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위키리크스 WikiLeaks : 마침내 드러나는 위험한 진실

위키리크스10점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지식갤러리

평소 위키리크스에 대해 궁금하던 차에, 이 책의 광고문구에 현혹되어 출간 전에 예약주문을 하고 말았다. ㅋ

이 책은 위키리크스에서 핵심적으로 활동하던 인물의 위키리크스 내부 고발서에 가깝다. 책을 읽으면서 위키리크스와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에 대한 생각이 엄청나게 많이 바뀌었다. 위키리크스와 관련해서는 최근 있었던 미 외교 기밀문서 폭로설립자 줄리언 어샌지의 성폭행 사건이 유명한데, 얼핏 보았을 때 어샌지의 그 성폭행 사건이 활동 제한이나 입막음을 위한 모종의 장치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 돔샤이트-베르크에 따르면 아무래도 그 성폭행 사건은 위키리크스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진짜 별개의 사건인 듯 보인다. 큭. 물론 한쪽 말만 들어서는 진위의 판정이 곤란하겠지만, 적어도 주장의 타당성이나 생각의 합리성 정도는 짚고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묘사된 어샌지라는 인물은 상당히 기인에 가까운데, 여하튼 망상과 권력욕에 사로잡힌 듯한 인상을 받는다. 중간에 어샌지가 자신의 기밀을 이용하여 금전적 취득을 했다는 의심을 하는 부분도 나오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꽤나 충격이다. 남이 위험을 무릅쓰고 공공선을 위해 보낸 자료로 돈벌이에 쓰려 하다니. 게다가 결정적으로 자신의 성폭행 사건을 위키리크스와 연결지어 무마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어샌지의 죄가 아닌가.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고발 사이트와 관련하여 특정 인물이 유명해지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것 자체부터 저의가 의심스러운 일인데, 진작에 깨달았어야 했다. 그러고보면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위키리크스가 점차 가십으로 변하고 있다는 비난을 했을 때, 그 기사를 읽으면서 보수지의 땡깡이라고만 생각했던 본인이 약간 부끄럽다. 이 책의 저자는 폭로에 관한 확고한 원칙들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로 특정 인물에 권력을 집중시키지 않는다는 내용도 있다. 저자는 자신의 원칙과 이상을 실현화하기 위해 다른 형태의 폭로 사이트 오픈리크스(OpenLeaks)를 이전에 위키리크스에서 같이 일하던 핵심적인 몇몇 동료와 함께 설립하였다고 한다.

책을 읽으며 생각치 못했던 폭로 사이트의 여러 운영 방법이나 원칙, 노하우 등의 생각까지 닿으면서, 국내에도 폭로 사이트가 운영가능할까 하는 생각에까지 미친다. 이를테면 일전에 소개한 4대강 리크스[1]와 같은 사이트는 얼마나 철저하게 제보자의 신원을 보호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궁금하다. 하긴 아직 제보자가 전혀 없는지, 자료가 없어서 조금 안습이다-_- 내부 고발자가 있었던 국내 사건이 몇몇 있지만 보호장치가 충분치 않아서 대부분 고통받고 있다고 들었다.

어째 일전에 읽은 ‘삼성을 생각한다'[2]와도 뭔가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ㅎ 국민일보에 기사[3]도 있다. 여하간 일종의 회고록 비슷한 내용이지만 위키리크스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있으니, 위키리크스나 내부 고발과 같은 테마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2017.5.19
BBC Julian Assange: Sweden drops rape investigation 12 minutes ago

 


2017.6.17
뉴스위크 WIKILEAKS DOCUMENTARY MAKERS ACCUSE ASSANGE OF CENSORSHIP 6/16/17 AT 10:22 AM

 


[1] 내 백과사전 4대강 리크스 2011년 1월 26일
[2] http://zariski.egloos.com/2536078
[3] 국민일보 “어샌지, 전제군주 같은 과대망상증” 최측근 베르크 책서 폭로 2011.02.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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