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에 몰리는 투기자본

2008년에 있었던 국제 유가의 폭등[1]을 다들 기억하실 것이다. 그때 골드만 삭스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헛소리도 했었는데, 이는 골드만 삭스의 개드립으로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_-

2009년에는 국제 곡물가 급등 사태[2]와 국제 설탕가 급등[3]이 있었는데, 태산이 움직여도 꿈쩍않던 동네 자장면 가격이 이 기간에 일제히 500원이 올라서 새삼 피부로 급등사태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근데 국제 곡물가가 안정된 다음에도 자장면 가격은 안 내리네? 켁.

올해 여름에는 러시아 밀 곡창지대에서 일어난 대화재의 영향으로 밀가격이 급등하는 사태[4]가 있었다. 다행히도 세계 비축분이 소비량을 능가하는 탓에 별 여파는 없는 듯 하다.

그런데 최근의 이러한 일련의 원자재 가격의 급등현상이 단순한 우연일까. 이코노미스트지[5]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원자재 투기 자본이 60억달러에서 3200억달러로 늘었다고 한다. 물론 이 수치는 헤지펀드를 제외한 것이다.

우파정론지답게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러한 경향이 시장의 효율을 높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별 문제는 안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본인의 생각은 매우 다르다. 일전에 소개한 ‘튤립, 그 아름다움과 투기의 역사'[5]라는 책에서도 나오지만, 돈이 몰리는 곳에 투기가 있고, 투기가 있는 곳에 가격 왜곡이 없을 수 없다. 이코노미스트지는 매점매석의 가능성 외에는 시장 가격왜곡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 하지만, 매점매석 이외의 원인으로도 투자자의 심리상태나 여러 행동경제학적 원인으로도 시장 가격의 왜곡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일시적 가격 왜곡이 일어나도 원래 가격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지만, 그 기간동안 생필품의 왜곡된 가격은 평범한 사람에게 고통이 될 것이다.

 


[1] http://zariski.egloos.com/1683399
[2] http://zariski.egloos.com/2360298
[3] http://zariski.egloos.com/2414594
[4] 내 백과사전 국제 밀값의 폭등 2010년 9월 11일
[5] 이코노미스트 Dr Evil, or drivel? Nov 11th 2010
[6] 내 백과사전 [서평] 튤립, 그 아름다움과 투기의 역사 2010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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