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리치 인터뷰

이코노미 인사이트에서 부록으로 투자 전략에 관한 소책자를 주던데, 대부분의 내용은 별반 관심없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책자 맨 마지막에 자산이 100억 이상인 자수성가형 부자 3명의 인터뷰는 나름 약간 흥미롭다. 전문은 너무 많고 인상적인 일부만 옮겨본다.

(전략)

부자가 되고 나서 자신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가?

강 : 사실 지금 내가 지닌 재산을 헤어려보고 내가 걸어온 삶을 되돌아봤을 때 비로소 ‘아, 내가 부자구나’라는 사실을 인식할 뿐이지 일상적으로 살아가면서 특별히 내 삶이 바뀌었다고 느끼지는 못한다. 다만 이제 은퇴를 했으니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주변에 나와 비슷한 수준의 재산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보통 한 달에 1000만원 가량을 생활비로 지출하는 것 같더라. 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나라로 여행을 가고 반대로 추운 겨울엔 따뜻한 곳에 머물면서 인생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 한평생 앞만 보고 달려 왔더니 마음의 여유도 메마르고 여기저기 몸도 성한 곳이 없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지금 가지고 있는 재산 관리를 잘 하면서 여생을 즐기고 싶다. 아, 이것 한 가지는 분명히 바뀌었다. 건강검진만은 많은 돈을 들여서라도 최상급으로 받는다. 예전에는 1년 또는 2년에 한 번 받았지만 지금은 6개월에 한 번씩 받는다.

배 : 결혼을 하기 전에 증권사에서 직장생활을 했을 때도 연봉이 1억원을 훌쩍 넘겼다. 사실 연봉이 1억원을 넘으면 그 이후부터는 5억원이 됐든 10억원이 됐든 연봉 액수에 따라 물질적인 면에서 삶의 질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한정된 시간과 한정된 공간에서는 쓸 수 있는 돈의 규모도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자산만 놓고 보더라도 50억원 정도가 넘으면 그 이상부터는 일상생활을 해나가면서 쓸 수 있는 한도가 대체로 비슷하다. 이는 다시말하면 부자라고 해서 무한대로 재산을 증식하려고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 일에 최선을 다했을 대 자연스럽게 부가 따라오는 경우라면 억지로 수입을 줄이려고 일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 재산을 불려나가는데만 혈안이 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나 역시 이제는 돈을 벌기 위한 욕심이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게 사실이다. 욕심이 사라진 자리에 무얼 채워 넣어야 좋을지 요즘 들어 부쩍 고민이 늘었다. 결혼이 늦어져 이제 막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늘려나가려고 한다.

고: 분명 돈이 많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주말이면 가족이 근사한 식당에 모여 함께 식사를 하고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돈을 버는 것보다 모은 돈을 관리하는 것이다. 주변에서 100억~200억원대 재산을 순식간에 날려버리는 이들을 숱하게 봐왔다. 다들 어떻게 알고 오는지 부자 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몰린다. 대부분 스스로 부자라고 떵떵거리며 살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가 가진 것을 과시하려 하고, 재산을 기준으로 자기 아래에 있는 사람을 괄시하려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인색하지는 않되 쓸데없는 낭비를 하지 않으려 한다. 의외로 부자 가운데서도 화려한 생활을 좋아하지 않는 이가 많다. 2013년 초 한 달 정도 미국으로 놀러갔을 때 그곳 상류층의 저녁 파티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나 역시 그들이 즐기는 최고급 위스키를 마실 줄 알고 온화한 미소를 띠면서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다만 그런 일이 불편하니까 안 하는 것뿐이다. 부자가 됐으니 삶도 이렇게 바뀐다고 정형화할 필요는 없다. 부자들은 어쩌면 잘 버는 것보다 잘 지킬 줄 아는 사람들이다. 물론 남들이 나를 평가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적어도 나는 스스로 이런 부자가 되자고 늘 되새긴다.

(후략)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