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익스트림 머니 : 전 세계 부를 쥐고 흔드는 위험한 괴물

익스트림 머니6점
사트야지트 다스 지음, 이진원 옮김/알키

일전에 소개했던 ‘파생상품'[1]의 저자 Satyajit Das가 쓴 다른 책이 나왔다 해서 슥샥 사봤다. 저자는 파생상품쪽의 권위자로 알고 있지만, 사실 이 사람의 전문적인 저서는 읽어본 바가 없다.

개인적으로 일전의 책과 같이 위트 넘치는 내용을 기대했지만, 애석하게도 이 책은 전반적으로 국제 금융사의 자잘한 에피소드를 다루면서 어떻게 금융사가 잘못되어 왔는지에 대한 비판적 에세이로 가득차 있었다. 물론 대부분의 내용은 대체로 동의하는 바이고 상당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본인의 독서후에 만족감은 비교적 낮다. 이전의 저서처럼 웃어도 웃는게 아니고 썩은 미소가 풀풀 날아 다니는 풍자적 개그가 가득찬 책이길 바랬지만, 그런 내용은 비교적 드물어서 약간 유감스럽다.

몇 군데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p11에 헤지펀드의 돈낭비에 대한 이야기 중에서 데미언 허스트의 1200만 달러짜리 뱀상어 이야기가 나오는데 유명한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라는 작품을 가리키는 것 같다. 포름알데히드 통 속에서도 생물이 썩는 줄은 몰랐네. 켁.

p175에 아주 멋진 말이 등장한다.

“내가 당신에게 1파운드의 빛을 졌다면 그건 내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만 내가 당신에게 100만 파운드의 빚을 졌다면 그건 당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서브프라임 사태의 핵심이 아닌가! ㅎㅎ

p212에 자본자산 가격결정 모형에 대한 수식을 소개하는데 역자가 수학을 못해서인지, 아니면 출판사측의 실수인지는 몰라도 무성의하게 수식이 소개되어 있다. 위키피디아를 참조하여 책의 수식을 복원하자면 다음과 같다.

\displaystyle E(R_i) = R_f + \beta (E(R_m ) - R_f )
각 변수의 의미는 책을 참조바란다.

p292에 엘리자 커밍스 민주당 의원이 헤지펀드를 상대로한 청문회에서 이웃이 ‘하느님 보다 더 많은 돈을 번 5명의 헤지펀드 매니저들 앞에 선 기분이 어떤가?’하고 물었다는 일화가 나오는데, 이 에피소드로 책 제목을 만든 세바스찬 말라비의 저서[2]를 소개한 적이 있다. 꽤 유명한 에피소드인 듯. ㅋㅋ

p324에 ‘영국은 특허 출원 건수에서 북한에 이어 2위에 올라와 있었다’는 문장이 있는데, 이거 아무래도 오역이 아닌가 싶다. 북한의 특허가 그리 많을 리가 없을 테니까. ㅎㅎ

p335에 앨런 그린스펀에 관한 이야기[3]가 좀 나오는데, 와 이 인간이 이런 인간인 줄 몰랐네. ㅋㅋ

p349에 ‘재난 사회주의Disaster Capitalism’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Capitalism은 자본주의인데 왜 역자가 굳이 사회주의로 번역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아무래도 오역이 아닐까 싶다.

뭐 여하간 금융사에 관심이 있다면 나름 읽어볼만 할 것 같다. 위트가 너무 적어서 본인은 약간 실망했다. 켁.

 


[1] 내 백과사전 [서평] 파생상품 : 드라마틱한 수익률의 세계 2011년 10월 21일
[2] 내 백과사전 [서평] 헤지펀드 열전 : 신보다 돈이 많은 헤지펀드 엘리트들 2012년 4월 12일
[3] 내 백과사전 앨런 그린스펀 2012년 11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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