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화성 연대기

화성 연대기10점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영선 옮김/샘터사

사실 이 책을 사 놓은지는 한참 됐는데, 원체 읽을 책이 많아서 차일피일 미루며 읽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근래에 화성 개척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알 자지라[1]에서 읽었는데, 이 뉴스를 보니 이 작품이 불현듯 생각나서 읽어보았다.

이들의 계획이 지나치게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세상은 무모한 사람들에 의해 발전하는 법이다. ㅎㅎ 최근 큐리오시티 착륙건도 그렇고 화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는 모양인 듯 하다.

브레드베리 선생의 명성은 뭐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봤을 터이라 생각한다. 브레드베리 선생의 작품은 본 블로그에서도 두 개 소개되어 있다. 일전에 ‘일러스트레이티드 맨'[2]에서 소개한 바가 있고, ‘밤을 켜는 아이’에서도 소개한 바가 있다. 사실 Big Three(로버트 하인라인, 아서 클라크, 아이작 아시모프)에 버금가는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의 작품은 빅 쓰리와는 약간 다른 느낌을 주는 면이 많아서 ‘빅 포’라고는 부르기는 힘들 것 같다. ㅎㅎㅎ

이 책은 그의 화성에 관한 단편 연작을 모은 것인데, 서로 다른 시기에 발표된 작품들을 소설 내의 시간 순서대로 엮은 것이다. 그래서인지 미묘하게 일관성이 없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잘 짜여져 있다. 조세희 선생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비슷하다.

그의 작품은 SF의 소재를 빌려 쓰고 있긴 하지만, 거의 환상문학에 가깝다. 과학적 엄밀성은 떨어지지만 상상력을 자극하여 내용을 전개해 나가므로, 하드 SF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안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대신, 매우 서정적인 문체와 사람의 근원적인 감성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그의 문학을 높이 사는 것 같다.

끝에서 두 번째 작품인 ‘부드러운 비가 내리고’는 일전에 소개한 ‘최후의 날 그후'[4]에도 실려 있는데, 이 작품 하나만 떼 놓고 보면 별 감흥이 없다. 본인도 당시에는 별 감흥을 얻지 못했는데, 화성 연대기를 차례로 읽고보니 이 작품의 맥락이 느껴진다. 역시 브레드베리 선생의 작품을 다시 보게 됐다. ㅎㅎ

뭐 사실 SF를 좀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미 읽어보고도 남을 작품이라 소개하는 것이 무의미할 수도 있겠지만, 행여나 안 읽어본 사람이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2013.6.2
이코노미스트 Red dreams Jun 1st 2013

 


[1] 알 자지라 Volunteers wanted for one-way ticket to Mars 24 Apr 2013 06:12
[2] 내 백과사전 [서평] 일러스트레이티드 맨 : 문신을 새긴 사나이와 열여덟 편의 이야기 2010년 7월 12일
[3] 내 백과사전 [서평] 밤을 켜는 아이 2012년 11월 8일
[4] http://zariski.egloos.com/97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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