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수학공부

이번달 이코노미인사이트에서 로버트 존슨의 인터뷰가 실렸다.

이코노미인사이트 “경제학자도 권력·돈을 좇는 평범한 인간” 2012년 04월 01일 (일)

(전략)

좀더 자세히 설명해달라.

나는 대학에서 경제가 실제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 배운 내용이 거의 없다. 역사책을 읽으며 스스로 그것을 터득했다. 경제가 실제 돌아가는 것을 배우기는커녕 경제학 전공 학생들은 과도하게 수학만 파고드는 것이 현실이다.

수학 지식이 경제학자들에게 해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수학으로 수학 문제를 풀 수 있지만, 경제학은 수학 공식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학문이다. 하지만 경제학 전공 학생들은 정반대로 경제학의 핵심이 수학이라는 인상을 받고 있다. 경제학자로 출세하려면 시장을 설명하기 위해 수많은 공식으로 구성된 복잡다단한 모델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금융업계에 종사했을 때도 분명히 수학 모델을 사용했을 것이다.

물론 금융업계에 종사하면서 대표적인 모델도 잘 알고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수학은 항상 쉬웠다. 하지만 헤지펀드 매니저로서 모델이나 수학보다 훨씬 더 중요시 여긴 것은 세계를 누비고 다니면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정부부처나 노조를 방문해서 나눈 내용을 바탕으로 화폐나 채권의 가치가 언제 변할지를 예측했다. 이런 현실적인 내용이 어떤 수학 공식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의 어떤 부분에 실망했는가?

금융위기를 예로 들어보자. 대표적인 거시경제학 모델에 금융위기의 요인은 전혀 고려돼 있지 않다. 금융위기는 복잡해 예측이 불가능함으로써 거시경제 모델에서는 이를 다루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경제학자들은 금융위기를 애초에 무시했고, 정치인들에게 금융위기에 대해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다. 나는 보트 타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그래서 이런 비유를 즐겨 한다. 수학의 힘을 맹신하는 경제학자들은 마치 위험한 절벽이 표시조차 돼 있지 않은 지도를 가지고 항해에 나가는 선장에 비유할 수 있다. 절벽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배는 좌초할 확률이 높다. 즉, 경제학자들은 사회에 오히려 피해만 끼치게 되었던 것이다.

(후략)

음… 경제학자들이 공허한 수학을 너무 많이 쓴다는 주장은 폴 크루그먼 형도 자주 하던 말이다. 먼 미래에는 수학적 기법이 최종적인 승리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예전에 했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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