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의 소말리아 해적 보고서

세계 은행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관해 흥미로운 보고서[1]가 나온 모양인데, 이코노미스트지 기사[2]로 소개하고 있다. 재미있으니 읽어보시라.

보고서는 세계은행 사이트[3]에서 전문을 다운로드 받아볼 수 있다. 주석까지 합쳐서 120페이지가 넘으니 양이 만만치 않은데, 내용도 꽤나 정성을 들인 듯 하다. 전현직 소말리아 해적과 그들의 자금줄, 정부 관계자, 브로커 등등을 직접 만나 인터뷰도 한 모양이다.
financial_flows_of_proceeds_of_piracy
2005년 4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지불된 추정 몸값이 대략 3억3900만 달러에서 4억 1300만달러 사이 정도 된다고 한다. 위 도표는 지불된 몸값의 자금 흐름을 대략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해적은 보통 3만에서 7만5천달러 정도의 보수를 받는 듯 하다. 납치 과정에서 공이 있는 사람은 1만달러 정도 더 받는 듯. 일전에 소개한 은행강도들의 평균 수입[4]보다 좋네. 헐 ㅋ

일전에 소개한 책 ‘낭만적인 무법자 해적'[5]에서는 선장 선출을 위해 직접 민주정(!)을 시행했던 18세기의 해적들의 의외의 모습이 묘사되기도 했는데, 무법같아 보이는 해적 세계에서도 그들만의 법이 있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지[2]에 따르면 인질을 잘못 다루는 등의 잘못을 할 경우 5천달러 정도의 벌금도 내거나 쫓겨나야 하는 모양이다. 이런 저런 빚 때문에 은퇴도 못하고 있는 해적도 있는 듯. ㅋ

몸값은 해적단, 뚜쟁이, 변호사들에게 분배되는데, 흥미롭게도 알 샤바브에게 발전 세금의 명목으로 20% 정도를 지불하는 듯. 역시 조폭 다름 아니다. 쉽게 얻은 돈은 쉽게 나간다고, 해적들은 이렇게 번 돈을 헤프게 쓰는 탓에 해안 지역의 물가가 꽤 높아진 모양이다. qat이라는 껌처럼 씹는 각성제 비슷한 것이 있나본데, 해적들이 상당히 많이 쓰는 듯 하다. 이 물건의 가격이 해안에서는 세 배나 되지만, 해적들은 아무렇지 않게 구입한다.
evolution_of_ransomes
위 도표는 세계 은행 보고서 42페이지에 있는 연간 지불된 몸값 총액의 변화인데,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에 몸값 총액이 많이 줄었지만 납치 건수가 더 크게 감소해서, 건당 몸값은 크게 상승했다고 한다. 해적 방지 활동의 결과로 납치건수가 2011년 이후로 급감하는 추세인 듯.

지불된 몸값의 최종 경로는 지부티, 케냐, 아랍 에미리트 등지로 향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듯 하다. 이런 자금들이 밀수로 소말리아에 재반입되어 해적 자금으로 사용되는 듯. 보고서에 해적질의 파이낸싱이 어떤 구조로 이루어지는지 묘사가 좀 있다. 심심하면 읽어보시라. 본인은 주로 그림만 봤지만 ㅋ

 


[1] Casal, Julian, et el. (2013) Pirate trails : tracking the illicit financial flows from pirate activities off the Horn of Africa. A World Bank study. Washington DC ; World Bank Group.
[2] 이코노미스트 More sophisticated than you thought Nov 2nd 2013
[3] http://www.worldbank.org/ …. off-the-horn-of-africa
[4] 내 백과사전 은행강도의 경제학 2012년 6월 21일
[5] http://zariski.egloos.com/1559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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