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10점
리처드 오버리 지음, 류한수 옮김/지식의풍경

독소 전쟁과 관련해서는 이미 시중에 다양한 저자의 저서가 있는데, 이번에 읽은 책은 리처드 오버리의 저서이다. 이전에 읽은 책으로는 ‘독소 전쟁사 1941~1945 : 붉은 군대는 어떻게 히틀러를 막았는가'[1]와 앤터니 비버의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 세계 역사를 바꾼 스탈린그라드 전투 590일의 기록'[2]이 있다. 물론 비버의 저서는 독소 전쟁사 전반을 커버할 목적으로 쓴 책은 아니므로 스탈린그라드 전투 이후의 상황에 대한 서술은 거의 없다. 그리고 ‘독소 전쟁사’는 정치와 역사적 요소를 거의 배제한 전쟁사 자체만을 다루고 있는 저서로서 역사적인 관점에서 읽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책들을 서로 비교하면서 좀 더 전체적인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은 전반적으로 러시아와 스탈린 수뇌부의 시각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어서, 책의 제목 그대로 양측을 균형있게 소개할 것으로 기대한 본인으로서는 조금 실망이었다. 차라리 원서의 제목 그대로 Russian’s war로 책 제목을 소개하는 편이 낫지 않았나 싶다.

본 서에는 본인이 일전에 읽은 책들의 견해와 조금씩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크게 눈에 띄는 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독소 전쟁 직전에 러시아 군 내에 대규모 숙청의 여파로 러시아 전력이 크게 약화되어 있었다는 견해.(독소 전쟁사 1941~1945)
    오버리는 그러한 가정에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p52) 즉 고급장교의 숙청보다는, 붉은 군대의 급격한 팽창으로 훈련된 장교의 숫자가 전반적으로 부족했고, 군대 내부의 분위기 변화로 수동적인 집단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2. 세 가지 견해가 일반적이다.
    1. 스탈린은 전쟁을 예상치 못했다.
    2. 그래서 스탈린은 전쟁을 대비하지 않았다.
    3. 그리하여 독소 전쟁 초기 소련은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첫 번째와 세 번째는 다른 독소 전쟁사를 다룬 책에서의 견해가 일치하는데, 이것은 암묵적으로 두 번째를 가정한다. 그런데 스탈린은 전쟁에 대비하지 않았다는 견해에 대해 오버리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p97)

이 책의 표지는 일전에 소개한 ‘국회 의사당 위로 나부끼는 깃발'[3]인데 대단히 유명한 사진이지만, 애석하게도 베를린 공방전이 종료된 이틀 후에 연출된 사진이다. 본서에서는 실제로 국회의사당 직후 찍었다고 잘못 묘사(p366)하고 있다.

두 독재자의 운명을 건 혈투이다보니 여러가지 비극적인 역사가 전개되는데, 생각 이상으로 인상적이게 슬픈 스토리이다. 책의 말미에 러시아로 송환될 필요가 전혀 없는 러시아 혈통의 국민들이 강제로 송환당해 비참한 최후를 맞는 장면(p398)은 전쟁 이후에 전쟁이 낳은 비극적 유산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일단 이전에 독소 전쟁사에 관한 두 권의 책을 읽은 만큼, 본인의 이해도는 이전의 책들 보다 좀 더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대단히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은데, 확실히 전쟁사에 관심이 있다면 볼만할 것이다. 여러 책을 비교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만드는 방법이 될 것 같다. 2차 대전사에 대한 책을 서너권 더 사 놓았는데, 참고가 될 것 같다. 그 서평은 차후 읽은 후에 다시 언급해 보겠다. ㅎㅎ

 


[1] http://zariski.egloos.com/1722986
[2] http://zariski.egloos.com/2381537
[3] 내 백과사전 국회 의사당 위로 나부끼는 깃발 Raising a flag over the Reichstag 2010년 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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