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기행

이번 설 연휴를 기회로 삿포로에 놀다왔다. 2014 삿포로 눈축제가 2월 5일부터 있어서 그 기간에 갈 수 없을까 궁리했는데, 아무래도 시간을 내기가 불가능하기에 설 연휴에 가야만 했다. 큭.

대충 양말 세 개만 챙겨서 출발했는데, 내가 너무 짐이 없어서 입국 절차 중 수상하다고-_- 전신 탐색 검사를 받았다. 손가방에 양말, 충전기, 넥5, 넥7, 여권, 돈 정도가 전부였다. 양말이나 속옷 정도는 매일 빨아서 널어놓으면 겨울이라 건조해서 하루만에 마른다. ㅋ

가기 전에 다른 삿포로 기행문을 대충 검색해 봤는데, 다들 주로 여름에 간 듯 하다. 본인도 2007년 여름에 오타루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홋카이도는 여름에 아주 날씨가 좋아 여행의 최적기라 할 수 있다. 반면에 이번 여행은 겨울이라 좀 불안했는데, 역시 雪國에 온 것을 실감했다.
road_side_sapporo
길 옆에 치워놓은 눈의 높이가 키를 넘어간다… 바퀴 대신 썰매로 된 유모차를 미는 아줌마도 볼 수 있었는데, 이 동네 특유의 풍경인 듯 하여 재미있었다. ㅎㅎ 갑자기 눈보라가 불어닥치면 한시간 만에 인도와 도로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눈이 퍼퍼펑 내린다. 주변에 저가 식당에서 밥먹으면서 시간 잠시 때우다 눈이 좀 그치면 다시 돌아댕겼다.

넥5[1]의 gps 기능은 형편없었는데, 넥7[2]의 gps는 성능이 매우 좋았다. 야외에서 통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금방 현위치를 찾아낸다. 지도 캐싱이 되어 있다면 쉽게쉽게 장소에 찾아가는 게 가능하다. 여행내내 넥7의 혜택을 아주 많이 받았다. 이게 엘지와 아수스의 기술력 차이인가-_-?

호텔에 앉아서 식당 검색을 좀 해봤다. 일본 맛집 탐방으로 유명한 까날씨의 블로그에서 추천하는 삿포로 가게[3]중에 두 군데를 가 봤는데, ‘스시도코로 이치이’는 점심때 가니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다. 본인은 그 긴 줄을 기다려 먹을 정도로 맛집에 열정적이었던 것은 아니었기에, 걍 포기…-_-

‘스프카레 이에로’는 식사시간이 아닌 오후 4시 정도에 가 보니 확실히 가게가 꽤 한가했다. 카레물만두를 주문해봤는데, 맛은 뭐 예상할 만한 맛이다. 아참 밥빼고 달라고 주문했는데, 밥이랑 같이 주문하면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네 ㅋ
mizu_gyoza
아가씨가 마실거 뭐 시키냐고 묻길래, 뭐 있냐고 물어봤다. 그 중에 ‘카츠겐(カツゲン)‘이라는게 있길래 이게 뭐냐고 물으니 설명을 못하는 거다-_- 돌아와서 검색을 해 보니 홋카이도 로컬 기업에서 생산하는 음료수인 듯. 맛은 쿨피스랑 비슷하다.

일전에 행인두부에 대해 포스팅한 적[4]이 있었는데, 이게 맛이 궁금해 미치겠는 것이었다. 그래서 검색을 좀 해보니 중국음식 식당에서 파는 확률이 좀 있는 듯 했다. 그래서 대충 검색해서 찾아간 식당[5]에서 메뉴판을 보니 딱! 하고 행인두부를 파는게 아닌가!
anintofu
식감은 푸딩 같은데 살구향이 입안에 퍼지고 달그리한게 초 맛있었다. ㅋㅋㅋ 강추!강추! 다다음날 근처에 있는 다른 중식당[6]에서 주문해봤는데, 냉장고에서 갓꺼낸 탓인지 몰라도 너무 차가워서 맛있긴 했는데 처음보다는 별로였음… -_-

돌아다니며 그냥 내키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음식의 종류는 매번 달리 했다. 야키도리가 먹고 싶어 찾아갈 때는 시기가 좋지 않은 지라(금요일 저녁) 가는 곳 마다 대박 사람 많았다-_- 초 구석진 곳에 있는 어느 허름한 가게를 찾아가니 할배 혼자서 장사하는데, 손님이 없었다-_- 할아버지에게 메뉴 이름도 묻고, 가게 인테리어 이야기도 하다보니 맥주 두 컵이 그냥 꿀꺽 넘어갔다. ㅋ

홋카이도는 게가 유명하다는데, 게가 좀 비싸서 가진 현금예산을 너무 초과하는 것 같은 예상이 들길래, 외국인 많고 카드 결제 되는 식당에서 카드 결제로 눈딱감고 거하게 먹었다. 근데 혼자먹기에는 양이 넘 많다. 식당에서 김치를 안 주니 모든 음식이 넘 밍밍하다. 너무 한국적 맛에 길들어졌나. 켁.

