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페란토, 이상주의자들의 꿈

이코노미스트 Prospero 블로그에 에스페란토어에 대한 애잔한 사설[1]이 올라와 있다. 개인적으로 에스페란토어에 관심이 있어서 지나칠 수 없었다.

지금은 역전되었지만, 한 때는 위키피디아 항목수에서 한국어보다 에스페란토어 항목이 더 많은 적도 있었다. 5천만이 쓰는 언어보다 20분의 1도 안 되는 2백만 남짓 사용자를 가진 언어의 항목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ㅎ 그만큼 언어사용자들이 열정적이라는 의미이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에스페란토어를 사용하는 부모에게 태어나 에스페란토어를 모어로 배우는 아기들도 수천명 있다고 한다.

이코노미스트 블로그[1]에는 언급이 전혀 없지만, 과거 아나키스트들이 국가색이 없는 언어라는 이유로 진정한 국제 공용어를 꿈꾸며 많이 사용했었다. 오스기 사카에 자서전[2]에 유럽 아나키스트들과 에스페란토어로 서신을 주고받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일전에 소개한 Arika Okrent씨의 저서 ‘이상한 나라의 언어씨 이야기'[3]도 위 기사 본문에서 언급되는데, 다양한 발명된 언어에 대한 재미있는 책이니 일독을 권한다. 이 책에서도 서로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에스페란토어로 이야기 할 때는 국적을 초월한 어떤 연대감이 느껴진다고 한다.

에리카 오크런트의 책에서 에스페란토 사용자끼리는 서로 무료로 숙박을 해주는 시스템이 있다고만 언급되어 있고 시스템의 이름이 나와 있지 않은데, 이코노미스트 블로그 글[1]에서 그 서비스 이름이 나와 있다. Pasporta Servo 라고 한다. 아직은 Saluton! 정도 밖에 모르지만-_- 본인도 언젠가 이걸 써먹을 날이 있기를 바란다. 켁.

경제학에 Network effect라는 게 있다. 그 재화는 특별히 뛰어날 것이 없거나 오히려 나쁘지만, 다른 사람들이 많이 쓰기 때문에 그 재화를 쓰는 것이 유리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가 가장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언어도 network effect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들 중 하나이고, 그러므로 이코노미스트지의 논조 대로 안타깝지만 에스페란토어가 메이저가 될 일은 없을 것 같다.

에스페란토어의 문법을 영어스럽게 고치고자 시도한 이도라는 언어도 있는데, 본인은 이도를 본격적으로 본 것은 아니지만, 대충 보기에 이도는 너무 영어스럽다. ㅋ 이도어 사용자는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에 100~200명 정도 있다고 한다. 전 세계에 화자가 한두명 남아 소멸되어 가는 자연어[4]도 꽤 많은 마당에 이 정도면 상당히 많은 수준 아니겠나 싶다. 켁.

 


[1] 이코노미스트 Simple, logical and doomed Sep 26th 2013, 9:11
[2] http://zariski.egloos.com/2567333
[3] 내 백과사전 [서평] 이상한 나라의 언어씨 이야기 : 900개의 발명된 언어, 그 탄생에서 죽음까지 2010년 11월 21일
[4] 내 백과사전 알 자지라의 소수언어 특집 프로그램 2012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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