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최초의 남자 : 인류 최초의 남성 ‘아담’을 찾아 떠나는 유전자 오디세이

최초의 남자10점
스펜서 웰스 지음, 황수연 옮김/사이언스북스

잘 알려진대로, 미토콘드리아 DNA는 어머니에서 딸로 여자를 통해서만 전달되고, Y염색체는 아버지에서 아들로 남자를 통해서만 전달된다. 따라서 재조합되는 다른 유전자와 달리 이들을 추적하여 최초의 인류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근간에 깔려있는 아이디어이다. 다만, 책에서도 서술되어 있듯이, mtDNA는 그 양이 적고 표지형의 개수가 적은 반면에 Y염색체는 표지형의 개수가 많은 덕에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인류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전 인류는 대략 20만년전에 아프리카 대륙 어딘가에 살았던 한 명의 여자와 대략 6만년 전의 한 명의 남자의 후손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오는데, 바로 미토콘드리아 이브Y염색체 아담이라 불리는 개념이다. 이로서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는 여러 호모 속들이 우리의 직접적인 조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러한 Y염색체의 분석을 통해 네안데르탈인, 호모 에렉투스가 인류의 직접적 조상이 아니고 ‘지역적 연속성(regional-continuity)‘을 부정하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일전에 호모 에렉투스의 멸종에 관한 본서의 인용을 포스트[1]해 둔 것이 있으니 참조하면 좋다.

이 책은 Y염색체를 통해 고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점차 서식지를 넓혀 갔으며[2], 나아가 과학을 통해 선사시대의 주요한 고고학적 논쟁점을 어떻게 해소해나가는가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고고학에도 흥미가 있었기에 더욱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전반적으로 이런 사실까지 추적할 수 있다니!하는 감탄이 끊이지 않는다.

책의 마지막 1/4 정도는 언어학에서 계통분류가 고고학 및 Y염색체를 통한 인류의 이동추적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이 부분은 대단히 의외의 내용이었는데, 세계 각 언어의 계통분류가 고인류의 이동경로와 대략적으로 맞아떨어진다는 내용이 나온다. 오오오오오 언어학과 고고학과 분자생물학의 만남이라!!! 온몸에 전율이 돈다. 언어의 계통분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읽을만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대중서를 염두해둔 탓인지 분자생물학의 기술적인 내용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염색체 비교로 어떻게 과거를 추적할 수 있는지를 요리법을 써가면서 비유하고 있는 내용도 있는데, 독자수준을 너무 낮게 본 게 아닌가 싶기도 할 정도이다. ㅎ 진정 뿌리를 찾고 조상을 찾고 싶다면, 족보를 볼게 아니라 고생물학책을 봐야 하지 않을까. ㅋ

 


[1] 내 백과사전 호모 에렉투스의 멸종 2012년 12월 5일
[2] 내 백과사전 고인류의 유라시아 이동경로 추적 2012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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