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당신은 구글에서 일할 만큼 똑똑한가? : 세계 최고기업 인재들이 일하고 생각하는 법

당신은 구글에서 일할 만큼 똑똑한가?4점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유지연 옮김/타임비즈

저자인 윌리엄 파운드스톤은 일전에 소개한 ‘후지산을 어떻게 옮길까?‘라는 책의 저자이다. 이 ‘후지산을 어떻게 옮길까?’에서 저자에게 약간 안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제목이 주는 인상과는 달리 기업의 인재 채용시 브레인티저 문제를 묻는 것에 대한 효용성 탐구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점에서 이 책을 봤을 때, 한번 사볼까~ 싶었는데, 저자를 보니 사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_- 하지만 속는 김에 한 번 더 속자 싶은 생각으로 책을 사 봤는데, 역시 한 번 더 속았다-_-

이전의 ‘후지산을 어떻게 옮길까?’과 마찬가지로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제목과는 달리 기업 면접시험에서 제시되는 브레인티저 문제에 대처하는 법에 가깝다. 약간의 처세술스러운 내용이고, 책의 본문에서 제시되는 문제들 중 상당수는 퍼즐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알고 있을만한 유명한 문제들이라, 퍼즐에 관심이 있다면 그다지 새롭게 보는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읽고 말하기 수열‘과 같은 문제가 나와 있다. 아니면 4분짜리 모래시계와 7분짜리 모래시계로 9분을 측정하라와 같은 문제가 나와있다. (총 경과시간이 9분인 해답이 있다)

하지만 정형화된 수학적 문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대답하기 어려운 과정도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풀기에는 불충분한 정보를 포함한 질문을 고의로 하고, 문제를 푸는 사람이 그 부분을 질문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사고의 유연한 대처법이라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만할지도 모르겠다. 일전에 소개한 구글 면접 문제에서도 아마 질문자가 적절한 상황설정이 뭔지 구체적으로 질문하기를 기다릴지도 모를 일이다.

몇몇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소개되어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한다.
p360-

물과 시럽 중 어디서 더 빨리 헤엄칠 수 있을까?

아이작 뉴턴과 크리스티안 호이겐스(Christiaan Huygens)가 1600년대에 이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으나, 해결이 나질 않았다. 3세기가 흐른 후 미네소타 대학교의 화학자인 브라이언 게틸핑거(Brian Gettelfinger)와 에드워드 커슬러(Edward Cussler)가 시럽 대 물 실험을 했다. 이 실험에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놀랍지 않다. 커슬러의 말에 따르면, 대량의 시럽을 부어 하수구로 배출하는 데 대한 허가를 얻는 것을 포함해서 이 실험을 위해 22개의 인가를 받아야 했으니까 말이다. 트럭 20대 분량의 공짜 옥수수 시럽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이 있었으나 거절해야 했다. 미니애폴리스 하수 시스템에 해롭다는 결정이 났기 때문이다. 그 대신에 그는 구아르 열매에서 채취한 고무인 구아르 검(guar gum)을 사용했다. 구아르 검은 아이스크림, 샴푸, 셀러드드레싱에 사용되는 식용 점성 부여제다. 약 600파운드의 구아르 검으로 수영장은 ‘콧물처럼 보이는’ 뭔가로 변했다.

올림픽 출전이 유력한 수영선수이기도 했던 게텔핑거는 그 속으로 뛰어드는, 세상에 다시없을 경험을 했다. 이 실험 결과에 대해서는 일단 함구해서 여러분을 좀 더 오래 애태우려 한다. 실험 결과는 2004년에 <미국 화공학회 저널(American Institute of Chemical Engineers Journal)>에 실렸다. 이듬해인 2005년 게틸핑거와 커슬러는 이그 노벨상(Ig Nobel Prize)을 받았다. 이그 노벨상은 스톡홀름에서 시상식이 열리는 저 유명한 ‘노벨상’을 패러디한 것으로 그들은 당연할 지 모르지만 ‘별난 새소식(news-of-the-weird)’ 부문 상을 받았다. 이에 대한 언론의 주목 때문에 분명 시럽 수수께끼가 유별나게 가학적인 면접 질문으로 부활하게 된 게 아닌가 싶다.

이 시럽에서 헤엄치기 실험에서 찐득거리는 구아르 검의 액체의 점성도는 물의 약 두 배였다. 그러나 밀도는 사실상 맹물과 같았다. 그 점이 중요했다. 수영을 해본 사람들은 예전부터 알고 있든 밀도가 높은 소금물에서는 더 빨리 헤엄칠 수 있다. 선박도 마찬가지이듯, 수영하는 사람의 몸 역시 소금물에는 더 높이 뜨게 되어 저항을 덜 받게 되기 때문이다.

게텔핑거와 다른 미네소타 대학교 학생들은 물과 ‘시럽’ 모두에서 한 바퀴를 헤엄쳤다. 그들은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등 표준영법으로 헤엄쳤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미세한 정도 이상의 속도 차이는 없었다. 구아르 검이나 물 한쪽에 우세한 전반적인 패턴은 보이지 않았다.

이 말은 뉴턴이 틀렸다는 뜻이었다. 뉴턴은 시럽의 점성 때문에 수영 속도가 느려질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호이겐스는 속도에 차이가 없을 거라고 맞게 예측했다. 게텔핑거와 커슬러의 논문이 그 이유를 제공한다. 담배 연기가 담배 끝에서 나와 위로 올라가는 방식을 생각해보라. 연기는 몇cm 정도 호리호리한 수직기둥 모양으로 올라간다. 그보다 더 위로 올라가면 여러 갈래로 갈라지면서 복잡하게 뒤얽힌 소용돌이를 이룬다. 이 소용돌이가 바로 난류다. 난류는 여객기와 고속 모터보트를 비롯해 액체를 빠르게 통과해 가야하는 무엇에든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인체는 수영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난류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인간은 물을 이겨내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다. 난류는 물과 시럽에서 비슷하게 생겨나기 때문에 수영하는 속도도 거의 같다.

여하간 사서 볼 정도로 가치 있는 책은 아니었지만, 도서관 같은데서 한번쯤은 읽어볼만할 것이다.

 


2013.6.21
Quartz Google admits those infamous brainteasers were completely useless for hiring June 20, 2013

3 thoughts on “[서평] 당신은 구글에서 일할 만큼 똑똑한가? : 세계 최고기업 인재들이 일하고 생각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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