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일본에 남은 임진왜란

일본에 남은 임진왜란10점
노성환 지음/제이앤씨

임진왜란은 400년이나 지난 일이긴 하지만, 조선땅 위에 사는 모든 계층의 모든 부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라 그런지 아직도 할 말과 해야할 말이 많은 것 같다. 또 오늘을 사는 많은 한국인들이 그 역사적 전개 정도는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일본에 남아있는 여러 종류의 임란의 흔적을 소개하는 책인데, 저자가 비교문화학자이다 보니 이 책에는 여타 임진왜란 서적들에서 흔히 보이는 전황의 시간적 변화나 정치적 갈등과 같은 내용은 별로 없고, 다른 책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구전 설화나 민속학적 내용들 많이 담고 있어 흥미롭다. 물론 임란의 흔적을 찾아가는 일본 여행기 부류의 서적도 시중에 몇몇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 감상 위주의 여행기이고 이 책은 그보다는 좀 더 학술서에 가깝다. 대중을 어느 정도 염두해둔 학술서에 가까운 책을 선호하는 본인으로서는 꽤나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각 장의 주제들이 모두 흥미로운데 특히 큐슈 지방의 임란 유적을 소개하는 부분은 본인에게 상당히 흥미로왔다. 큐슈 지방의 여행을 몇 번 다녀온 터라, 본인이 지나쳐버린 유적들이 너무 아쉬웠다. 이런 지식을 갖추고 갔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또 갈 기회가 되려나 모르겠다. ㅎㅎ

몇 군데 짚고 싶은 부분이 있다.
p225에 가고시마에 소재한 고려다리에 관한 언급이 있다. 실제로 본인도 보았는데[1], 그 때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 알고 봤으면 좋았을 껄 그랬다.
p264에 일본군에 잡혀서 일본군으로서 싸우는 조선인에 대한 언급이 있다. 이와는 역의 입장이라 할 수 있는 ‘항왜‘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 봤고 일전에 ‘역사 스페셜’에서도 다루는 것을 본 적이 있지만, 이런 사람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봤는데 위키피디아를 보니 ‘순왜‘라고 부른다고 한다.
p268에 구마모토의 울산마치라는 지명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본인이 구마모토에 방문[2]했을 때는 이 지명은 이미 사라지고 노선 전차의 역명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도 구마모토에는 ‘울산마을역(우루산마치에키)‘라는 노면 전차의 역이 있다.
책의 마지막에 조총의 역사와 일본에서의 전래과정에 대해 상세히 언급하고 있는데, 책의 제목인 ‘일본에 남은 임진왜란의 흔적’과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상당히 재미있다.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는 조선, 중국과는 다른 일본인의 자세를 느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시중의 임란 서적들과는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민속사적 내용이 많으므로 이 방면에 흥미가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독서 여부를 결정 할 때 일전에 포스팅한 ‘시간의 고양이 신'[3]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그 밖에도 논개의 영정 및 묘소가 일본에 생겼다가 사라진 기묘한 사연도 재미있다. 여러 도시들의 다양한 흔적을 소개하고 있어 일본 여행 갈 때 참고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

 


[1] http://zariski.egloos.com/2408676
[2] 내 백과사전 [구마모토 기행] 구마모토 성, 박물관, 미술관 2012년 2월 14일
[3] 내 백과사전 시간의 고양이 신 2013년 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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