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볼의 산수책

허먼 멜빌의 유명한 소설 ‘모비 딕’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허먼 멜빌 저/김석희 역, “모비 딕“, 작가정신, 2011

p520

그래 달력을 가져오자. 다볼347의 산수로 악마를 불러낼 수 있다는 말도 있으니까, 메사추세츠의 달력으로 이 괴상한 기호의 뜻을 풀이해봐야지. 여기 책이 있군. 어디 보자. 계시와 기적, 그리고 태양. 태양은 항상 끼여있군. 흥, 흥, 흥, 여기도 있고, 저기도 있어. 모두 살아 있어. 백양궁의 수양, 금우궁의 황소, 그리고 여기가 바로 쌍자궁의 쌍둥이군. 태양은 그 별들 사이를 빙빙 돌아다니고, 아아, 여기 금화에서는 태양이 원을 이룬 12궁 가운데 두 궁 사이의 문지방을 막 넘어서고 있구나. 책이 어디 갔지! 아, 너 거기 있었구나. 사실 너 같은 책은 항상 자기 위치를 알아야 돼. 너는 사실 있는 그대로를 말할 뿐이지만, 우리는 거기에 생각을 공급하지. 매사추세츠의 달력과 바우디치의 항해술과 다볼의 산수책, 그것이 나의 보잘것 없는 경험이지만 말이야.

 


347 나산 다볼(1750~1818) : 미국의 교사. 그가 쓴 『완전한 교사의 벗』(1779)은 산수 교과서로 18세기 전반에 널리 사용되었다.

이 주석에 흥미가 생겨서 Daboll’s Schoolmaster’s assistant을 검색해보니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었다. 이곳에 가면 pdf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다.

대충 훑어 봤는데, 아무리 18세기 산수 교과서라지만 덧셈표, 뺄셈표라든가 좀 뜨악한 면이 있다. ㅋㅋ 그런데 소설 ‘모비 딕’의 대사를 보면 이걸로 악마를 부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당시 사람들이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ㅎㅎㅎ 현대 산수 교과서가 얼마나 좋은 건지 새롭게 보이는구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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