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값의 폭등

얼마 전에 ‘아침 식사의 가격’ 포스트[1]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최근 있었던 러시아 대화재 및 가뭄으로 러시아 정부의 밀 수출 금지[2] 정책 때문에 국제 밀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국제 밀 가격은 지난 6월 저점을 찍은 이후 거의 두 배나 올랐다고 한다.

2008년 국제 곡물가 급등사태[3]때 16개국에서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이번 밀가격 폭등도 조짐이 심상치 않다. 이미 모잠비크 정부가 빵가격을 30% 인상하기로 했다가 시민 폭동이 일어나서 여남은 명이 사망하고 인상을 취소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4]

푸틴은 밀 수출 금지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하려는 모양[5,6]인 듯 하다. 이러한 조치는 곡물가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여 더욱 곡물가가 급등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한다.

우측 도표[7]를 보면 현재 국제 밀가격은 아직 2008년 수준까지는 가지 않은 듯 싶지만, 상당한 위기감이 조성된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예전에 강원도에서 대민지원할 때, 소 키우던 아저씨가 국제 곡물가를 대단히 신경쓰던 일이 생각나던데, 아마 축산업에 종사하시는 농부들은 요즘 좀 긴장하고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지는 상당히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7]하고 있다.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표지 그대로 ‘don’t panic’ 이다.

그 이유로 먼저 가장 강력한 밀산지인 미국과 캐나다가 막강한 생산력을 과시한다. 국제 연합 식량 농업 기구의 전망에 따르면 밀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5% 감소할 전망이긴 하지만, 이 수치는 여전히 역대 생산량의 3위에 해당하는 양이다. 게다가 창고에 쌓인 작년의 대박 생산량이 풀리면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는거… 국제 식량 정책 연구소(International Food Policy Research Institute 이런 기구도 있나.. ㅋ)에 따르면 심지어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이 식량수출을 봉쇄해도 충분히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밀의 주요 수요처인 가축 사료도 밀 대용품이 많으므로 충분히 충격완화가 가능하다.

결국 이번 소동의 진원은 밀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면서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생긴듯 한데, 무엇이든 사태를 냉철하게 바라보는 눈을 기르는 것이 좋은게 아닌가 싶다. ㅎ

하지만 요즘 들어서 국제 식량가가 자주 흔들리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일전에 국제 설탕가격이 급등[8]한 것도 생각나는데, 지구적 기후변화의 영향일 수도 있다. 농업 정책에 있어 어떤 장기적 비전을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1] 내 백과사전 아침 식사의 가격 2010년 8월 5일
[2] 한국경제 국제 밀 가격, 러시아 수출 금지로 급등 2010-08-06 10:15
[3] http://zariski.egloos.com/1623212
[4] 이코노미스트 The angry poor Sep 9th 2010
[5] 한국경제 푸틴 “내년까지 밀 수출금지 연장”…옥수수·쇠고기값도 급등 2010-09-04 04:14
[6] 아시아 경제 러시아 곡물수출 중단..내년까지 연장 2010.09.06 06:55
[7] 이코노미스트 Field events Sep 9th 2010
[8] http://zariski.egloos.com/2414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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