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그들은 왜 오늘도 산과 싸우는가

그들은 왜 오늘도 산과 싸우는가10점
존 크라카우어 지음, 하호성 옮김/자음과모음

산악문학의 명저로 손꼽히는 ‘희박한 공기 속으로‘의 저자 존 크라카우어의 다른 저서이다. 이전의 그의 저서를 인상깊게 봤기 때문에, 그의 다른 책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에 찾아서 읽어봤다.

이 책은 산악과 관련된 독립된 12가지 짧은 글들의 모음집이다. 각각의 글들은 저자 자신의 경험담도 있고, 주요 인물을 만나 들었던 이야기나, 산악과 관련된 각종 이야기 등등이 포함된 다양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어 상당히 재미있다.

본인은 여태까지 원래 저자가 저널리스트인데 그냥 산에 오르는 건줄 알았더니만, 그게 아니고 원래 산악인이었는데 직업을 바꾸어 저널리스트가 된 것이었다. 어쩐지 평범한 작가가 에베레스트에 오를 리가 없지. ㅎ

두 번째 글에서 볼더링에서 최고의 명성을 쌓은 John Gill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볼더링이라는 스포츠가 있다는 것을 이 글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일체의 장비없이 수 미터 높이의 돌 표면 위를 기어 올라가는 암벽등반이다. 매우 사소한 틈이나 거의 보이지 않는 요철을 적절히 조합한 작전을 잘 짜서 올라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John Gill 이 사람은 수학자라고 한다. 수학계에서는 그리 명성이 높지 않은 듯 하지만, 여하간 볼더링에서 대가가 되었다고 하니 대단한 것 같다. 위키피디아를 대충 보니 전공은 복소해석학 쪽인 듯.

책 중간에 ‘오버행‘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위키피디아를 찾아봤다. 절벽을 오를 때 중간에 툭 튀어나온 부분을 가리키는 듯.

11번째 글인 ‘K2에서 보낸 끔찍한 여름’에서는 1986년 K2 재난 당시 저자가 목격했거나 알려졌던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재난 직전에 대한산악연맹의 등정 성공에 대한 글이 잠시 나와있어 블로그에 인용한 바 있다. 독서에 참고하기 바란다.

산악문학은 주로 감상적 내용들이 지나치게 많을 때가 있는데, 존 크라카우어의 글은 실제 사건을 따라 가거나 산악 관련 지식을 적절히 안배하여 독서의 재미를 좀 더 주는 것 같다. 등반에 관심이 있다면 볼만할 터이고, 꼭 등반에 관심이 없더라도 수필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그래도 볼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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