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무오론자와 과학 쇼 진행자의 진화론 승부

경제학에서는 인간이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는 가설을 흔히 사용하지만, 이런 경제학자들이 무안해지는 여러 현상중의 하나는 바로 진화론이 사실에 덜 가깝다고 믿는 부류일 것이다. 일전에 소개한 국가별 진화론 신뢰도를 보여주는 통계에서도 잘 나와 있다. ㅎ

지난 2월 4일, 켄터키에 소재한 창조론 박물관에서 성경 무오론자 Ken Ham과 과학 저술가이자 전직 TV 과학쇼 진행자인 Bill Nye가 한판 대결을 벌인 모양이다.

이코노미스트 Monkey business Feb 8th 2014

사실 진짜 과학자들은 연구하기도 바쁘기 때문에 이런 쑈에 참가할 여유가 없다. 게다가 멍청한 대중들은 심사숙고 끝에 내리는 조심스러운 학자 특유의 결론보다는, 순발력과 재치에 더 휘둘리고 단정적인 주장에 더 쉽게 설득된다. 여러모로 쇼맨십스러운 스테이지에서의 창조론 꼴통과 진짜 과학자들의 대결은 과학자에게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이런 스테이지에서는 대중 과학 교육자가 서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성경 무오론자는 청동기 문학 신봉자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 형태라 볼 수 있는데, 지구의 나이가 아직도 6000살 밖에 되지 않았고, 노아의 방주에 7000 종류의 동물이 타고 있었다고 글자 그대로 믿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돈은 많은지 Answers in Genesis라는 비영리 단체를 운영중인가본데, 이 단체에서 창조론 박물관을 운영한다고 한다.

이코노미스트 기사의 댓글을 대충보니 이 쑈를 보고 온 사람이 있는 모양인데, 전반적인 분위기는 Ham이 우세했던 모양인 듯. ㅎㅎ

과학자들은 이러한 대중적 경향을 무시하고 연구에 몰입할 수도 있겠지만, 좋은 연구 환경은 범사회적으로 형성된 대중적 공감대에서 나온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때 먼 미래에는 그리 좋지 않은 사태를 맞을 수도 있을 듯.

 


2014.2.28

훌륭한 글을 보여줄 가치도 없는 머리가 나쁜 이들에게 이 영상을 바친다. ㅋ

 


2014.3.10
리처드 도킨슨의 책을 읽고…(악플 사절합니다.) in bric
사실을 사실로 이해하지 않고 자기 믿음에 어거지로 맞추려니 문제.

 


2014.9.25
서강대 창조과학 세미나 개최 in bric
서강대의 학술을 가장한 점집행사

2 thoughts on “성경 무오론자와 과학 쇼 진행자의 진화론 승부

  1. 교회를 다니고 기독교를 믿지만 성경에 과학적, 역사적인 오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진화론도 인정하고, (전공이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젊은지구론 등 근본주의적 창조과학 -_- 을 못봐주겠다는건 알겠어요…) 다만 신이 권능과 의지를 가지고 생물종들을 (진화를 통해서든 뭐든)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신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교회에서 하면 신앙에 회의를 가지는 불쌍한 이웃으로 대하고, 교회 밖에는 이런 말 할 사람도 별로 없고, 그러는 사이에 기독교 중 주류인 보수/근본주의자들이 창조론을 설파하고 다니다가 욕 먹는걸 속상하게 그냥 지켜만 보네요…

    쓰신 글에 동감을 많이 하고. 기독교인으로서 우째야 할까… 고민입니다. 엄청 소수지만 유신론적 진화론을 지지하는 성도들, 신학자들도 있긴 있습니다. ㅜㅜ 어떤 분들에게는 종교를 가졌다는 것 자체가 비웃음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합리적이고 대화가 통하는… 통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는거… ㅜㅜㅋㅋ

    “나의 기독교는 그러치 않아!” 외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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