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그림을 통한 과거 대기오염 측정

재미있는 기사가 이코노미스트지에 있어 소개한다.

이코노미스트 Sunsets and scientists Apr 8th 2014, 6:05

하늘이 파랗고 석양이 붉은 이유는 파장에 따른 빛의 산란 때문이다. 짧은 파장은 산란되어 파란 하늘이 되고, 긴 파장은 산란되지 않아 해가 질 무렵에 많은 양의 대기를 통과하는 시점에 긴 파장의 가시광선이 강해진다. 그런데 대기중의 먼지가 많아지면 산란의 정도가 강해지므로 Ångström 법칙을 이용해 석양의 붉은 정도로 대기오염을 가늠할 수 있다.

그래서 Academy of Athens 연구소 소속의 학자들이 과거 1500년부터 2000년 사이에 석양을 그린 풍경화 작품들의 빨강/초록을 사용한 비율을 조사하여, 화산 폭발 직후의 작품과 그렇지 않은 작품들 사이에 이 비율이 유의미하게 변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산업혁명 당시 부국들의 공기오염이 상당히 심각했음을 증명할 수 있었다고 한다.[1]

논문은 사이트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논문 뒷부분에 테이트 미술관에서 분석한 터너의 작품 목록이랑, 500년간 있었던 주요 화산폭발 목록, 그리고 말미에 몇 개 샘플 풍경화의 R/G 비율 등이 나와있다. David Friedrich의 작품도 있다. ㅎㅎ

예를 들어 1815년 인도네시아의 Tambora 산 폭발 후, 터너 작품에서 R/G 비율이 달라졌다고 한다. 위 이코노미스트 기사에 소개된 그림에 제목이 나와 있지 않아 찾아봤는데, The Lake, Petworth: Sunset, Fighting Bucks이라고 한다.

논문의 저자들은 자신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Panayiotis Tetsis라는 화가까지 고용한 모양인데, 위키피디아를 대충 보니 후기 인상파 화가인 듯. 터너와 비교하기 딱 좋은 선택이다!

이 화가에게 물론 직접 연구에 대해 말하지 않고, 사하라 사막 먼지가 지나가기 전후의 그림을 그려달라고 요청한 듯. 역시 대기가 나쁠 때는 붉은 색을 더 쓰는 경향이 발견 된 모양.

뭐 여하간 결론은 놀랍지 않지만, 걍 미술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였다고나 할까, 어디 미술관에 가서 풀어댈 썰 하나를 더 얻었다고나 할까. ㅋㅋ

 


[1] Zerefos, C. S., Tetsis, P., Kazantzidis, A., Amiridis, V., Zerefos, S. C., Luterbacher, J., Eleftheratos, K., Gerasopoulos, E., Kazadzis, S., and Papayannis, A.: Further evidence of important environmental information content in red-to-green ratios as depicted in paintings by great masters, Atmos. Chem. Phys., 14, 2987-3015, doi:10.5194/acp-14-2987-20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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