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다윈의 잃어버린 세계- 캄브리아기 폭발의 비밀을 찾아서

다윈의 잃어버린 세계10점
마틴 브레이저 지음, 노승영 옮김, 이정모 감수/반니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캄브리아기 폭발에 대한 내용을 다룬 책이길래 지체없이 구입하였다. ㅎㅎ 본 블로그에서도 캄브리아기 폭발에 대한 언급은 여러번 한 일이 있다.

캄브리아기 폭발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지배적인 설명이 없는 상황이라고 알고 있는데, 일전에 오파비니아 시리즈로 나온 앤드루 파커의 저서 ‘눈의 탄생‘도 캄브리아기 폭발의 원인에 대해 저자의 견해를 해설하는 책이다. 관심이 있으면 이쪽도 참고바란다. 앤드루 파커의 저서와 목적은 같되 결과가 다르다보니 자주 비교되는 듯 하다. 책 내용에서도 몇 번 언급이 된다.

사실 이 책은 저자 마틴 브레이저가 자신의 견해를 워낙 빙빙 돌려 말해서 똑부러진 결론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내가 독서를 못하는 건지도 모르겠다-_-) 본인이 이해한 바로는 6장까지의 내용이 동물이 육식을 하기 시작하면서 먹히는 쪽에서 껍질을 생성하는 진화압이 작용했다는 내용이고 7장부터는 ‘벌레 서커스’를 통해 지구의 화석 조성환경이 급격히 변화했음을 설명하는 내용 같다. 결국 저자는 캄브리아기 폭발의 원인을 ‘껍질의 진화’와 ‘화석 조성 환경의 변화’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 듯 하다.

앤드루 파커의 저서는 전반적으로 눈이 왜 그렇게 강한 진화압을 가지는 것인가에 대한 설득력을 만드는 과정인데, 이 책은 애석하게도 이 주장에 대한 반론은 거의 없다. 대신 지구의 화학조성의 급격한 변화가 폭발의 원인이라는 견해와 증거의 부족으로 인해 폭발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비교적 정교한 반론을 하고 있다.

원서 제목인 ‘Lost World’는 코난 도일이 쓴 그 유명한 소설의 제목을 따 온 것이다. 뭐 워낙 유명한 소설이니 새삼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본인이 어릴 적에 엄청엄청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ㅎㅎ 저자가 말하는 다윈의 잃어버린 세계는 에디아카라기를 말하는 듯 하다.

p108에 할루키게니아의 상하가 잘못 알려졌던 헤프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것도 뭐 버제스 세일에 관심이 있다면 대부분 알고 있을 이야기라 본다.

p213에 모파오티오프 원칙(mofaotyof principle)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mofaotyof 원칙이란, My Oldest Fossils Are Older Than Your Oldest Fossils의 약자로 과학적 이야기가 아닌 정치적 이야기이다. 연구자들이 자기 화석의 연대를 최대한 올려 잡는다는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를 들으니 일전에 읽은 ‘최초의 인류‘가 생각난다. 이 책은 학술적 내용은 그리 많지 않고 고인류학자들간의 정치적 암투가 거의 대부분인 내용이라 기대에 좀 어긋나긴 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p309에 인산염으로 보존된 축구공처럼 생긴 배아 화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본 서에서는 사진이 없지만 일전에 이코노미스트지에서 소개한 그 사진을 가리키는 것 같다. 이 기사에 대해서는 일전에 소개한 일이 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저자가 냉전 시절 고생물학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연륜이 꽤 되는 학자 같다. 책 전반에 걸쳐 전세계의 화석산지에서 겪었던 저자의 재미있는 경험담이 많이 나온다. 역시나 위키피디아의 사진을 보니 완전 백발 할아버지다. ㅎㅎ

뒤쪽 참고도서 목록에 고맙게도 역자가 번역본의 제목을 병기해 놓아서, 추가적으로 더 읽고 싶은 사람에게 매우 유익할 듯 하다. 이걸 다 찾으려면 꽤 고생했을 듯 한데, 역자의 성실함에 한 점 더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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