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의 직관적 인터페이스

월터 아이작슨 저/안진환 역, “스티브 잡스“, 민음사, 2011

p782

잡스는 마이클 노어가 포브스닷컴에 올린 일화를 읽고 감동을 받아 내게 전달했다. 노어가 콜롬비아의 보고타 북부 시골 지역에 있는 어느 낙농장에 머무르고 있을 때 겪은 일이었다. 그가 아이패드로 공상과학소설을 읽고 있는데 마구간을 청소하는 가난한 여섯 살 짜리 소년이 다가왔다. 호기심이 생긴 노어는 소년에게 아이패드를 건네주었다. 전에 컴퓨터를 본 적도 없는 이 소년은 설명서도 없이 본능적으로 그것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소년은 화면을 밀고 앱들을 작동해보더니 핀볼 게임을 시작했다. “스티브 잡스는 여섯 살짜리 문맹 소년도 아무런 설명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컴퓨터를 설계했다. 그것이 마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가 쓴 글이다.

본인도 좀 다르지만 비슷한 경험을 한 바가 있다. 아버지에게 간단한 컴퓨터의 사용법을 알려드렸는데, 컴퓨터를 평범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더블클릭에 대한 지식도 없는 사람에게 진정 사소한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까지도 당연하지 않게 알려주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아버지는 피쳐폰의 알람 시간을 바꾸는 일도, 삼성 텔레비젼의 설정을 바꾸는 일도 어려워 하신다. 그런 아버지에게도 아이패드를 이용하는 법 만큼은 그리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하드웨어 기술이 앞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드웨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만드는 것은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술에 해박한 사람들일 수록 이것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게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끊임없는 단순성, 직관성을 지향하는 디자인을 추구한 스티브 잡스는 그의 평생의 바람대로 ‘우주에 흔적’을 남기는데 성공한게 아닐까.

 


2014.2.4
할아버지의 아이패드 by Yoon Jiman

 


2017.9.23

2 thoughts on “아이패드의 직관적 인터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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