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라이어스 포커 : 월가 최고 두뇌들의 숨막히는 머니게임

라이어스 포커8점
마이클 루이스 지음, 정명수 옮김/위즈덤하우스

부제는 꽤 화려하게 되어 있지만, 사실 이 책이 씌여진 시기는 1980년대이므로 현재의 경제상황과는 약간 거리가 있다. 그러고 보면, 책에 대한 첫 인상으로 이런 시대에 뒤떨어질법한 내용의 책이 어째서 2000년대에 팔리고 있는지 의아해질 법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은 80년대 미국 법의 허점을 이용하여 채권시장에서 노다지를 얻은 살로먼 브라더스의 성장과정과, 이 살로먼 브라더스가 그 이후에 모기지 채권 시장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 모기지 채권은 얼마전의 서브프라임 사태의 근원지가 되지만, 그 이야기는 동일한 저자의 다른 책 ‘빅 숏'[1]에서 다루어질 듯 하다. (아직 읽지는 않았다. ㅎㅎ) 이런 의미로 생각한다면 현재 경제 상황과 아주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역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은 아직도 스테디 셀러로서 월스트리트에서 읽히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 마이클 루이스는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해 백수로 살다가 우연한 사건 때문에 투자은행 살로먼 브라더스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로 인해 저자는 떼돈을 벌게 된다. 그가 이 좋은 직장을 스스로 박차고 나오는데, 이 책은 그가 직장을 구하면서부터 퇴직할 때 까지 살로먼 브라더스에서 일어난 사건을 보고 느낀 것들을 서술한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살로먼 브라더스에서 일하면서 보고 느꼈던 금융계의 부도덕성, 정치 알력, 법의 허점을 유쾌한 문체로 적나라하게 묘사한다는 점인데, 뭔가 일전에 읽은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2]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삼성을 생각한다’는 탈법을 지적하는 것이고, 이 책은 부도덕성을 지적한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ㅎㅎ

읽으면서 깨달은 것이지만 일전에 읽었던 ‘천재들의 실패'[3]와도 조금 관련이 있는데, 사실 ‘천재들의 실패’ 앞부분 40쪽까지는 거의 이 ‘라이어스 포커’의 요약에 가깝다. 이 살로먼 브라더스에서 일하다가 나온 존 메리웨더는 나중에 전세계 금융을 한큐에 초토화시킬 뻔한 LTCM의 설립자가 된다. 이건 뭐 ‘천재들의 실패'[3]에서 자세히 언급되어 있으니 넘어가자.

책의 앞부분에는 존 메리웨더의 깡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한 일화가 소개되어 있는데, 회장 굿프렌드의 백만 달러짜리 라이어스 포커 게임의 배팅금액이 작다면서 천만 달러로 올리는 이야기가 나온다. ‘천재들의 실패'[3]의 저자 로저 로웬스타인은 저널리스트 답게 에피소드의 진위가 의심스럽다는 이야기를 하긴 하지만, 어쨌거나 독자가 존 메리웨더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꽤나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세계 금융을 날려먹을만한 씨가 벌써 보였다고나할까. ㅋ

그밖에 사내외 정치적 알력이나 사람들의 무지를 이용하여 돈을 갈취하고 엄청난 부를 축적하는 다양한 스토리들이 등장하는데, 인상적인 부분도 꽤나 많다. 루이 라니에리에 대한 이야기는 책 전체의 1/4정도로 분량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천재들의 실패’의 저자는 저널리스트 답게 상당히 깔끔한 스토리의 전개를 보이고 있으나, 이 책은 좀 중구난방식이라 등장인물의 관계도 복잡하고 이야기 자체가 정리되어 있지는 않은 차이를 보인다. 다만 저자가 좀 이야기꾼의 성격이 강해서 흥미위주의 재미있는 스토리가 많이 나온다. 글로벌 경제나 미국 금융쪽에 관심이 있다면 읽을만해 보인다. 그의 다른 저서 ‘빅 숏'[1]을 사 놓았는데, 이는 나중에 서평으로 다시 소개해보겠다.

 


[1] 내 백과사전 [서평] 빅 숏 BIG SHORT : 패닉 이후, 시장의 승리자들은 무엇을 보는가 2010년 12월 22일
[2] http://zariski.egloos.com/2536078
[3] 내 백과사전 [서평] 천재들의 실패 2010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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