 이건 뭐 본인이 그냥 들은 것이니 정확하지 않음. ㅋ

해커뉴스[1]를 보니 그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학부생 과정으로 인공지능 코스를 개설한 듯[2]하다. 한국으로 치면 ‘인공지능 과’를 만든 듯 한데, 확실히 인공지능이 엄청 대세인 건 확실한 듯. ㅋ 참고로 카네기 멜론에서 타짜 컴퓨터 연구를 한 이야기[3]를 한 적이 있다. ㅋㅋㅋ

뭐 버클리 대학에서 컴공 입문 과목에 여학생의 숫자가 남학생을 최초로 넘어선걸 보면[4], 전반적으로 일반대중에 컴퓨터 공학이라는 학문이 과거에 비해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로 인지도가 넓어진 건 사실이다. ㅋ

일전에 기술 대기업들의 인공지능 붐에 대한 이야기[5]를 했지만, 고액 연봉 헤드헌팅으로 인해 교수들이 박사를 제대로 키울 수 없다고 불평하는 걸 보면 인력이 엄청나게 부족한 건 사실이다. 카네기 멜론의 이번 결정을 통해서도 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나도 공부 해볼까 싶은 생각도 0.1% 정도 생기네-_- 지금이라도 안 늦은 건가??? 근데 나는 아이돌 마스터가 더 좋다-_- 난 안 될 거야 아마-_-

예전에 MIT에서 ‘딥 러닝을 이용한 자율주행’이라는 과목을 개설[6]한 걸 보고 상당히 놀란 기억이 있는데, 이 분야가 커리큘럼을 만들고 그것을 교육하고 시험으로 평가할 정도로 컨텐츠가 풍부하게 개발돼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ㅋ 여하간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 분야인 건 확실하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은 이미 다 별거 아닌 것들이 돼 있을 듯 하다. ㅋ

 


2018.5.12
MIT tech review Carnegie Mellon is set to offer the first undergrad AI degree in the US May 11th, 2018 12:15PM

 


2018.5.13
Deep Learning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벌까 ? (hwengineer.blogspot.kr)

 


[1] Carnegie Mellon Launches Undergraduate Degree in Artificial Intelligence (hacker news)
[2] Carnegie Mellon Launches Undergraduate Degree in Artificial Intelligence (cs.cmu.edu)
[3] 내 백과사전 컴퓨터와 프로 포커 꾼들의 대결 2015년 5월 23일
[4] 내 백과사전 버클리 대학 컴공 입문 과목에서 여학생 비율!! 2014년 2월 22일
[5] 내 백과사전 기술 대기업의 인공지능 붐 2016년 4월 2일
[6] MIT 6.S094: Deep Learning for Self-Driving Cars (selfdrivingcars.mit.edu)

BICEP 실험의 영광과 좌절

아마 경제학 용어가 우주론에 차용된 드문 사례중의 하나가 바로 ‘인플레이션‘일 것이다. 최초 빅뱅 당시에 나온 빛들은 적색편이가 심해진 탓에 매우 파장이 길어져 버렸는데, 이 길어진 파장의 빛을 우주배경복사(CMB)라고 부른다. 근데 아주아주 멀리 떨어진 지점들에서 날아오는 우주배경복사들이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기에는 지나치게 균질하다는 점이 문제다. 소위 지평선 문제라 부르는 이야기인데, 이 먼 점들이 옛날에 아주아주아주 가까웠지만 무슨 이유 때문에 삽시간에 (광속보다 훠어얼씬 빨리-_-) 멀어졌다고 설명을 시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우주가 만들어진 지 10−33초와 10−32초 사이의 어느 순간에 10−36초 동안의 짧은 시간 동안 우주가 초초초초초초 빠르게 커졌다고 설명한다. 일전에 암흑 에너지 이야기[1]하면서 한 적이 있다.

인플레이션 이론은 그 밖에 평탄성 문제자기 홀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WIMP처럼 여러 문제를 한큐에 해결하는 도랑치고 가재잡는 이론이 아닐 수 없다. ㅋㅋ 다만 증명이 어려울(어쩌면 불가능할) 뿐이다-_-

2014년에 남극에 소재한 BICEP2 관측소에서 인플레이션의 증거를 찾았다고 했다가, 그 결과를 취소했던 헤프닝이 있었는데, 본 블로그에서도 언급한 적[2]이 있다. 관측소 초기 시절부터 연구에 참여했던 Brian Keating 선생이 이 헤프닝과 관련하여 노틸러스 잡지에 기고한 글[3]을 읽어봤다. 글의 분량이 좀 돼서 읽기 빡시다-_- 중간에 손자병법의 한 구절도 나오는데, 뭔가 Keating 선생이 나름 지식을 두루 섭렵하는 사람 같다. ㅋ

인플레이션 모델이 상당히 성공적으로 많은 것을 설명하기 때문에, 글[3]에서 말한 대로 그 증거를 찾는다면 노벨상 확정인건 맞는데, 이 사람들이 우주의 진실을 알고 싶다는게 아니라 노벨상이 너무 갖고 싶어서 실험하는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_- 글[3] 내용이 다 잡은 성배를 놓쳐서 너무너무 아쉽다~~같은 느낌-_-만 난다. ㅋㅋ

잘 모르긴 해도 우주배경복사의 편광화가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듯 한데, 뭐 본인은 이론적인 내용은 하나도 모른다. ㅋㅋ 여하간, 측정에 있어 가장 방해가 적은 남극에 관측소가 있는데다가, 은하 내부의 우주 먼지에 의한 오차보정 등등 여러 종류의 오차보정을 하고도 남는 값이 있다면, 그것이 최초 빅뱅 당시의 정보라고 생각해도 좋을 듯 하다. 나름 꽤 고생스러운 데이터 분석인 듯 하다.

근데 그 우주 먼지에 의한 에너지 방출 계산이 간단하지 않은 것 같다. 경쟁관계에 있는 Planck 우주선 관측팀이 협력이나 데이터 공유를 거부한 건 좀 아닌 듯. 사실 이런 연구는 세금으로 하는 건데, 협력은 못하더라도 데이터 공유는 해야 맞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여하간 재현가능해야 하는 실험은 크로스 체킹을 해야 맞는 거고 이것도 과학이 발전하는 과정이지만, Keating 선생이 이런 서정적인 글까지 쓰는 걸 보면 나름 많이 아쉬웠던 모양이다. ㅎㅎ

 


[1] 내 백과사전 암흑 에너지를 찾기 위한 노력 2013년 8월 24일
[2] 내 백과사전 인플레이션 이론의 증거 2014년 3월 19일
[3] Nautilus How My Nobel Dream Bit the Dust APRIL 19,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