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크슈필 Kriegsspiel

윌리엄 파운드스톤 저/박우석 역, “죄수의 딜레마”, 2004, 양문

p60-61

크리크슈필

크리크슈필은 18세기에 군사 학교를 위한 교육용 게임으로 고안된 것으로서 원래 프랑스와 벨기에 접경지역을 3600개 정사각형 바둑판 격자로 나눈 지도로 이루어진 판 위에서 게임을 했다. 판 위의 말들은 군대처럼 경계선을 넘어 진격하거나 후퇴했다.

원본 크리크슈필은 다수의 모방물들을 낳았고 궁극적으로는 프러시아 군대 장교들 사이에서 유행하게 된 판본으로 대치되었다. 이것은 게임 판 대신에 실제 군용지도를 사용했다. 1824년에 독일군의 한 대장은 크리크슈필에 대해 “그것은 결코 게임이 아니다. 그것은 전쟁 훈련이다”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국가적 집착이 시작되었다. 프러시아의 군 고위층이 이 게임에 매료되어 모든 병영에 게임 기구를 보급했다. 모든 군인은 이 게임을 하도록 지속적 명령이 내려졌다. 황제는 화려한 예식용 군복 정장 차림으로 크리크슈필 대회에 등장했다. 당시 유행하던 지나칠 정도로 군대 냄새가 나는 체스 용품들(체스 말들은 독일 원수, 대령, 졸병 등의 모습으로 조각되었다)에서 영감을 받은 장인들은 크리크슈필 말들을 도가 지나칠 정도로 세밀하게 만들어냈다. 이 납 인형들의 빛바랜 잔존물이 오늘날도 장난감 병정으로 남아있다. 열성적인 참가자들이 갈수록 더 ‘사실성’을 추구함으로써 그 게임 주위에 복잡성이 층층이 쌓여갔다. 원래 60쪽이었던 규칙 요람은 판을 거듭할수록 두꺼워졌다. 요행이나 심판에 의해 판정되던 경기의 우연적 요소들은 실제 전투에서 도출된 데이터 도표를 참조하게끔 되었다.

프러시아의 군사적 승리들 배후에 그 게임이 있다는 주장들이 국제적으로 흥미를 끌었다. 오스트리아와의 전쟁을 크리크슈필식으로 무미건조하게 진행했다. 프러시아는 추정컨대 1866년의 6주 전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판명된 전략 역시 그것에서 도출되었다. 그후 오스트리아 군대는 크리크슈필 놀이를 시작하는 것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었따. 1870년 프랑스-프러시아 전쟁에서 프랑스의 패배는 그곳에서도 크리크슈필 열풍을 낳았다.

크리크슈필은 남북전쟁 이후 미국에 들어왔다. 한 미국인 장교는 그 게임이 “수학자가 아닌 사람이 쉽게 지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고 즉각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외국어 하나를 습득하는 데 요구되는 것만큼의 특별 교육, 공부, 그리고 실습이 필요하다”고 불평했다. 그럼에도 그것은 결국 해군에서, 그리고 로드아일랜드의 뉴포트에 있는 해군대학에서 유행했다.

노일전쟁(1905)에서 일본의 승리는 한 국가가 행하는 크리크슈필 놀이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게임에서 갈고 닦은 전략들인 언제나 전쟁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명백해졌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패배가(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독일에서 전후 지위관들이 베르사유 조약에 의해 상실한 군대들의 납 대용물들을 놓고 서로 싸운 것을 예외로 한다면) 그 게임의 조종(弔鐘)이었다.

부다페스트에서 청년 폰 노이만은 그의 형제들과 약식 크리크슈필 게임을 했다. 그들은 성과 고속도로, 그리고 해안선을 그래프용지에 스케치해놓고 규칙에 따라 ‘군대들을’ 전진시키거나 후퇴시켰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자니(폰 노이만의 애칭)는 전선의 지도를 얻어 실제 상황에서 진퇴보고에 따라 게임을 했다. 오늘날 크리크슈필은 보통 세 개의 체스판을 가지고 하며, 그것은 오직 한 명의 심판만이 볼 수 있다. 이런 형태로 크리크슈필은 랜드 회사에서 점심시간 소일거리로 유행했고, 폰 노이만은 그곳을 방문했을 때 그 게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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