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푸앵카레가 묻고 페렐만이 답하다 : 푸앵카레상을 향한 100년의 도전과 기이한 천재 수학자 이야기

푸앵카레가 묻고 페렐만이 답하다10점
조지 G. 슈피로 지음, 전대호 옮김, 김인강 감수/도솔

푸앵카레 추측을 주제로 하는 대중서로는 현재 국내에 세 권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은 그 중 한 권인데, 어디까지나 목차만 보고 짐작한 것이지만, 본인의 입장으로서는 이 책이 가장 볼만하다고 생각하여 구입해 보았다. 어차피 대수적 위상수학의 세부적인 내용을 대중 수학서로 설명하는 것은 지루할 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 역사적 접근이나 수학자의 생애에 관해 집중하는 책을 읽고 싶었는데, 바로 이 책이 본인이 원하는 책이 된 듯 하다.

이 오래된 문제의 악명은 수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본 일이 있을 터이다. 최근 페렐만 형님이 이 문제의 종지부를 찍었다 하여, 이 기괴한 인물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는데, 대부분의 난제가 그러하듯 이 문제도 수많은 천재들의 합작품이다. 다행히 이 책 역시 페렐만에 과도하게 초점을 맞추지는 않고 있는 것 같다.

책 자체에 수학적 내용은 그다지 많지 않고, 수식은 더더욱 전무하다. 대신 수학자들의 생애, 역사적 접근, 실패한 사례 등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소설처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더욱이 책의 마지막에는 최근 있었던 중국 수학자 야우를 둘러싼 스캔달까지 상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책이 씌여진 시점이 2006년이라서 이후 페렐만이 클레이 수학상을 거부한 사건[1]을 언급하고 있지는 않다. 이와 관련해서는 일전에 뉴요커지의 ‘Manifold Destiny‘라는 글의 번역을 본인이 소개한 바[2]가 있다. 이 책에서는 이 이후에 있었던 글에 대한 논란도 소개하고 있다.

어딜 가든 영예를 둘러싼 비도덕적 행위라든지 진흙탕 싸움같은 것은 있기 마련이고, 수학도 예외는 아니다. 일전에 ‘1988년도 Crafoord prize 를 Grothendieck이 수상거부한 이유’라는 글[3]도 소개한 바가 있지만, 페렐만도 수학계의 비도덕성을 증오해서 상을 거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 책에 그가 강도에게 돈을 안 주려고 늑장을 부리는 일화가 있다. 그도 돈을 싫어하는 것은 아닐 터이다.)

한가지 옥의티가 있다면 p183에 유명한 수학 잡지인 mathematical intelligencer를 ‘수학 스파이’로 번역했던데, 이건 좀 아니다-_- ‘수학 지성’ 정도가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ㅎㅎㅎ

여하간 어느정도 수학적 교양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나름의 재미를 느낄만한 책인 듯 하다. 한 번 읽어보시라. ㅎㅎ

 


[1] 내 백과사전 클레이 연구소에서 페렐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다 2010년 3월 19일
[2] http://zariski.egloos.com/983084
[3] http://zariski.egloos.com/184148

Advertisements

2 thoughts on “[서평] 푸앵카레가 묻고 페렐만이 답하다 : 푸앵카레상을 향한 100년의 도전과 기이한 천재 수학자 이야기

  1. 순수 수학은 모르는 공대졸업생입니다.
    포스팅 보고 이 책을 읽고 있는데요, 수식이 없다고 하셨지만 위상 수학 설명 부분은 전혀 이해할 수 없네요;;;;
    여러가지 일화들만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입니다. ^^;;

    특히 이 부분에선 쓰러졌습니다ㅎ http://durl.me/33m6j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