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경영의 대가들 : 누가 기업을 조종하는가?

경영의 대가들8점
에이드리언 울드리지.존 미클스웨이트 지음, 서지원 옮김/더난출판사

cesia씨의 블로그에서 알게된 책인데, 나름 볼만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Adrian Wooldridge는 이코노미스트지의 슘페터란의 칼럼니스트라고 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자주 읽는 편이었지만 슘페터 칼럼은 잘 안 읽었는데, 앞으로 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ㅎ

책의 앞 부분에는 경영학의 사기성에 대한 신랄한 냉소부터 포문을 연다. 이후 피터 드러커부터 시작해서 경영계의 유명인사들이 주장하는 바 및 그 한계들을 간략히 소개한다. 후반부에는 사람을 소개한다기 보다는 근래 경영계의 이론과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데, 전략 계획, 글로벌화, 리더십, 공기업 경영학, 노동자 관리, 마지막으로 자기계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토픽이 등장한다. 제목은 ‘대가들’이지만 실제로 사람을 소개하는 부분 보다 경영학에서의 각종 이론들을 설명하는 데 더 비중이 있다.

대부분의 인물들에 대해 저자 나름의 관점을 가지고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서술하고 있는 편이지만, 저변에 흐르는 전반적인 우파적 관점은 나를 불편하게 한다. 이것은 이코노미스트지의 뷰와 비교적 일맥상통한다. CEO의 고액연봉 제도에 대한 옹호(p418)라든지, 유럽의 평등주의가 기업가정신을 제한한다든지(p255) 등, 평등보다 능력차를 사회적 가치에서 더 우위에 두는 시각을 책의 전반에서 볼 수 있다.

뭐 이런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재미있다. 경영학 관련 서적을 읽다보면서 특히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알고 있지만 느끼지 못했던 개념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런 개념들에 대해 적절한 용어를 붙이고 그럴싸한 설명을 달아준 후, 대중의 공감을 사면 히트하는 것 같다. ‘롱테일’, ‘위키노믹스’, ‘블랙 스완’, ‘아웃라이어’ 등등 몰랐던 것들은 별로 없다. 하지만 독립된 개념과 명확한 용어로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이다. 이 책은 이렇게 유행을 타는 개념들을 압축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므로 시중의 다양한 책들을 요약정리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설득력을 보강하기 위해 참으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일부 본인이 알고 있는 사례의 경우 지나치게 단순화해서 소개한 면이 없지는 않지만 참고할만 하다.

이 책 안에서 상당히 많은 다른 책들이 언급되고 있는데, 그 중 1/4 정도는 읽어본 것들이다. 상당수는 본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저자를 꼼꼼하게 기억하지 못하다 보니 ‘아니 이 책의 저자가 이 사람이었나?’ 하고 놀라는 경우가 좀 있었다. 젠장 헛독서를 한 건가-_-

p176에 톰 프리드먼을 소개하고 있는데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의 저자이다. 지금 내 바로 옆에 역서가 놓여있는데 (아직 안 읽어봤다-_-) 위키피디아 항목까지 있는 걸 보니 유명한 책인가본데,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한 줄 몰랐다.
소소한 오타가 꽤 많이 나왔는데 대부분은 큰 문제가 아니므로 일일이 모두 기억할 수 없지만 한 군데는 지적하고 싶다. p198에 ‘강경 우파는 이보다 더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데…’ 라는 부분이 있는데, 문맥상 ‘강경 우파’가 아니라 ‘강경 좌파’가 되어야 할 것 같다.
p380부터 글로벌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런 문화적 차이가 역시 재미있다. 일전의 인도 현지화 판매전략도 참고하기 바란다.
p404에 주주 자본주의에 관한 내용이 나오는데, 주주가 회사의 주인인가에 대한 논의가 indizio씨의 블로그에 있다. 괜찮은 글이니 참고하기 바란다.

약간 분량이 있는 책이지만 시중에 깔려 있는 여러 경영관련 서적의 전반적인 요약본을 읽고 싶다면 추천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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