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10점
안토니오 알타리바, 킴 지음, 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이미지프레임(길찾기)

일전에 알라딘 북펀딩에 소개[1]한 그 책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참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이었다. 두시간여 동안 한숨도 쉬지않고 다 읽었다. ㅎㅎ

이 책은 스페인 내전 당시 아나키스트 전사로 활동하였고 말년에 자살을 선택한 저자의 아버지의 일생을 아버지의 시점에서 꼼꼼히 재현하여 이를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재현하였다. 왜 만화를 선택하였는지는 맨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설명해 준다.

우리 역사에서 한국 전쟁이 그러하듯이 스페인 내전은 스페인 역사에서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아있다. 두 전쟁 모두 이념에 의해 동족이 서로 죽이는 국가의 상처로 남은 전쟁이었고,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에 의해 그러한 비극의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오는 역사의 일부이다. 일전에 소개한 앤터니 비버 선생의 저서[2]가 비록 아나키스트에 대한 궁핍한 관점을 보이고는 있으나 상당히 볼만하다. 스페인 내전사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면 앤터니 비버의 저서를 권한다. 스페인 내전사에 대해 조금 지식이 있으면 이 책의 이해가 더 쉬울 듯 하다.

정말 짠하게 감동적인 장면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었던 아나키스트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슬프다. 공화진영의 피난민이 프랑스로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앤터니 비버의 저서에서 손목을 비틀어 조국 스페인에서 가져온 한줌 흙을 버리게 하는 그 애잔한 장면이 다시 떠오른다. 두루티의 신발을 불태우는 장면, 마리아노 씨가 반지를 녹여 다시 총탄을 만든 이야기, 레스티투토의 작업실 폐쇄… 마지막으로 저자의 아버지가 하늘을 나는 장면까지… 과연 알라딘의 어느 서평 대로 ‘만화와 문학의 최대치를 동시에 성취한 작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말이 필요 있나. 읽어보시라.

책의 맨 끝에 알라딘 북펀딩에 참여한 사람 목록에 내 이름이 아주 작게 나온다. 뭔가 더 애착이 가는구만. ㅎㅎ

 


2013.8.27
중앙일보 [이영희의 사소한 취향] 청소년 유해물이라고? 독자 모욕 아닐까요 2013.08.23 00:19
심의를 한다는 놈들의 머리 속에는 뭐가 든건지 이해가 안 되는 구만.

 


[1] 내 백과사전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 2013년 4월 2일
[2] 내 백과사전 [서평] 스페인 내전 : 20세기 모든 이념들의 격전장 2010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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