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의 노하우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 저/배명자 역, “위키리크스“, 지식갤러리, 2011

p73-74

내용이 풍부한 폭로 자료가 반드시 관심을 끄는 건 아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 관심을 끈다. 그래서 전 알래스카 주지사 사라 페일린이메일에 대중들은 큰 관심을 보였다. 사실 이 자료의 폭로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기껏해야 정당 정책 소통에 개인메일주소를 사용했다는 비평이 고작이었다. 페일린이 보낸 메일에는 그러니까 가족사진이 딸려 있었다. 언론매체는 이 주제를 오랫동안 폭넓게 다루었다. 그렇게 크게 다룰 일이 뭐였는지 정말 의아스럽다. 또한 이것이 과연 위키리크스에서 폭로할만한 자료였는지도 의심스럽다. 그러나 어쨌든 이로써 우리는 도착한 모든 자료를 검열 없이 공개한다는 우리의 규정은 지킨 셈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토론의 지평을 보다 넓혀보려는 전략이기도 했다. 무엇이 공적이고, 무엇이 사적인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토론에 불을 지피고자 했다.

사라 페일린의 메일계정은 확실히 효과적으로 논쟁에 부채질했다. 물론 우리는 이 일로 프로젝트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음을 잘 알았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한계를 시험했고 항상 성공적으로 잘 통과했다. 우리는 점점 더 대담해졌다. 누구도 우리를 막을 수 없었다.

반면 2009년 11월에 공개된 독일 제약회사의 자료는 놀랍도록 관심도가 낮았다. 2009년 베스트 폭로를 꼽는다면 이 자료도 그 안에 속할 정도였는데도 말이다. 이것은 일종의 뇌물 관련 서류로 이해하기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 우리가 공개한 검찰청의 96쪽짜리 보고서에 따르면, 이 제약회사는 의사들에게 돈을 주고 자사제품을 처방하게 했다. 의사들은 환자에게 이 제약회사의 약품을 처방하고 그에 따른 추가 이윤 배당금을 받앗다. 심지어 바로 지급하는 사례도 있었다.
“의사가 돈을 요구하면 내게 전화하세요. 방도를 찾아볼께요.”
주고받은 내부메일에 언급된 내용이다. 또한 이 제약회사는 자사의 약품을 많이 처방한 의사에게는 비싼 세미나 상품권도 주었다. 그러나 우리가 자료를 공개한 시기에 법정은 제약회사가 어떤 해도 끼치지 않았고 의사들은 법을 어기지 않았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기소를 기각했다. 결과적으로 이 자료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매우 낮았다.

(중략)

방송은 총 30분이었는데, 10분씩 세 개의 주제가 다뤄졌다. 내가 녹화한 10분 이외에 나머지 20분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장벽은 무너졌고 베를린은 테크노를 춘다.”
“환상의 레이디 가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30분 내내 위키리크스를 보도해야 한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방송을 보고 나서 속으로 생각했다. 무엇이 먼저인가. 형편없는 방송? 아니면 형편없는 시청자? 시청자들이 더 좋은 방송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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