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언어의 진화 : 최초의 언어를 찾아서

언어의 진화10점
크리스틴 케닐리 지음, 전소영 옮김/알마

이 책, 대단한 책이다. 여태 본인이 관심있게 읽어온 읽은 여러 책들의 내용을 한데 종합정리해 주는 책 같다. 사실 과거에 핑커 형님의 책[1]을 읽을 때는 너무 열광한 나머지 핑커식의 강한 선천론적 주장을 열렬히 지지했지만, 또 다른 형태의 주장을 보니 그런 생각도 조금씩 사그러 들어가는 느낌이다. ㅎㅎ

저자인 Christine Kenneally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과학 저술가인데, 언어학도로서 훈련을 받은 듯 하다. 학제간 통합된 내용을 심도있게 잘 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지향점은 부제에도 나와 있듯이 언어의 최초 형태가 어떻게 발생하였는지에 관해 탐구하는 책이지만, 전반적으로 진화언어학에 대한 입문서라고 볼 수 있다. 진화언어학 자체는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학문이지만, 이 학문 자체는 언어학, 고인류학, 진화생물학, 동물언어학, 분자생물학 등 넓고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차점에 놓여 있다. 그만큼 이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이야기도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분포해 있다.

촘스키 선생의 명성은 꽤나 들어온 바가 있지만, 촘스키 선생이 열풍을 몰고오던 당대의 현상의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좀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그 부분은 일전에 포스팅[2]한 바가 있으니 참조 바란다. 애석하게도 책의 후반부에 언어학 분야에서 촘스키의 악영향에 관한 내용도 언급된다. 촘스키 선생이 꼭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친 것은 아닌 듯.

본서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의 부분부분이 과거에 읽어온 책들의 내용에서 좀 더 자세한 부분이 언급되고 있다. 이를테면 언어와 사고와의 관계(p164)는 대단히 오래된 언어학적 떡밥으로 색을 가리키는 언어가 대표적인데, 이는 일전에 소개한 기 도이처의 저서[3]가 매우 유용하다. 또한 피라하 어에 관한 언급(p169)은 일전에 소개한 대니얼 에버렛의 저서[4]에 매우 상세하다. 일전에 수사가 없는 언어에 대한 포스팅[5]도 참조하기 바란다. 또한 비교언어학으로 고인류의 경로추적을 하는 내용(p251)은 일전에 소개한 스펜서 웰스의 저서[6]를 참고하면 좋다.

본인은 지금까지 언어는 뇌 좌반구의 브로카 영역베르니케 영역으로 제어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 따르면(p269) 이 지식은 20년전에 폐기된 낡은 지식이라고 한다. 허걱 이럴수가..-_- 최신 뇌과학에 관한 저서를 좀 더 찾아볼 필요가 있겠다 싶다.

p319에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일전에 한 포스팅[7]도 참고 바란다.

본인이 잘못 알고 있었던 지식도 교정할 수 있었고, 새로운 분야와 새로운 지식도 담겨 있어 매우 만족스러운 독서가 아닐 수 없다. 잡다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보니 다양한 분야를 통합하는 이런 책들의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것 같다. 언어학이나 진화생물학에 관심이 있다면 강력 추천한다.

 


[1] http://zariski.egloos.com/1894850
[2] 내 백과사전 촘스키가 일으킨 혁명 2013년 4월 20일
[3] 내 백과사전 [서평] 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 : 언어로 보는 문화 2012년 5월 3일
[4] http://zariski.egloos.com/2473201
[5] http://zariski.egloos.com/2472475
[6] 내 백과사전 [서평] 최초의 남자 : 인류 최초의 남성 ‘아담’을 찾아 떠나는 유전자 오디세이 2012년 12월 9일
[7] 내 백과사전 호모 플로레시엔시스 Homo floresiensis 2013년 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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