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의 세 가지 놀라운 사실

근래 나온 리처드 포티 선생의 저서 ‘위대한 생존자들'[1]을 읽다보니 은행나무에 관한 이야기(p209)가 나온다. 은행나무에 관해 세 가지 재미있고 놀라운 사실을 소개한다.

첫째로 은행나무는 살아있는 화석이라 할 수 있는데,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 화석은 페름기 말인 무려 2억 7천만년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일전에 소개한 마이클 벤턴의 저서[2]에 잘 나와 있지만, 생물의 대부분을 절멸시킨 2억 5천 백만년전의 페름기-트라이아스기 대멸종과 6천 5백만년전의 백악기말 KT 대멸종을 거치고도 살아남아 자손을 남긴 나무라 할 수 있다.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둘째로 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을 장식한 히로시마 원자탄 투하 당시 원폭 낙하지점에서 겨우 1130미터 떨어진 은행나무가 살아남았다고 한다. 어느 사이트[3]에 따르면 근방에 있는 거시 생물의 대부분을 절멸시키는 원자탄의 폭발에도 여섯 그루의 나무가 살아남아 현재까지도 살아있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생명력이다.

셋째로 은행나무는 암수딴몸으로 암나무와 숫나무가 따로 있는데, 숫나무는 정자(!)를 생산한다. 은행나무의 정자는 편모를 가지고 있으며, 번식할 때는 비록 작은 거리지만 숫나무의 정자가 헤엄(!)을 쳐서 암나무의 배우체(Gametophyte)에 다가간다고 한다. 은행나무의 정자는 1896년 일본 식물학자인 히라세 사쿠고로(平瀬作五郎)가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오오오오오 신기방기

해마다 가을이 되면 길거리에 떨어진 은행나무 씨의 x같은 냄새가 싫긴 하지만, 이게 정자가 움직여서 만들어진 경이로운 생명현상이라 생각하니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ㅎㅎ

 


[1] 내 백과사전 [서평] 위대한 생존자들 2013년 1월 8일
[2] 내 백과사전 [서평] 대멸종 : 페름기 말을 뒤흔든 진화사 최대의 도전 2010년 5월 25일
[3] http://kwanten.home.xs4all.nl/hiroshima.htm

Advertisements

3 thoughts on “은행나무의 세 가지 놀라운 사실

  1. 놀라운 사실 하나만 더 쓰자면 그렇게 강인하다는 은행나무도 야생에선 사실상 멸종상태라더군요. 중국에 군락이 두어군데 있지만 그것도 아마 인공적으로 조림한 것 같다고. 길에서 너무 흔히 보는 나무라서 잘 안 믿겨지지만…

    위키피디아를 보니까 IUCN 레드 리스트에도 올라가 있네요 ㅋ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