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N1412 임상실험

벤 골드에이커 저/안형식, 권민 역, “불량 제약회사“, 공존, 2014

p28-30

치명적인 신약 TGN1412의 비극

2006년 3월 임상시험 참가자 6명이 런던에 있는 한 병원에 도착했다. TGN1412라는 신약이 처음으로 인체에 투여됐고 참가자들은 각각 2천 파운드씩 받았다.7 1시간도 지나지 않아 6명 모두에게서 두통, 근육통, 불안이 나타나났다. 그리고 나서 점점 악화됐다. 고열이 나고, 안전부절 못하고, 자신이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수시로 망각했다. 이어서 곧 그들은 오한, 홍조, 심박수 증가, 혈압 저하 증상을 보였다. 그 다음에 위기가 왔다. 한 참가자가 호흡부전으로 혈중 산소 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허파에 물이 찼다.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른 참가자 하나는 혈압이 65/40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호흡곤란이 와 집중치료실(중환자실)로 옮겨졌는데,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기도 삽관 후 인공호흡을 하게 됐다. 하루도 지나지 않아 6명 모두 초주검이 됐다. 허파에 물이 찼고, 호흡곤란이 심했으며, 신부전이 왔고, 전신에서 혈액 응고가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됐고, 백혈구가 사라져갔다.

의사들은 그들에게 투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투여했다.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 면역계 수용체 차단제까지 투여했다. 6명 모두 집중치료실에서 인공호흡을 했다. 그들은 콩팥에서 오줌이 만들어지지 않아 혈액투석을 받았으며 혈장, 적혈구, 혈소판의 공급도 필요했다. 한 참가자에게 폐렴이 발생했다. 잠시후 그들은 말초혈관으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됐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처음에 붉어졌다가 점점 갈색으로 변하더니 나중에는 시커메졌고 결국 괴사하고 말았다. 의료진들은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들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되살리진 못했다.

보건부는 과학전문가그룹(ESG)을 소집해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도록 했다. 과학전문가그룹은 두 가지 문제 제기를 했다.8 첫째, 과연 이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을까? 이를테면 적절한 투여량이 전혀 결정되지 않은 경우 ‘최초의 인체 적용’ 임상시험에서 6명의 참가자 모두에게 동시에 시험약을 투여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신약은 반드시 적응증을 지닌 참가자에게 천천히, 하루에 걸쳐 투여돼야 한다. 이 의견은 규제 당국과 언론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보다 덜 주목받은 두 번째 문제 제기는 이러하다. 과연 우리가 이런 불상사를 예측할수 있었을까? TGN1412는 면역계를 구성하는 백혈구의 표면에 있는 CD28이라는 수용체에 결합하는 분자물질이다. 새로운 시험약이었기 때문에 면역계를 어떤 식으로 교란할 지 거의 알지 못했고, 동물 실험의 결과를 모델로 삼기도 어려웠다. (면역계는 종에 따라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그룹의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기존에 비슷한 의학적 중재(intervention) 시험이 있었지만 그것이 발표되지 않았다. 한 연구자가 자신이 1명의 피험자에게 실시한 연구 가운데 발표되지 않은 자료를 조사단에게 제출했다. 10년 전 그는 CD3, CD2, CD28 수용체에 결합하는 항체를 이용해 임상시험을 했다. 이 항체의 효과는 TGN1412의 효과와 비슷했고 피험자는 건강이 악화댔다. 하지만 누구도 그 사실을 알 수 없었다. 시험 결과가 과학계에서 한 번도 공유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6명의 참가자가 끔찍하고 살인적이고 피할 수도 있는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할 수 있었던 순간에도 그 결과는 발표되지 않아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런데 이 연구자는 자신이 일부 원인을 제공한 이 위해를 예견할 수 없었다. 또 그는 자료를 발표하지 않는 것이 완전히 정상으로 여겨지는 학문적 풍토 안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그에게 개인적 책임을 묻기도 어렵다. 똑같은 학문적 풍토는 지금도 존재한다. TGN1412에 관한 최종 보고서에서는, 모든 ‘최초의 인체 적용’ 임상시험에서 나온 결과들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필요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지극히 당연하게 발표됐어야 했다. 하지만 제1상 임상시험의 결과는 당시에 발표되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발표되지 않고 있다.

 


7. Suntharalingam G, Perry MR, Ward S, Brett SJ, Castello-Cortes A, Brunner MD, et al. Cytokine storm in a phase 1 trial of the anti-CD28 monoclonal antibody TGN1412. N. Engl. J. Med. 2006 Sep 7; 355(10):1018-28.
8. Expert Group on Phase One Clinical Trials: Final Report [Internet] 2006 [cited 2012 Apr 5]. Available from : http://www.dh.gov.uk/ … (중략) … nce/DH_06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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