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스페인 내전 : 20세기 모든 이념들의 격전장

스페인 내전10점
앤터니 비버 지음, 김원중 옮김/교양인

스페인 내전하면 개인적으로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일전에 소개한 로버트 카파의 사진 ‘어느 인민전선파 병사의 죽음‘인데, 뭐 조작의 논란이 있긴 하지만 현장감 있는 스틸컷으로 유명하다. 이 ‘스페인 내전’을 읽고 일전에 소개한 알렉스 커쇼가 쓴 로버트 카파의 일대기인 ‘로버트 카파 : 그는 너무 많은 걸 보았다‘의 앞부분을 다시 읽어보니, 책에서 묘사한 각종 정치적 상황들이 매우 잘 이해되었다. 확실히 시대적 배경지식을 갖추고 나니 예전에 읽었을 때랑 느낌이 많이 다르군. 큭.

이 책은 스페인 내전의 시작부터 종말까지 꼼꼼하게 소개하는 앤터니 비버 형님의 책이다. 앤터니 비버의 저작은 일전에 소개한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 세계 역사를 바꾼 스탈린그라드 전투 590일의 기록‘이라는 책에서 한 번 접한 바 있으므로, 책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은 없었다. 군사사의 지존이신 periskop님은 앤터니 비버의 책에서 크게 실망하셨다지만, 뭐 본인은 그 정도로 전문적이지는 않으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겠다. ㅎㅎ

부제의 ’20세기 모든 이념들의 격전장’이 너무나 적절할 정도로 스페인 내전의 독특함은 유명하다. 파시즘, 공산주의, 공화주의, 아나키즘, 게다가 가톨릭교 까지 전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책 속에서 공화주의자,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좌파, 아나키스트와 같은 이념적 지형을 가리키는 단어들이 난무하는데, 가끔은 문맥속에서 저자가 정확히 어떤 정의로 이런 단어들을 선택한 것인지 이상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다. ‘좌파 팔랑헤당원’과 같은 기이한 조합의 단어(팔랑헤당은 내전 당시 극우파 정당임)도 책속에서 눈에 띈다. 문맥상 이해할 수 없는 단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저자는 ‘좌파’, ‘공화주의자’ 등과 같은 단어를 어떤 의미로 쓴 것인지 좀 명백하게 설정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사실 이 책을 읽는데 있어서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 중의 하나가 세계에서 유래없이 아나키즘이 광범위한 세력을 형성한 스페인의 독특한 이념적 환경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였는데, 애석하게도 그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 이에 대해 지적한 다른 어느 분의 리뷰를 읽어볼 수 있었는데,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만하므로 링크해 본다.

앤터니 비버 – 스페인 내전 : 20세기 모든 이념들의 격전장/ 교양인(2009) by 바람구두

앤터니 형님이 우파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확실히 아나키즘의 실제적 활동과 현실적 적용에서의 한계가 스페인 내전사를 통해 곳곳에서 느껴져 좌절감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본인이 가지는 아나키즘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는 느낌이다. 스페인 내전사를 조망하는 다른 관점에서의 저서를 꼭 읽어보고 싶다.

카탈루냐 함락 이후 공화진영에서 프랑스로 피난을 온 난민이 가져온 한 줌의 스페인 흙을 억지로 비틀어 버리게 하는 장면(p663)은 무척 인상깊다.

책은 전황의 설명도 많지만 이념적 갈등, 세력 다툼 및 외교와 같은 배경 사건에도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어 2차 세계 대전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스페인 내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텍스트의 양은 꽤 많고 등장 인물도 많아서 집중해서 읽어도 상당 기간 독서시간이 필요하다. 알라딘에서 반값 세일을 하길래 슥샥 샀는데, 완독의 보람이 있어 좋다. 일독을 권한다.

 


2014.12.16
한국일보 반파시즘 세계연대… 국제여단이 일깨운 것 2014.12.15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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