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모델과 금융모델

사트야지트 저/김현 역, “파생상품“, 야경북스, 2011

주석은 원문을 따름.
p301-303

패션모델과 금융모델은 서로 닮은 데가 있다.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맺는 관계는 아주 비슷하다. 금융 모델은 현실 세계의 이상화된 표상이지만, 사실 현실은 아니다. 그들은 현실 세계처럼 작동하지 않는다.

뉴욕의 한 술집에서는 투자은행에서 일하는 젊은 금융시장 분석가(quant)에게 가해진 약간 잔인한 장난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꽁생원 젊은이가 데이트를 한 번도 못 해봤을 거라고 생각한 트레이더들이 그에게 술집에 가자고 권했다. 이 술집에 그와 비슷한 일을 하는 여자들이 자주 온다면서. 젊은이는 그들이 자기를 놀리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트레이더들과 잘 지내고 싶어 제안을 수락했다.

이들은 술집에 자리를 잡고 앉아 술을 들이부었다. 한 트레이더가 젊은이의 옆구리를 찔렀다. “저 여자 보이지?” 젊은이는 안격을 고쳐 쓰고 맞은 편 테이블에 앉아 있는 키 큰 여성을 바라보았다. 트레이더가 말했다. “저 여자가 널 보고 있는데 한번 가서 말을 걸어봐.”

그는 위험을 감지했다. 별로 똑똑한 짓은 아닌 것 같았다. 다른 트레이더들도 그를 부추겼다.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그는 일어나 여자가 앉아 있는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트레이더들은 그들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맺게 될지를 두고 베팅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대부분이 따귀를 한 대 맞고, “재수 없어!” 라는 말을 듣는다는 쪽에 걸었다.

테이블에 다가간 그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여자도 고개를 들어 마주 보았다. “합석해도 돼요?” 그의 옷 매무새를 살펴본 여자는 그가 성도착자처럼 보이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리에 앉으며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생각했다. 갑자기 여기 있는 여자들이 모델러 (모델러 : 파생상품 모델을 작성하는 사람을 ‘모델러’라고 말함. 본문에서는 모델 일을 하는 사람(주로 여성)을 의미함)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는 이렇게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저는 요즘 블랙-숄즈 프레임워크를 사용하여 상품의 평균회귀를 반영하는 새로운 모델에 대해 작업하고 있어요” 여자는 이상하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이렇게 말했다. “흠… 비슷한 문제에 대해 박사학위 논문을 썼었죠. 그 다음 저는 속옷만 입고 캣워크를 하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녀는 젊은이에게 미소를 보내고는 물었다. “어디에서 오셨어요?” 젊은이는 환한 미소를 돌려주었다. 가끔씩 모델은 아주 놀랍다.

ㅋㅋㅋ 땡 잡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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