삿포로 하면 술이기에, 술을 좀 빡시게 먹으려고 여행 전주부터 금주하며 간을 쉬게 하고-_- 있었다. 치토세쓰루 사케 뮤지엄(千歳鶴酒ミュージアム)에 가봤는데, 뭐 사케 조주과정은 잘 모르니 대충 넘어갔다. ㅋ 크게 볼거리는 많지 않았기에 뮤지엄 한정판 사케 한 병을 사 먹었는데, 꿀떡꿀떡 잘넘어간다. ㅋㅋ 물론 밤마다 캔맥주는 기본. ㅋ 삿포로 역앞에서 위스키봉봉 팔던데, 이게 대박 맛있다. ㅋㅋ

삿포로 맥주 박물관에도 가 봤는데, 고풍스러운 건물이었다. 뭔가 별것 아닌 걸 가지고도 관광자원을 잘 개발했다는 느낌이 든다. 다 돌아보는데는 얼마 안 걸리는데, 박물관에서 일하는 가이드 아가씨가 전시 설명해주는 걸 들으면 뒷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꽤 재미있다. 일본어가 되면 들어보시라. 홈페이지[7]를 참조할 것.

홋카이도 지역의 역사가 짧기에 다른 대도시와 달리 역사박물관은 없는 듯 했다. 홋카이도 대학 박물관에 가 봤는데, 자연사 박물관이다. 되게 낡은 건물인데, 은근 표본은 많았다. 다만 많은 전시물이 상당히 낡아있었는데, 아무래도 궁핍한 예산 상황을 반영하는 느낌이었다. ㅋ 한쪽 구석 코너에 일본미래과학관 11기 전시주제인 불가사의한 경우의 수(フカシギの数え方)의 바로 그!!! 전시가 있었다.
hukasigi_kazoekata
일전에 Combinatorial explosion을 설명하며 소개[9]했던 그 애니메이션이 전시되고 있었다. 이거 꽤 웃겨서 나름 유명하다-_- 책갈피를 무료로 주길래 캐릭터별로 한 개씩 기념으로 챙겨왔다. ㅋㅋㅋㅋㅋ

도시 중앙에 위치한 오오도리 공원에서는 곧 있을 눈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눈축제를 못 보고 떠나서 참으로 아쉽다. 큰 거는 엄청 커서 놀랐다.
snow_scul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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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번화가인 스스키노 교차로 근처에 만다라케가 있던데 거기서 대충 구경하다보니, 건물 옥상에 관람차가 있다고 광고하는 포스터를 봤다. 오! 관람차!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다. ㅋㅋ 참고로 1인 600엔. 밤에 올라갔는데, 야경이 멋지다. 근데 관람차 안에서 미쿠 목소리로 무슨 경쾌한 음악이 계속 나오길래, 호텔에 돌아와서 이게 무슨 곡인지 수없이 많은 탐문 검색 끝에 드디어 곡명을 알아낼 수 있었다. 『好き!雪!本気マジック』인데, 찾고보니 공식 테마곡이네. 괜히 삽질했나-_- 이 곡의 시디를 축제 기간에 판다는데, 못 사고 가서 참으로 아쉽구만. 가사는 미쿠 위키[10]를 참조하셈.

삿포로 축제 기간에 스노우 미쿠 축제도 한다는데, 검색해보니 오오도리 니시 11초메에 스노우 미쿠 부스가 있다고 한다. 찾아 가보니 미쿠 제작이 한창이었다. 완성품[11]을 못 보고 가서 아쉽군.
snow_miku

그 밖에 눈조각상이 열라게 많이 제작중이던데, 다 못보고 가서 아쉽다.
snow_sculpture3
snow_sculpture4
사진은 많은데 귀찮아서…. ㅋ

삿포로 시영 전차[12]에서 스노우 미쿠 래핑이 된 노상전차를 운영한다고 하길래 한 번 찾아보려 했는데, 강추위에 덜덜덜 떨면서-_- 니시4쵸메역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안 오는 것이었다. 진짜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기다린다는 느낌으로 기다려봤는데, 운명처럼 딱!! 하고 스노우 미쿠 전차가 왔다. ㅋㅋㅋ
miku_tram1
miku_tram2
모이와 산의 로프웨이에 올라가 봤는데, 넘 추워서 전망대 꼭대기에서 버티기 힘들었다. 경치는 훌륭해서 삿포로 시 전체가 통채로 눈에 들어온다. 눈으로 뒤덮인 세계가 장관이다. 근데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그 때의 장관이 안 느껴진다. 켁. 역시 사진으로는 전달할 수 없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사진 생략.

삿포로 팩토리(サッポロファクトリー)라는 곳이 지도상에 있던데, 이게 뭐지 하면서 가 보니 대형 쇼핑몰이었다. 과거에는 삿포로 맥주 조주 공장이 있었던 모양이다. 일부는 과거 벽돌 공장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싸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나름 기념품을 하나 만들기 위해 도중에 크레인 게임에서 스노우 미쿠 인형을 하나 꺼냈다. (한 천엔 쓴듯-_-?)
snow_miku_doll
돌아오는 전날밤에 눈 많이 와서 결항되면 어쩌나하고 초 걱정했는데, 다행히 맑았다. 십년 감수했네. ㅋ

 


[1] 내 백과사전 넥서스 5를 구입하다 2013년 11월 21일
[2] 내 백과사전 넥서스 7 2세대 LTE를 구입하다 2013년 10월 14일
[3] 홋카이도 – 삿포로, 오타루 맛집 추천. by 까날
[4] 내 백과사전 아몬드 젤리 杏仁豆腐 2013년 12월 13일
[5] https://goo.gl/maps/qatnzD74n6n
[6] https://goo.gl/maps/dkFEVrSbPQ52
[7] http://www.sapporobeer.jp/brewery/s_museum/
[8] http://miraikan.jp/medialab/11.html
[9] 내 백과사전 Combinatorial explosion을 설명하는 애니메이션 2012년 9월 21일
[10] http://www5.atwiki.jp/hmiku/pages/28301.html
[11]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 ‘스노우 미쿠 2014’ 관련 사진 몇장 by 고독한별
[12] 삿포로 시영 전차 in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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