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리스크 : 위험, 기회, 미래가 공존하는

리스크4점
피터 L. 번스타인 지음, 안진환 옮김/한국경제신문

국내에 번스타인의 여러 저서가 번역되어 있는데, 위키를 대충 보니 금융이나 경제와 관련된 대중역사서로 명성이 좀 있는 모양이다. 사실 도서관에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투자 아이디어'[1]를 빌리려고 갔다가 대출되는 바람에 동일한 저자의 이 책을 빌린 것이다. ㅎㅎ

사실 이 책의 제목만 봤을 때, 현대 투자이론의 최전선에서 쓰이는 리스크 관리 모델에 대한 소개인줄 알았다. 최소한 선물/옵션의 역사부터 시작하리라고 짐작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이 책은 통계학의 역사부터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확률론의 시초가 된 유명한 페르마와 파스칼의 내기돈 분배 문제 이야기를 아실 터이다.) 책의 절반 정도를 확률론과 통계학의 역사로 채우고 있어서 좀 적절하지 않은게 아닌가 싶다. 이것들은 확률과 통계와 관련된 대중서적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저자가 수학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앞부분 수학사에 대한 내용에서 약간의 오류도 몇 개 발견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고, 기대와는 달리 만족도가 낮았으므로 상당히 대충 읽었다. 몇 가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p48에 피보나치가 3차방정식을 풀었다고 되어있는데, 피보나치는 타르탈리아보다 훨씬 이전의 사람이라 3차방정식은 풀 수 없다. 원문을 확인해보지 못해서 아마 2차방정식의 오타이거나 역자의 실수일 수도 있다.
p52에 피보나치 수열을 이용한 주식차트의 기술적 분석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나오는데, 이러한 분석이 꽤 의미심장한 것 처럼 언급하고 있지만, 본인은 일전에 소개한 ‘투자전쟁'[2]의 저자 바턴 빅스의 견해를 더 믿을만하다고 본다. 그는 ‘투자전쟁’에서 이러한 기술적 분석을 거의 점성술 수준으로 보고 있다. 번스타인 씨의 견해에 대해서는 미묘한 실망. ㅎㅎ
p59에 1차 방정식을 디오판투스 방정식(Diophantine equation)이라고 소개하는데, 이는 명백한 오류이다. 디오판투스는 해가 정수를 가지는 대수방정식을 연구했기 때문에, 해가 정수로 한정되는 방정식을 디오판투스 방정식이라고 부른다.
p106에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의 증명이 아직 논쟁중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 책이 쓰인 시점인 1996년에는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다.

전반적으로 너무 대충읽어서 더 이야기할 건덕지도 없다. 켁. 기대한 내용이 아니라서 조금 실망.

 


[1]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904294
[2] 내 백과사전 [서평] 투자전쟁 : 헤지펀드 사람들의 영광과 좌절 2010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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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thoughts on “[서평] 리스크 : 위험, 기회, 미래가 공존하는

  1. 피보나치가 2차 방정식을 풀었다고 하는 것도 시대 차이가 약간 나는 것 같습니다. 필자의 오류가 아닐까요 ㅎㅎ

    • 음.. 저도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만, 그가 저술한 저서 Liber Abaci (산술교본)에 이차방정식이 나온다니까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

    • 엇, 이런 것도 있군요. 이 책에서는 피보나치가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레더릭 2세를 알현하면서, 궁정 수학자들이 낸 3차방정식을 풀었다고만 되어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책이 맞는 내용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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