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표준 전쟁

표준 전쟁10점
톰 맥니콜 지음, 박병철 옮김/알마

사실 ‘표준 전쟁’하면 떠오르는 다양한 현대 기술에 대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상상력을 먼저 발휘해봤지만, 책의 제목과는 달리 과학사에 대한 책이다. 책의 표지에 쓰인 ‘교류냐 직류냐, 어떤 경쟁보다 비열하고 야만적이었던 역사상 첫 기술 전쟁 이야기‘가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잘 압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표준전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블루레이와 HD-DVD의 고해상도 비디오 포맷 전쟁인데, 제작년에 워너브라더스가 블루레이쪽에 힘을 실어주긴[1] 했지만, 비디오 산업이 최근까지도 별로 성장하지 않고 있는 만큼 그 싸움은 약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 싸움은 과거의 베타맥스와 VHS의 싸움을 연상케도 하는데, 뭐 이 결과야 다들 아시리라 믿는다.

여하간 본서의 저자는 이러한 싸움의 프로토타입이 사실은 전력공급 사업의 표준전쟁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에디슨의 직류 공급측과 웨스팅하우스의 교류 공급측의 산업 표준 제정을 위한 다양한 이성적 또는 비이성적 싸움들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특히, 본인은 에디슨에 관한 지식은 초딩때 읽은 위인전 수준 이상 가지고 있지 않았으므로, 이 책에서 묘사하는 에디슨에 대한 이야기들은 대부분 신선했다. ㅎㅎ 확실히 에디슨은 어떤 의미로 대단하지만 또 어떤 의미로 시대를 잘 탄 인물인 것 같다. 난세가 영웅을 만드는 법이라고나 할까. 켁.

저자는 꼼꼼한 조사를 통해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이야기를 잘 풀어가고 있는데, 상당히 재미있어서 펴자마자 첫장부터 쉬지않고 완독하였다. 책의 분량은 그리 많지 않으니 서너시간 정도 집중하면 완독할 수 있다. 과학사에 흥미가 있다면 거의 확실히 만족할 것이다.

알라딘 서평 중에서 anarinsk님이 쓰신 글[2]이 상당히 잘 쓴 것 같다. 전반적인 내용을 잘 요약하면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도 어느정도 잘 반영하고 있는 듯 하니, 구매에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

 


[1] http://zariski.egloos.com/1274798
[2] 투쟁의 산업사 혹은 산업의 투쟁사 by anarin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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