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계명대 에베레스트 원정대 사고

마이클 코더스의 책에는 한국인 세 명이 에베레스트에서 사망하는 장면이 잠시 묘사되어 있는데, 책에는 이들이 누구인지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이 시기에 일어난 한국인 에베레스트 조난사고를 검색해보면 2004년 5월에 있었던 계명대학교 에베레스트 원정대원 세 명(박무택, 백준호, 장민)의 사망사고 밖에 없으므로, 책에서 묘사하는 장면은 아마 이 사고를 가리키는 것 같다.

이 사고는 검색해보면 아직도 많은 관련 기사를 발견할 수 있다.

마이클 코더스 저/김훈 역, “에베레스트의 진실“, 민음인, 2010

p285-

우리의 캠프 동료들인 댄 로츠너와 댄 매기트는 망가진 산소 조절 장치를 교체한 뒤 코네티컷 팀보다 하루 먼저 정상에 올랐다. 로츠너는 정상을 향해 올라갈 때 정상 바로 아래 지점에서 쓰러져 고정로프에 매달려 있는 한국인 곁을 지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더운 물을 좀 달라고 부탁했지만 로츠너 본인도 정신력과 체력이 거의 한계에 달했고, 그의 세르파가 빨리 가라고 다그치는 바람에 죽어가는 사람 곁을 그냥 지나쳤다.

수요일 밤 로츠너가 제 3캠프에 내려온 뒤, 전진캠프에 있던 사람들 사이에는 두 셰르파가 그 한국인에게 산소와 침낭, 음식, 더운 물을 주려고 애썼다는 소문이 퍼졌다. 그 한국인은 설맹 상태가 되었으며, 두 손과 두 발이 동상에 걸려 있었다고 한다.

조지는 말했다.
“모든 팀이 다 달려든다 해도 그 친구한테 해 줄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 아래에서는 한국 등반대의 또 다른 대원 하나가 제2스텝에 걸려 있는 사다리 밑으로 추락해 한쪽 다리가 부러졌다. 남아프리가 산악인인 안드레 브레덴캄프는 사고 직후 그 한국인을 발견했다.

남아프리카 스카우트협회 총재인 브렌덴캄프는 일간지인 《더 위트니스》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은 눈밭에 누워 있었고 그 주위에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기를 버리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을 보고도 그냥 놔두고 내처 발길을 재촉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을 업고 가거나 끌고 갈 만한 여력이 없었습니다. 우리 자신도 몸을 제대로 가누기가 힘든 지경이었으니까요. 일부 사람들은 여분의 겉옷을 꺼내 그 사람 몸을 덮어 줬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람에게 가만히 쉬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실제로 그 사람을 재워서 평온하게 죽게 하려 애썼습니다.”

브레덴캄프는 남아프리카에 돌아와 《케이프타임스》 기자에게 “우리가 눈으로 그 사람 몸을 덮어주자 그 사람은 바로 잠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 등반대의 세 번째 대원은 정상에서 하산한 뒤 자기 친구들을 돕기위해 다시 방향을 돌려 산 위로 올라갔다.

이틑날 아침, 그 한국 등반대 세 사람은 모두 사망했다. 코네티컷 팀이 댄 로츠너가 한국인 곁을 지나쳤던 지점에 이르렀을 때 그 시신은 여전히 로프에 몸이 연결된 상태에서 경사면에 누워 있었다. 그는 장갑을 끼지 않은 양손을 마치 기도하듯 앞으로 한데 모으고 있었다. 두 눈을 뜨고 있는 으스스한 데스마스크는 눈으로 덮여 있었다.

데이브는 그 때의 일을 이렇게 회상했다.

“우리는 그 눈 피라미드의 제3스텝 위에서 아주 푸석푸석한 바위 위를 지나는 고정로프 부분을 그냥 통과해야 했어요. 장갑도 끼지 않은 한국 친구 하나가 거기 있었거든요…… 그 친구의 몸이 고정 로프에 매달려 있어서 로프를 사용할 수가 없었죠. 그래 우리는 제발 (그의 몸 위에)엎어지지 않기만을 바라면서 그 친구 몸을 타 넘어가야 했어요.”

‘죽음의 지대’에서 다치면 구원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 사람들은 죽어가는 사람을 넘고 지나가며 등산을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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