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암스트롱 별세

이코노미스트 웹사이트에 닐 암스트롱의 부고 기사가 올라와 있다.

이코노미스트 Neil Armstrong Aug 25th 2012, 20:38

Armstrong offered the following self-portrait: “I am, and ever will be, a white-socks, pocket-protector, nerdy engineer, born under the second law of thermodynamics, steeped in steam tables, in love with free-body diagrams, transformed by Laplace and propelled by compressible flow.”

파하하 그러고보니 예전에 읽은 앤드루 스미스의 ‘문더스트’라는 책이 생각나는데, 이 책에 따르면 1969년 당시 원래는 달을 한 바퀴 선회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케네디의 우격다짐으로 달착륙으로 계획이 변경되었다나 뭐라나. 이 책은 믿거나 말거나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앤드루 스미스 저/이명헌, 노태복 역, “문더스트”, 사이언스 북스, 2008
p202-208

실제로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서기 전 케네디 대통령은 그의 전임자이자 디데이 작전의 전문가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보다도 우주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사실 ‘아이크’ 아이젠하워는 바로 그런 생각에 분개했는데 1957년에 소련이 스푸트니크 호를 발사함으로써 그의 두 번째 임기의 후반부를 망쳐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는 소련의 인공 위성이 심각한 군사적 위협은 못 된다는 것을 알았으며 한 역사가의 표현대로 소련과 미국이라는 초강대국들 사이에 이루어진 “소위 ‘차가운 전쟁’을 ‘차가운 평화’로 간주하자는 무언의 동의”에 안심하고 있었다. 그는 스푸트니크가 자신을 쓰러뜨릴 수 있다는 점을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다. 항공 산업과 군산 복합체와 얽혀 있는 그의 정적들이 스푸트니크를 어떻게 이용할지 짐작도 못한 것이다. 냉전 시대 내내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는 자기 방어적인 군소 정치인들과 정부 기관, 이를테면 조지프 매카시 의원이나 전제 군주적인 FBI 국장 에드거 후버 측에서 촉발시켰는데, 별안간 존경할만한 대통령이 친히 국회를 발칵 뒤집을 거리를 들고 나서면서 사태는 복합적으로 진행되었다. 상원의 민주당 대표에서 곧이어 부통령이 되는 허풍이 심한 텍사스 출신의 린드 존슨은 이렇게 거들었다.
“로마 제국은 도로를 세워 세계를 지배했습니다. 대영 제국은 선박으로 바다를 재패했습니다. 우리는 비행기를 발명했기 때문에 하늘에서 세력을 떨쳤던 것입니다. 지금은 공산주의자들이 우주 공간에 발판을 마련하려는 지경입니다.”
존 매코믹 하원 의원은 어쩌다가 미국이 “국가적 소멸”에 직면해 있다고 선언했을까? 왜 불쌍한 개 라이카를 태우고 궤도 비행을 한 스푸트니크 2호에 자극받아 급조된 린든 존슨의 미국 우주 기술 전문 위원회에서 커티스 르메이 장군이 “우리가 전면전에 돌입하기 전에 그들을 따라 잡을 수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다.”라는 발언을 했겠는가? 뭐에 돌입한다고? 그것만으로 모자랐는지 베르너 폰 스트레인지2는 인공 위성처럼 돌다가 대기권으로 진입하는 궤도 폭탄에 전술적 이점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스푸트니크가 궤도 폭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열심히 강조했다.

(중략)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피그스 만 침공 3주 전만 해도 케네디는 로켓 개발을 지원하는 데 반대했다. 그러나 이제 우주 정복이야말로 20세기의 상징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유인 우주 센터 감독 로버트 길루스와 그의 나사 동료 조지 로를 불러들였다. 훗날 로버트 길루스는 케네디가 향후 계획에 대해 묻기에 머큐리 계획과 더불어 언젠가 달궤도를 비행하려는 기획 단계의 야심을 설명했다고 크리스 크래프트에게 말했다. 케네디는 소련을 납작하게 누르려면 왜 달에 착륙하지 않고 주변을 돌기만 하냐고 끼어들었다. 크리스 크래프트는 로버트 길루스의 말을 이렇게 전했다.
“나는 부정적으로 비쳐지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달 착륙이란 것은 궤도 비행보다 훨씬 더 복잡한 고난이도의 도전이라고 설명을 했지. 그런데 도대체 듣지를 않더라고.”

(중략)

물론 이에 대한 이견들도 있다. 은퇴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아폴로 계획을 “그냥 헛짓”이라고 불렀다. 다른 이들은 그런 광대한 정부 차원의 우주 계획은 정부 주도의 경제 체제로 이어져 정부 권한을 지나치게 키우고, 교육계와 학계에 있어야 할 인재를 빨아들이고, 사회 보장에 쓰일 돈까지 써 버리며, 지상의 안보에 대한 관심마저 흩뜨린다고 불평을 했다. 하지만 그런 걱정들은 놀라우리만큼 잠잠해졌다. 전무후무한 그 10년 동안 미국인들은 기꺼이, 심지어 열의를 갖고 거대 정부의 사제인 과학자의 헌금 접시에 신뢰와 세금을 갖다 바쳤다. 1961년 5월 25일 국회 연설에서 케네디 대통령은 대담하지만 무모한 이 계획에 대하여 활발한 국가적 토론을 요청했다. 그는 누군가가 나서서 그에게 이 계획을 그만두라고 말해 주기를 원했던 것 같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상원에서의 그 ‘토론’은 1시간가량 지속되었지만 할 이야기가 있던 이는 상원의원 아흔여섯 명 중 겨우 다섯 명뿐이었다.

 


2. 스탠리 큐브릭의 1964년작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Dr. Strangelove)」의 등장인물. 공군기지와 각료 회의장, 핵폭탄을 싣고 가는 폭격기 B52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기계 팔을 달고 등장하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기술의 신봉자이다.

That’s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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