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마약 조직의 ‘사회봉사’

이번 달 이코노미 인사이트[1]에서 브라질 마약조직 소탕작전에 대한 Die Zeit의 기사[2]의 번역이 실려있던데, 그 중 슬쩍 지나가는 독특하고도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 소개한다. 이 기사[1]는 전문을 무료로 읽을 수 있다.

마약조직 수족이 된 아이들

스페인의 인류학자 달리아 마르틴 마조는 이곳 마약조직의 ‘사회봉사’ 활동을 조사해 목록으로 작성했다. 그는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여러 파벨라에서 여러 해 동안 직접 살면서 연구했다. 그의 자료를 보면, 마약조직은 운동장 건설, 유아시설 운영, 의약품 제공은 물론 어린이와 노인의 여가활동을 위한 축제나 댄스파티 등도 열었다. 마약밀매상이 거래하다 목숨을 잃으면 몇몇 두목들이 돈을 모아 일종의 유족연금을 주기도 했다. 부상자가 생기면 갱단이 즉각 무기를 들고 작은 개인병원을 점거해 의사들에게 수술하도록 강요하기도 했다.

마약조직은 한편에선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동시에 공공연히 묵인되는 ‘공포 체제’인 것이다. 일부 파벨라 주민들은 이곳에 거주하는 것의 장점을 강조하기도 한다. 이는 마약조직의 압력이나 위협 때문에 억지로 하는 말이 아니다. 마약조직이 통제하는 한 파벨라에서는 밤에 현관문을 열어놓고도 살 수 있다.

‘모로 도어 알레마오’(독일인 거주지)에 사는 한 여성은 최근 “며칠 전부터 이 지역에 성폭행범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역시 파벨라 가운데 하나로 2012년부터 벨트람의 경찰부대가 치안을 맡고 있다. “경찰은 여전히 그 범죄자를 찾고 있다. 마약조직이었다면 일찌감치 잡았을 것이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전직 교도소장이자 마약 퇴치 전문가인 율리타 렘그루버는 짜증 섞인 표정으로 말했다. 이미 뿌리가 뽑힌 리우데자네이루의 마약조직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 왜 자신에게 묻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태도다. “감옥에 가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경찰이 장악하지 않은) 다른 파벨라로 가서 새로 싸움을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당장 아무런 대책이 없는 사람들은 새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거주 구역으로 내려가서 (마약거래가 아닌) 강도짓을 한다든가….”

(후략)

이 인류학자 Dalia Martín Mazo의 조사 연구 결과가 궁금해서 검색을 좀 해봤는데, 스페인어라서 패스…-_- 흥미로운데 아쉽다. 여하간 영화의 한 장면 못지 않구만. ㅋ

 


[1] 이코노미 인사이트 ‘붉은여단’과 ‘제3여단’을 붕괴시켜라 2014년 03월 01일 (토)
[2] Die Zeit Krieg mitten in der Stadt 16. Dezember 2013 06:37 U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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