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가브릴로 프린치프- 세기를 뒤흔든 청년

가브릴로 프린치프10점
헨리크 레르 글.그림, 오숙은 옮김/문학동네

올해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지 꼭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또한 얼마전에 지나간 6월 28일은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가브릴로 프린치프의 암살이 있었던 바로 그 날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의미가 더 깊은 듯 하다.

이 책은 사라예보 사건 전후로 가브릴로와 황태자의 행적의 경과를 대략적으로 보여주는 만화이다. 보통 1차 세계대전이면 전쟁 그 자체에 더 초점을 맞추거나, 사라예보 사건이면 사건 자체에 더 초점을 맞추는 편인데 독특하게도 가브릴로라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독특한 책이다. 만화라는 매체를 써서 그런지 쉽게 술술 읽혀서 좋다. 그러나 사소한 역사적 팩트의 정확성에도 신경이 쓰이는 본인으로서는 출처가 정확히 표시된 그냥 글로 된 매체가 더 좋았을 것 같다.

가브릴로가 대단히 아나키스트에 가깝게 묘사되어 있는데, 책의 여러군데에 아나키즘의 유명인사의 어록이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그가 아나키스트라는 것은 금시초문인데다가 위키피디아에서도 아나키즘에 대한 언급이 일체 없는 걸로 봐서는 내용 자체는 뭔가 좀 걸리는 면이 없지 않다. 게다가 검거 당시 나이가 19세인데, 너무 중년같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ㅎ

1차 세계대전의 복잡한 정치 지형도와 경과 과정은 존 키건 선생의 저서 ‘1차 세계대전사‘ 앞부분에 비교적 상세히 나온다. 좀 더 자세한 과정을 원한다면 참고할만하다.

전반적으로 일전에 소개한 ‘어느 아나키스트의 고백‘과 상당히 흡사하다. 역사적 재구성이기도 하고, 거대사에 휩쓸리는 개인의 미시사에 초점을 맞춘 부분이라든지, 만화가 주는 유사한 분위기조차 닮아있다. 같이보면 좋을 것이다.

만화라서 비교적 쉽게 읽히지만, 당대 세르비아의 민족주의에 관한 배경이 있으면 더 잘 이해가 될 듯 하다. 만화라는 매체를 선호한다면 볼만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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