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위대한 생존자들

위대한 생존자들10점
리처드 포티 지음, 이한음 옮김/까치글방

리처드 포티 선생의 책 ‘삼엽충'[1]을 일전에 이미 접한 바가 있어, 이 책을 선택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ㅎㅎ

생명의 역사에 있었던 몇 번의 대멸종 사건은 일전에 소개한 마이클 벤턴의 저서[2]에도 잘 나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멸종사건을 견디고 살아남은 동물들의 프로토타입을 잘 보존하고 있는 생물군집이 모여있는 장소를 찾아 포티 선생이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여행기이다. 고대생물의 원형을 현대에도 잘 보존하고 있으니 ‘생존자’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이다. 글의 문체가 미려하고 그의 활달한 묘사력 탓에 훌륭한 여행기로도 읽힐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고생물학 책이라 할 수 있다.

읽으면서 느끼는 바이지만, 그의 화려한 묘사력 덕분에 그의 글솜씨 능력을 좀 더 높이 평가해야겠다 싶다. ㅎㅎ 예전에 읽은 오파비니아 시리즈의 ‘삼엽충’에서도 인상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에 이 책을 신중하지 않게 골랐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만족도를 얻을 수 있었다. 그의 저서가 국내에서도 이미 꽤 여러 권이 번역출간 되어 있는데, 아마 이정도면 읽기에 괜찮지 않나 싶다.

고생물학 저서를 읽을 때는 기본적으로 지질시대의 암기가 필수적이다. 책의 앞부분에 간단하게 지질시대의 표가 나와 있다. 읽기전에 좀 암기해 놓도록 하자.

책의 각 챕터마다 다루는 주요 동물의 컬러 화보가 중간에 끼여있다. 참고해도 좋지만, 이것으로는 좀 부족한 면이 있다. 독서 중간중간에 지속적으로 인터넷으로 학명을 통해 사진을 확인해두면 좋다. 본인은 아이패드로 지하철에서 계속 확인하면서 읽었다.

스트로마톨라이트부터 조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책 내용은 약간 두서없는 편이라 이런 이야기에서 저런 이야기로 훌쩍훌쩍 넘어가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은 즐길만 하다. 특히 몇몇 인상깊은 부분은 본 블로그에서 발췌[3,4]했으니 독서여부를 결정하는데 참조바란다.

몇가지 언급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p28에 curiouser and curiouser라는 문구가 나오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영문판을 읽어보신 분들은 눈치챘겠지만 앨리스의 키가 확 커지면서 순간적으로 앨리스가 영문법을 까먹고 외치는 유명한 문구이다. ㅎ
‘발톱벌레 찾기’에서 언급하는 버제스 세일의 많은 화석들은 일전에 소개한 ‘버제스 셰일 화석군'[5]에서 도록으로 찾아볼 수 있다.
p180에 앵무조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전에 소개한 피터 워드의 저서[6]에 앵무조개에 관해 더 상세한 설명이 있다. 이 부분도 참조하기 바란다.

그리고 고생물학은 아직도 주요 지식이 끊임없이 수정되고 있는 역동적인 학문이다. 이 책에서는 과거의 이론에 조금씩 수정을 가하는 비교적 최근의 연구결과까지 글 중간중간에 소개하고 있다. 고생물학 관련 대중서를 지속적으로 읽어온 사람이라면 그 변화를 눈치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고생물학자의 저서이니 만큼 고생물학에 관심이 있다면 틀림없이 읽을만할 것이다.

 


[1] 내 백과사전 [서평] 삼엽충 : 고생대 3억 년을 누빈 진화의 산증인 2010년 5월 2일
[2] 내 백과사전 [서평] 대멸종 : 페름기 말을 뒤흔든 진화사 최대의 도전 2010년 5월 25일
[3] 내 백과사전 올레미 삼나무 Wollemi Pine 2013년 1월 2일
[4] 내 백과사전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Homo floresiensis 2013년 1월 6일
[5] 내 백과사전 [서평] 버제스 셰일 화석군 2011년 5월 8일
[6] 내 백과사전 [서평] 진화의 키, 산소 농도 : 공룡, 새, 그리고 지구의 고대 대기 2012년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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