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CSI IN 모던타임스- 재즈 시대 뉴욕, 과학수사의 탄생기

CSI IN 모던타임스10점
데버러 블룸 지음, 장세현 옮김/어크로스

대공황 전, 재즈가 유행하던 시기를 재즈 시대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무렵 형편없이 운영돼 왔던 뉴욕 검시제도를 바로 세우고 과학 수사를 확립한 찰스 노리스와 제대로 이론적 확립도 되어 있지 않았던 독성학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알렉산더 게틀러의 활약을 그린 역사서이다. 책의 주요 내용은 법독성학forensic toxicology으로서 당시 어떤 물질이 인체에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도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시절에 그러한 독들을 검출해내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그려내고 있다.

추리소설은 다들 많이 읽어봤겠지만 추리소설 같은 실제 사건들의 사례가 많이 나온다. 타살이든 자살이든 사고사이든 전부 독살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독은 제각각이다. 각각의 화학적 특성에 맞는 검출기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알려져 있던 지식이 많지 않던 1920년대에, 그러한 방법 자체를 스스로 개발해나가야 했던 선구적 독물학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여하튼 상당히 재미있다. 게틀러가 담당한 살인 사고의 경위 뿐만 아니라, 당대 미국의 문화적 분위기와 당시의 금주법이 미친 사회적 영향도 상당히 비중있게 소개되고 있다. 금주법과 같은 미국 근대 문화와 역사적 측면에서도 볼만하다. 재미있는 사건사고 에피소드도 많은데, 이 중 라듐 걸스의 사례는 이미 소개한 바[1]가 있으니 독서에 참조하기 바란다.

역사서라는 그 자체만으로 웬만한 추리소설보다는 훨씬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본다. 더욱이 법독성학 등의 내용도 흥미롭다. 오늘날 독물로 살해당한 사람들의 범인을 비교적 수월하게 발견하는 이유는 다 이런 과학수사의 선구자들 덕분이 아닐까 싶다. 필독을 권한다.

 


[1] 내 백과사전 1920년대, 라듐 걸스 2013년 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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