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은교

은교10점
박범신 지음/문학동네

SF를 제외하면 소설은 거의 읽지 않는 편인데, 책 주문하고 받는 e-book 응모권에 당첨이 돼서-_- 본의 아니게 읽게 되었다. 본인은 동명의 영화도 보지 않았다.

근데 의외로 독서의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대중적 인지도에서 너무 노인의 여고생에 대한 에로티시즘에만 집중되어 있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변호사가 두 사람의 노트를 번갈아 읽어가며 사건을 회상시켜주는 독특한 액자 구성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저자가 소위 ‘장르 문학’의 문학적 가치를 낮추어 바라보는 국내 문학계의 순혈주의적 관점을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비판하는 부분이다. 아, SF를 즐기는 본인도 상당히 동의하기 때문에 상당히 흔쾌했다. 마치 연암 박지원이 그의 걸작인 허생전을 통해 양반사회를 비판하는 부분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언젠가는 이상 문학상에 SF 단편작이 수상할 날을 기다려본다. 또한 대필 등의 문학계의 위선을 전반적으로 지적하는 듯한데, 본인은 문학계의 상황은 잘 모르므로 넘어가자.

또한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가장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저자가 사용하는 어휘나 문장인데, 국어를 정말 잘 사용한다는 느낌이 든다. 본인은 영화를 보지 않아 소설의 어휘나 멋들어지는 문장의 활용이 어느정도까지 반영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영화는 소설만큼 국어의 화려한 활용이 잘 전달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그러한 화려한 국문의 활용 중간중간에 끼여있는 은교가 내밷는 신세대 용어는 위화감이 느껴지면서도 상황의 현장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게도 만든다.

뭐 본인의 견문이 적어서 이런 작품이 훌륭하게 느껴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뜻하지 않게 재미있게 읽었으니 추천하는 바이다. ㅎㅎ

답글 남기기

아래 항목을 채우거나 오른쪽 아이콘 중 하나를 클릭하여 로그 인 하세요:

WordPress.com 로고

WordPress.com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Twitter 사진

Twitter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Facebook 사진

Facebook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Google+ photo

Google+의 계정을 사용하여 댓글을 남깁니다. 로그아웃 / 변경 )

%s에 연결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