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독립을 위한 분신자살

self-immolation올해들어 벌써 세 명의 분신자살자가 나오면서, 티벳 독립을 위해 분신자살을 한 사람이 2009년 3월 이래로 누적도합 99명이 되었다고 한다.

알 자지라 Tibet nears 100 self-immolations January 25, 2013

티벳인들의 이러한 저항방법을 보니 일전에 소개한 피터 홉커크 선생의 저서 ‘그레이트 게임’에서 1904년 영국이 티벳인을 제압하는 광경을 묘사하는 부분이 생각난다.

피터 홉커크 저/정영목 역, “그레이트 게임“, 사계절출판사, 2008, p642-644

러일전쟁 발발 소식은 갼체 가는 길 중간에 있는 작은 마을 구루에 다가가던 영허즈번드 사절단에게도 전해졌다. 갼체는 이제 불과 60킬로미터 거리에 있었다. 영허즈번드와 호위대는 그때까지 티베트인을 한 사람도 죽이지 않고 주요한 장애물 세 개를 넘는데 성공했다.

(중략)

영허즈번드의 호위대장 제임스 맥도널드 준장은 얼은 구르카인과 시크교도 병사들을 움직여 티베트인을 완전히 포위했다. 이어 티베트어를 할 줄 아는 사절단 소속의 정보 장교 오코너(Frederick O’Conner)대위를 보내 무기를 내려 놓으라는 말을 전했다. 그러나 티베트 군 지휘관은 그 말을 무시하고, 혼자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그러자 맥도널드는 필요하다면 무력을 사용하여 티베트군의 무장을 해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임무를 수행하러 나선 세포이 병사들이 저항하는 티베트 병사들의 손에서 화승총을 빼앗았다. 티베트 군 지휘관은 참을 수가 없었다. 그는 가운데 밑에서 리볼버를 꺼내더니 근처에 있던 세포이 병사의 턱을 날려버리면서 부하들에게 전투를 명령했다. 티베트군은 즉시 호위대에 달려들었으나, 높은 수준의 훈련을 받은 호위대의 총에 쓰러지고 말았다. 사 분이 안 되어 중세의 군대는 근대 살상무기 앞에서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무기나 군복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티베트인 700명이 평원에서 죽었거나 죽어가고 있었다.

(중략)

맥도널드가 왜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는 즉시 사격 중지를 명령하지 않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티베트인들이 천천히 평원을 가로질러 줄을 지어 물러가는데도 사격은 계속되었다. 어쩌면 맥도널드는 사격을 멈추려 했지만, 기관총과 다른 시끄러운 소리들 때문에 그의 말이 들리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기관총을 책임진 중위는 부모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시는 걸어서 도망가는 사람들을 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티벳인들이 주는 이런 느낌이 일반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애처롭고도 안타까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전에 인터넷으로 어느 중국인과 티벳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달라이 라마를 강하게 비난하는 상당히 국수주의적 스탠스였다. 영어가 딸려서-_- 더 많이 이야기 할 수 없었던 것이 안타깝다. 알 자지라의 페이스북에서는 중국인으로 짐작되는 사람이 그 와중에도 강하게 티벳을 비난하고 있는데, 분신자살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자살폭탄 테러와 같다고 말하는 듯. 왠지 그의 주장중에 친일파들이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과 비슷한 주장도 보인다. 쯧쯧..

 


2013.3.10
알 자지라 Tibetan self-immolations spark China tension 10 Mar 2013 13:15
아직도 분신자살은 계속된다. 아, 삶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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