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본 변호사의 죽음

전 검사(ex-prosecutor)이자, 반 야쿠자 변호사인 이가리 토시로(猪狩 俊郎)씨가 지난 8월 28일 필리핀 마닐라의 금융지구(financial district)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Japan Today Well-known Japanese lawyer Igari found dead in Manila Saturday 28th August, 11:47 AM JST

현지에서는 자살로 판정된 모양이지만, 상당히 활동적으로 야쿠자의 커넥션을 수사하고 있었는데다가 여기저기서 자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모양이다. 확실히 의문스러운 죽음이 아닐 수 없다.

fight opinion The curious death of anti-yakuza lawyer Toshiro Igari September 2, 2010
CPJ Blog The high price of writing about the Japanese mafia October 8, 2010 11:05 AM ET

그의 유작으로 격돌! 이라는 제목의 책이 발간된 모양이다. 이 유작에는 야쿠자들 및 야쿠자와 연결된 정치인들의 실명이 그대로 들어있다고 한다. CPJ의 기사에 따르면 이 출판사는 야쿠자의 전 보스이자 거물인 고토 타다마사(後藤忠政)의 전기도 발간한 모양이다. 그의 죽음이 고토와 연관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을지도 모른다.

참고로 고토 타다마사는 간 이식 수술을 받기 위한 미국 비자를 받는 대가로 야쿠자 고급정보를 FBI에게 판 적이 있는 모양이다. 뭐 이래저래 복잡하구만. 켁.

CPJ 블로그에 있는 그의 말을 옮겨본다.

나는 함께 와인을 마시던 어느날(그는 와인을 좋아한다) 이가리씨에게 “위협을 받아본 적이 있나요? 살면서 두려움을 느끼나요?” 라고 물어봤다.
I once asked Igari-san while we were drinking wine (he loved wine), “Have you ever been threatened? Do you ever fear for your life?”

그는 내 대답에 직접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말했다.
He didn’t answer my question directly. Instead, he said:

“나는 세상에 정의가 이루어짐을 보고 싶어서 검사가 되었다. 내가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가 되었을 때, 나는 다른 많은 전검사들이 그런 것과 달리 야쿠자에게 가지 않았다– 나는 그들과 계속 싸웠다. 모든 야쿠자가 나쁜 놈들은 아니지만, 95퍼센트는 사회를 좀먹는 놈들이고, 약한 부분을 착취하며, 무고한 사람을 희생양 삼아 큰 고통을 낳게 한다. 만약 당신이 포기한다면, 만약 당신이 도망간다면, 남은 인생을 도망가며 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쫓아간다면 결국 쫓는 것을 잡게 될 것이다. 뒤로 물러서면 이미 죽은 목숨이다. 당신은 단지 당신의 자리에 서서 쫓아가야 한다.
“I became a prosecutor because I wanted to see justice done in this world. When I quit and became a lawyer, I didn’t go to work for the yakuza, like many ex-prosecutors do–I continued to fight them. Not all yakuza are bad guys, but 95 percent of them are leeches on society, they exploit the weak, they prey on the innocent, they cause great suffering. If you capitulate, if you run away, you’ll be chased for the rest of your life. And if you’re being chased, eventually what is chasing you will catch up. Step back and you’re dead already. You can only stand your ground and pursue.

왜냐하면 단지 해야 할 옳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유일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Because that’s not only the right thing to do, that’s the only thing to do.”

일전에 여러 저널리스트의 죽음을 포스팅한 바 있지만, 그때와 마찬가지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2013.2.1
알 자지라 Battling the Yakuza 18 Aug 2012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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