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4점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 옮김/경문북스(경문사)

일전에 본 리처드 포티의 ‘삼엽충‘에서 이 책을 종종 언급하길래 한 번 읽어보았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버제스 혈암에서 발굴된 화석연구의 결과에 대한 해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그 결과의 중대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굴드는 진화사에서 우연성(contingency)을 특히 강조하는데, ‘우연성’은 책의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한 단어가 되겠다. 즉, 생물의 구조와 종의 분화가 간단하고 몇 안되는 구조에서 점차 복잡하게 발달해온 원뿔형태를 띠는 것이 아니라, 매우 다양하고 넓은 종류의 구조속에서 몇몇의 프로토타입이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 존속한 결과라고 한다. 이 견해는 현존하는 생물 그룹들 사이의 간극이 왜 그렇게 큰지를 설명해준다. 또한 특정한 종이나 속이 살아남은 것은 진화가 추구하는 필연적인 결과가 아니라, 어떤 개연성있는 역사적인 사건의 결과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지구역사의 필름을 거꾸로 돌려서, 캄브리아기에서 다시 지구의 역사를 시작한다면 인간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굴드의 이러한 주장은 일전에 소개한 E. coli 장기간 진화 실험의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 애석하게도 버제스 혈암의 다양성은 대부분 부정되고 현생종의 문에 거의다 속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듯 하다. 포티의 ‘삼엽충’에서 그러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는데, 역시나 다음과 같은 포스트를 찾아볼 수 있었다.

[도서] 생명, 그 경이로움에 대하여 – 스티븐 제이 굴드 by Noname

버제스 혈암의 다양성은 이 책의 핵심적 논거인데 이것이 부정되면 이책의 기반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악! 책을 헛 읽은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위키를 보니 아직 논쟁중에 있는 것 같다. 포티 형님의 말을 따르는 것이 좋겠지? ㅎㅎ

책의 중간에 교수가 대학원생을 길러내는 도제 제도에 대한 장단을 이야기하는 부분(p211)이 나오는데, 조금 재미있다. 고생물학과의 문화를 조금 엿볼 수 있다. 그밖에 2차원으로 압착되어 화석화된 생명체를 3차원으로 복원하는 문제등, 화석 분석의 실질적이고 기술적인 문제를 언급하는 부분도 조금 볼만했다.

여하튼 버제스 셰일의 다양성을 부정하는 (책의 근간을 흔드는) 견해도 있어서 조금 찜찜한 면이 있다. 굴드옹의 역작이라지만, 저술된지 오래되어서 그다지 독서를 권장하지 않는다.

 


이코노미스트 Wonderful life goes on May 13th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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