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언어의 천재들- 세계에서 가장 비범한 언어 학습자들을 찾아서

언어의 천재들8점
마이클 에라드 지음, 박중서 옮김/민음사

부제 그대로, 저자가 단 2주만에 하나의 언어를 습득한다고 전해지는 초다언어 구사자 메조판티의 이야기를 듣고, 메조판티의 습득 능력을 추적하거나 현대의 다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다니는 이야기이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 만든 책이라 주제와 무관한 기행문 같은 내용도 좀 있다. 전반적으로 저자가 설명하기 힘든 상황을 비교적 합리적인 해석으로 파악해보려는 의지가 보인다.

조금 실망스럽게도 책 내에서 저자가 만나본 사람들은 언어적 천재라기 보다는 노력파인 듯하다. 인상적일 정도로 많은 언어를 습득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학습을 취미로 하고 있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메조판티의 전설과도 같은 그러한 능력에 필적할만한 사람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익명의 어떤 투고자 N의 편지를 받고 그런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 여지가 남아있긴 하지만, 애석하게도 진실인지 또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길이 없다.

일전에 파푸아뉴기니의 언어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이와 비슷한 인도의 다언어 문화에 대한 저자의 체험이 나온다. 인도의 언어 다양성의 모습이 파푸아뉴기니의 그것과 매우 닮은 듯 하다. 이쪽도 참고해두면 좋을 것 같다.

책의 후반부에는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가 잠시 언급되는데, 언어학에 관심이 있으면 상당 부분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 같다. 다언어구사자의 정신질환에 관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책의 마케팅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언어 천재들의 놀라운 학습법’에 관한 이야기는 책의 제일 마지막에 딱 몇 페이지 정도만 할애하고 있는데, 언어 천재라기 보다는 언어 노력파들의 학습법이라 할 수 있다. 뭐 본인이 보기에 왕도는 없다. 평범한 사람은 별 수 있나. 열라게 말하고, 듣고, 읽고, 써야지 뭐. ㅋ

 


2015.5.30
BBC How to learn 30 languages 29 May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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