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뇌코일 電脳コイル (2007)

요즘 증강현실이 IT의 주요 화두중의 하나인데, 이 증강현실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 전뇌코일(電脳コイル)이라는 작품이 있다길래 한 번 보았다. 일본 NHK 교육TV에서 2007년에 방영한 작품으로서, 요즘에는 신작만 보기 때문에 지나간 작품은 잘 찾아보지 않는데 증강현실이 나온다는 이유 하나로 찾아본 것이다.

애니메이션 내에서처럼 증강현실을 인간이 3차원으로 인식하고, 또한 동시에 허공의 공통 대상을 바라보도록 여러 기기의 페어링을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기술은 아직 대단히 요원하지만,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다. 어쨌든 다양하게 응용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술이 아닐까 싶다.

애니메이션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인물의 심리상태의 변화라든가 몇몇 요소들에서 좀 공감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대체로 스토리의 긴장감을 잘 유지한 채로 플롯을 이끌고 있어서 매화를 볼 때마다 다음 화가 궁금하게끔 잘 만들었다. 다만 애니메이션에서 쓰이는 용어들은 IT의 것들을 많이 차용했으나, 실제로 스토리 자체는 오컬트적인 측면이 강하다.

이 작품은 만화책이 없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인데, 애니메이션은 보통 만화책으로 한번 인기가 검증된 것으로 만들기 때문에,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그 수가 적다. 하지만 오리지널 작품은 그 특유의 재미가 있으니, 애니메이션을 많이 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모두 즐길 수 있을만한 작품이 될 것 같다.

그림체가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을 연상시키는데, 일부 스태프가 지브리 출신이라고 한다. 이 작품은 나무위키에 따르면, 제 29회 일본 SF대상, 제 7 회 도쿄애니메이션 어워드 TV애니메이션부문 우수상, 제 39 회 성운상 미디어 부문 등 상당히 많은 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야사코 역을 한 성우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오리카사 후미코(折笠富美子)씨인데, 커버하는 역할의 범위가 넓고 목소리가 상당히 곱다. 후미코씨가 주역이라니 상당히 마음에 드는 캐스팅이다. ㅎㅎㅎ 쿠와시마 호우코(桑島法子)와 노다 쥰코(野田順子)외 성우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본인은 인상적인 작품을 보면 항상 특전 영상을 찾아보는데, 전뇌코일의 경우는 DVD에 작품에 관한 성우인터뷰가 특전으로 달려 있다. 인터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모아놓고 진행하는 그 어색함이 엄청나게 느껴진다-_- 그나마 말을 잘하는 사람이 후미에 역을 한 코지마 사치코(小島幸子)씨인데, 꽤 재미있었다.

8화 ‘여름축제 그리고 결투’(夏祭り、そして果たし合い)편에서 후미에가 ‘100만엔’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한마디를 하는데 열 번 정도 NG가 났다고 한다. 감독이 ‘최대한 귀엽게’ 하라는 요청 때문에 나름 열심히 연기했지만, 감독이 ‘뭔가 아닌데…’ 하는 바람에 재녹음을 했다는 것이다. ㅎㅎ 나중에 자신이 DVD를 다시 볼 때, 나의 최대함이 이정도인가 하면서 부끄러워 했다나… ㅋ 다이치역을 한 사이토 리에(斉藤梨絵)씨의 목소리가 의외로 작중의 목소리가 달라서 놀랐다.

엔딩곡은 이케다 아야코(池田綾子)씨의 ‘空の欠片’인데 상당히 마음에 드는 곡이다. 마지막에 흘러나오면서 고양되었던 스토리를 가라앉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찬사를 보내는 사람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정도로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작품은 아니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볼만하다고 본다. 애니메이션을 많이 보는 사람이 좋아할만한 매니악한 부분은 없으므로, 많이 보는 사람이든 그다지 많이 보지 않은 사람이든 대체로 즐길만한 작품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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