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불량 제약회사- 제약회사는 어떻게 의사를 속이고 환자에게 해를 입히는가

불량 제약회사10점
벤 골드에이커 지음, 안형식.권민 옮김/공존

책 표지 디자인은 삼류 청소년 교양서적처럼 생겼지만, 내용은 심상치 않다. 웹서핑을 하다보니 여기저기에서 이 책을 언급하는 것이 종종 보여서 한 번 읽어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내용이다. 이 책의 위키피디아 항목이 있는 걸 보면 인지도가 나름 있는 책인 듯.

내용은 제약회사가 저지르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비도덕적 행위의 총개론을 소개하고 있다. 장별로 주제가 비교적 분리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신약 시험을 위한 임상 데이터의 비공개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책 덕분인지는 몰라도 이에 관해 근자에 들어 나름 이슈화[1,2] 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책에서 지적한 것 처럼 제약회사에게 불리한 데이터는 발표를 하지 않고, 제약회사가 데이터의 권한을 갖는다는 데 있다. 이러한 비공개 연구환경에서는 TGN1412 임상실험과 같은 막을 수도 있었던 사고가 발생하는 법이다. 이 부분은 일전에 포스팅한 적[3]이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4] 세계에서 임상실험이 가장 많은 곳이 서울이라고 하는데, 국내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다.

기이하게도 규제당국조차 제약회사를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유럽의약청의 이해할 수 없는 대응방식에 대해 이 책에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래도 근자에 들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서는 약간 태도의 변화를 시도하려는 듯한 기사[5]도 본 기억이 난다.

2장에서는 규제가 적고 인건비가 싼 개발도상국 사람을 대상으로 신약실험을 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너무 최근의 사건이라 이 책에서는 언급이 없지만, 근래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을 막기 위해 충분한 임상시험이 없는 신약을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처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논쟁이 생각난다. 시기만 달라졌지, 이 책에서 다루는 논쟁의 핵심은 동일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내용은 무척 시사적이다.

3장에서는 규제당국과 제약회사간의 회전문 인사와 긴밀한 인간적 유대에 대해 다룬다. 이건 뭐 정경유착적 비리는 어느 산업 분야나 있으니 제약회사에만 국한하는 이야기는 아닐테니, 사회 전반적인 규제와 감시로 해결해야지 제약업의 개혁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다만 선진국에서조차 이런 현실이라면 나머지 국가들에서는 어떨지 뻔한 노릇이라고 생각하니 갑갑하긴 마찬가지다.

4장에서는 통계적 속임수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이 부분은 대중 수학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 많다. 통계적 조작으로 약의 효과를 과장하는 수법은 읽기 전부터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5장에서는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적 임상시험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고, 6장부터는 제약회사의 소비자 대상 광고 문제[6]와 영업사원의 의사 로비, 제약사의 논문 대필에 대해 다룬다. 특히 마지막에 엘스비어의 가짜 저널 사건은 꽤 인상적이라 본 블로그에 일부 인용[7]하였다. 독서 여부를 결정할 때 참고바란다.

전반적으로 책의 내용은 미국과 영국에 국한되어 있지만, 국내 사정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문제가 산적해 있긴 한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그리 시원치 않아 보인다.

 


2014.8.27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XXX도 Global 스케일로…. in jamesjungkuelee’s biotech story

 


2014.10.12
네이쳐 Disclosing conflicts of interest has unintended effects 03 October 2014

 


2015.7.29
이코노미스트 Trials and errors Jul 25th 2015
이코노미스트 Spilling the beans Jul 25th 2015

 


2015.9.17

 


2016.3.23

 


2016.3.24
슬로우뉴스 인사돌과 이가탄 그리고 센시아, 이대로 좋을까 2016-03-24

 


2016.9.19

 


[1] 네이쳐 FDA debates trial-data secrecy 29 July 2014
[2] 미리안 「신약승인을 위한 임상시험 데이터」, 공개해야 하나? 2014-08-01
[3] 내 백과사전 TGN1412 임상실험 2014년 7월 19일
[4] 연합뉴스 세계 의약품 임상시험 1위 도시는…’서울’ 2014/08/05 06:13
[5] MIT Technology Review Big Pharma Opens Up Its Big Data July 21, 2014
[6] 내 백과사전 의약품의 소비자 광고를 금지해야 하는 이유 2014년 8월 11일
[7] 내 백과사전 Elsevier의 가짜 의학 학술지 2014년 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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